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주년 노동절에 출범식가져

  지난 1일 오후 2시30분 “제106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및 민주노총 대전ㆍ충남 지역본부(이하 지역본부) 출범대회”가 대전역에서 노동자, 학생 등 1천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박갑준 조폐공사노동조합 문화부장의 사회로 열린 풍물패 길놀이, 노래패 문예단공연 등 식전 문화행사로 막을 열었다. 이어 김세동 지역본부 사무처장의 사회로 각 노조의 깃발 입장, 노동의례, 민주노총 대전ㆍ충남 지역본부 임원소개, 결성 경과 보고, 이용길 의장의 출범선패의 축하공연, 결의문 채택, 창립 선언문 낭독의 순서로 본 대회가 치뤄졌다.
  전 현대 자동차 서비스 노조위원장이었던 이용길 지역본부 의장은 출범선언에서 “대전 충남 지역본부는 우선 조직의 집행력과 조직력을 배양할 것”과 “사회개혁 투쟁을 줄기차고 힘차게 펼쳐 나갈 것” 그리고 “96임단투에서 기필코 승리할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의장은 “김영삼의 노사 개혁안은 마치 노동악법 철폐와 개정이 자신의 역할인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실지로 끊임없는 노동자 투쟁의 역사적 산물이다” 라고 말하고 “현정권은 노동법 철ㆍ개폐를 빌미로 변형근로제 도입, 전임바 축소, 생리휴가 폐지등으로 기본적 근로조건을 뭉개버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의장은 “이제 민주노총 대전ㆍ충남 지역본부가 출범한 만큼 노동자들이 믿고 의지할 만한 조직으로 굳건히 서나갈 것이며 노동자, 농민, 학생, 양심적 지식인이 한데 뭉쳐 끝까지 투쟁하여 다같이 승리하자”고 말하며 선언사를 마감했다.
  이어 허영구 부의장은 축사에서 “이땅의 노동자는 1천2백만인데 오늘 노동절을 즐기는 사람은 몇이나 되는가?”라고 질문하고, “정치, 사회적으로 소외된 노동자들이 전국의 노동자들과 함께 어려운 현실을 개척해나가 노동해방 그날까지 투쟁해 나가 다같이 노동절을 즐기게 하자”고 말해 노동절의 의미를 한층 더 부여했다.
  격려사를 맡은 대전충남연합 이장호의장은 “이세상은 30대 재벌의 세상도 김영삼의 세상도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1천만 노동자, 6백만 농민, 1백만 학생이 주인되는 세상, 남북이 통일되고 7천만 겨레가 주인되는 세상을 이루어 내자”고 주장했다.
  또한 지역본부는 ‘총단결, 총투쟁으로 민주노총의 합법성과 산별노조를 쟁취할 것’과 ‘노동악법철폐와 사회개혁쟁취를 위해 공동으로 투쟁할 것’등을 밝힌 투쟁 결의문을 채택한뒤 “지역본부의 깃발을 높이 들고 강철같이 단련하여 자유와 평등의 사회를 향해 힘차게 진군하자”는 내용의 창립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이어 참가 노동자, 학생들은 서대전 공원까지 거리행진을 하면서 “겉으론 노사화합, 안으론 노동탄압하는 김영삼정권 심판하자”는 구호 등을 외치며 거리 선전전을 펼쳤다.
  거리 선전전 이후 서대전공원에 도착한 집회 참석자들은 전체 마무리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용길의장은 현재 파업중인 대전전문대 노동조합에 격려금을 지급하며 힘찬 투쟁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계속된 충청총련 마무리 집회에서 우리학교 총학생회장 송승의(농학ㆍ4)군은 “이제 노학연대를 더욱 견고히 하여 그 힘을 발휘할 때이다”라고 말하고 대전총련 출범식에서 힘차게 만날 것을 다짐하였다.
  한편 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결성대의원대회를 열고 그 출범을 공표하였다.

 송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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