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통화

야누스

 나에겐 전화통화로 인하여 묘한 야누스적 기분이 느껴진 일이 있었다.
 나는 짝사랑 하는 사람이 있었다. 아주 열렬히 말이다. 그런데 그녀에게서 우연히 전화가 왔다. 어떤 노트를 빌려달라며 내일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나는 뛸 듯이 기뻤다.
 그러나, 조금후  또 다른 전화한통이 걸려왔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울음으로 목이 메여 말을 잘 잊지 못하면서 그의 아버지의 죽음을 알렸다. 나도 너무 기가막혀 말문이 막혀 버렸다. 친구의 아버님, 돌아가신 그분께 당장 내일이라도 가봐야 했다. 분명 그럴 상황이었다.
 하지만 난 정말 창피스럽게도 내일 어렵사리 잡힌 근와의 약속이 불현듯 떠올랐다. 나를 속으로 꾸짖으며 자책했지만 친구에게 내일모레 가면 안될까라는 변명을 자꾸만 하고 싶어 졌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나의 양심이 그것까지는 가로막았다.
 그러고선 나는 억지로 다시 수화기를 들었다. 그녀에게 약속을 취소하기 위해서...
 그런데 역시 하늘이 잠깐은 내가 나쁜생각을 가졌을망정 좋은 결론을 내린것에 기특하게 여기셧는지 그녀는 말했다. “그곳에 같이 가주겠어.”라고.
남    이주만(경영ㆍ2)

예의바르게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과 접촉하게 된다. 접촉하는 방법으로는 서로 직접 만나기도 하고, 편지를 주고 받기도 한다. 그러나 간단히 자주 이용되는 방법은 전화통화이다. 요즘은 무선호출기 사용의 증가로 전화 이용이 더욱 급증하고 있다.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전화 예절이다.
 전화 예절은 예전부터 강조되어 왔지만 아직도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장난 전화나 상대방의 무례한 언어 사용으로 인해 불쾌한 기분을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몇일전의 일이다. 친구에게 연락할 일이 있어 전화를 걸게 되었는데, 전화를 받은 친구 언니의 무례한 태도로 인해 당황한 적이 있었다. 내가 친구의 이름을 대자마자 그 언니는 친구가 없다면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전화 예절은 지키기 어렵고 까다로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상 생활에서 다른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지켜야할 기본적인 예의가 있듯이 전화 예절도 그러한 기본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화를 걸때나 받을때 상대방에게 전화 예절을 갖춘다면 상대방이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것이다. 또한 ‘안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등의 인사말을 덧붙인다면 더욱 기분좋은 전화통화가 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전화 예절을 지켜보면 어떨까?
여    이보익(지질ㆍ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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