이미지 만들기보다 발전적 정책구현 중요

  선거를 앞두고 깨끗한 선거 문화의 실현과 바른정치문화를 형성한다는 국민적 요구에 따른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앞다투어 목소리를 높여 공명선거를 외치고 있다. 특히 유권자의 60%가 넘는다는 20-30대 층을 겨냥한 각종 아이디어와 정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한국당에서는 이달초 ‘푸른 정치 젊은 연대’를 발족하고 금품ㆍ향응 제공, 못지킬 공약 남발, 흑색선전, 지역감정 유발 등 4가지 구태를 청산하고 선거법 준수, 국민통합정치 등을 실현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 국민회의도 참신한 후보들을 면면으로 지역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바꾸고 젊은층을 겨냥한 ‘그린캠프 21’을 구성하고 공명선거 실천과 책임정치를 실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도 ‘청년 프론티어’ 발대식을 이달초에 갖고 2천년까지 맞벌이 부부의 탁아문제를 완전히 해결한다는 등 젊고 깨끗한 당의 이미지를 추동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젊은층 공약에 나서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각 정당지구당 사무실과 국회의원 후보 선거 캠프에는 상당부분의 정책과 각종 이벤트성 아이디어들이 실제로 젊은선거운동원에 의해 만들어지고 채택되고 있으며, 과거의 칙칙하고 무거웠던 선거사무실 또한 새롭게 바뀌어가고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이런 젊은층을 겨냥한 선거문화의 변화는 한마디로 정치적 무관심층으로 분류되고 정치적 냉소주의에 빠져있다고 하는 20-30대 젊은 유권자가 선거에 있어서는 당략을 판가름하는 가장 큰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지금 모든 입후보 예정자들은 부패정치에 반대하고 깨끗한 선거문화의 기수가 되겠다고 너, 나 할것 없이 다짐하고 있다. 이러한, 겉으로 보이는 선거문화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우려되었던 탈법선거, 색깔론, 지역감정 등 부정선거운동 형태가 속출하여 전국적으로 보면 정책대결은 실종되고 지역대결과 상대방 비방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우리를 분노하게 하는 것은 이런 일련의 일들이 가장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할 각당 대표나 지도부 인사들에 의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구시대적 부패정치의 청산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망각하고 오직 당선만을 위한 망국적 지역주의를 조장하거나 금권, 탈법, 부정선거 운동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이것은 선거문화의 ‘본질’은 전혀 변화되지 않고 있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바른 선거문화와 정치문화를 위한 작은 노력들이 행해지고 있는 반면 이면에서는 한국정치의 구시대적 유물인 부패정치와 현실과의 거대한 간극이 엄연히 존재한다면 이는 과거 이땅을 지배했던 말과 행동이 달랐던 정치 모리배의 모습과 다름이 없다.
  바른선거문화의 실현을 위한 작업에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에 대해 우리는 부패정치 청산과 바른선거문화의 실현이라는 시대적 사명에, 우리는 표로써 심판하는 결의 찬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각당과 정치지도자들, 그리고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더이상 국민을 기만하는 선거술책과 정책은 버리고 우리사회의 발전을 위한 긍정적인 정책과 철학을 피력하고 유권자에게 심판받을 줄 아는 양심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이러한 조건들이 전제될때만이 바른 선거문화의 실현은 궁극적으로 가능할 것이며 4ㆍ11 국회의원 총선거의 의의와 부합될 수 있을 것이다. 15대 총선이 얼마남지 않았다. 진정으로 깨끗한 선거문화와 정치문화의 구현을 위한 작업에 결의에 찬 청년학생들의 의지와 결단이 반드시 필요함과 동시에 개개인은 올바른 결과를 위해 무슨 일을 해야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금홍섭<참여자치 대전시민회의ㆍ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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