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도깨비 감투가 생긴다면

나는 홍길동(?)
  누구나가 한번쯤은 투명인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해봤을 것이다. 투명인간을 서양에 비긴다면 우리 나라는 도깨비 감투가 바로 그런 동경의 표출이라 하겠다. 나도 역시 어려서부터 만약 나에게 도깨비 감투가 생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잠깐씩 생각하곤 했다.
  도깨비 감투는 인간이 쓰면 형체를 감출 수 있는 물건이다. 그런 일이 현실적으론 불가능 하지만 만약 얻게 된다면 어떤 일이 가장 하고 싶을까? 가진자들의 돈을 터는 것, 아니 턴다는 표현이 좀 뭐하면 얻는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내가 돈을 얻는 사람들은 다름아닌 온갖 부정을 저지르고, 다른 사람들을 속이면서 이리 저리 부정축재를 해온 사람들이다. 착하고 성실한 사람들을 속이고, 국가의 세금을 훔쳐내어 사회를 온갖 부정 부패 투성이로 만들어 나라를 망치는 국가의 암적인 존재들의 검은돈, 썩은돈을 모조리 긁어내어 어두운 곳에서 애쓰는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일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혹시 지가 무슨 홍길동이나 되는 줄 아나 하면서 비웃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 사회가 올바른게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고 그릇된 것들이 너무나 판을 치기에 이런 욕구가 강하게 죄어 오는 것일게다.

남    박영민(섬유공ㆍ2)

 

감투의 유한성
  초등학교 시절, 도깨비 방망이와 도깨비 감투에 대한 동화나 만화를 많이 읽었었다. ‘금 나와라, 뚝딱’하면 금이 나오는 방망이, 쓰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신기한 감투, 이런 감투가 내게 생긴다면 우선 평소에 해보지 못한 일을 할 것 같다.
  어렸을때는 북한 김일성을 혼내주겠다는 조금은 재미있는 생각도 했었다. 네 주위에 6ㆍ25를 겪으신 분들이 많아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젠 김일성이 죽은지 오래니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고….
  또는 모든 여자들이 못들어가서 꼭 들어가 보고싶은 남자 목욕탕을 들어가겠다는 응큼한 생각도 해보았고, 은행을 털어 맘껏 돈을 써 보는 꿈도 꾸어 보았다. 우선은 안보이고 내가 도둑일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정말 진짜로 내게 도깨비 감투가 생긴다면 현 시점에서 가장 절실하게 하고 싶은 일은 아무도 모르게 컨닝을 하는 것이다. 대학에 처음 발을 내딛은 지금, 대학시험 그러나 답안을 쓰는 형식이 새롭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앞서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일단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여러가지 부도덕한 일을 저지를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도깨비 감투를 버리고 싶을 것 같다. 그 까닭은 인간의 무한한 욕구를 관연 도깨비 감투가 다 해줄 수 있을까하는 한계성 때문이다.

여   구효정(농경ㆍ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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