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네티즌 인기상 전초롱

 지난 7월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07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우리학교 학우가 네티즌인기상을 수상했다. 주인공은 화공·섬유공학교육 2학년에 재학 중인 전초롱 양.
 큰 키에 아름다운 외모. 덕분에 그녀를 만난 카페 안의 모든 이목이 집중됐다.

 ‘아름다운 여자’에 도전하고 싶었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그녀는 갑자기 허리를 꼿꼿이 세운다. “이렇게 말하면 되나요?” 긴장했는지 이내 말끝을 흐리다 말을 멈췄다. 편하게 임하라고 하자 “미스코리아 대회는 예비 심사 중 스피치가 큰 비중”이라며 “공식석상 때는 자세를 바르게 해 웃으며 말하는 것이 버릇이 됐다”고 한다.  
 전 양은 말을 하기 전 긴장을 잃지 않는 것 외에도 대회 출전 이후 크고 작은 생활의 변화를 겪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연예인 데뷔’ 제안은 가장 새로운 변화다. 하지만 그녀는 “연예인을 할 만한 성격이 아니다”며 거절한다. “젊은 시절 아름다운 여자에게만 주어진 기회에 도전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 이유를 분명히 밝힌다. 또한 그녀는 “다른 목적이 있어 대회에 출전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 전과 다름없이 생활할 것”이라고 전한다.

 “저 도시 출신 아니에요”
 도시적 이미지와는 다르게 그녀는 창녕군 출신의 ‘미스 경남 진’. “‘경남 진’이라면 사람들 대부분이 ‘대구’출신일거라 짐작하지만, 전 창녕군 중에서도 창녕‘읍’ 출신이에요”. 그녀는 “주위 친구들도 처음에는 ‘다가가기 힘든 외모’라는 편견을 갖지만 털털하고 유머 있는 성격이란 것을 알면 의아한가 봐요”라며 미소 짓는다.
 또한 미스코리아다운 도도한 이미지와 달리 전 양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각별 하다. “언니도 미스 경남 출신”이라며 같은 길을 걸어간 언니가 “취업하기 어려운 외국 항공사에서 당당히 일하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언니 자랑을 서슴지 않던 그녀는 이번엔 아버지 이야기로 잇는다. “아버지가 미스코리아 딸을 자랑하고 싶어서 동네 슈퍼를 가도 저를 꼭 데려 가세요. 제가 자랑스러우신가 봐요”.

 ‘도움’이 되는 삶 살고 싶어
 그녀는 미스코리아 합숙 기간 중 기억에 남는 일로 중국 내몽고 쿠부치 사막에서 했던 식목활동과 대전 ‘온달의 집’ 자원 봉사 활동을 꼽는다. “봉사활동을 통해 내 작은 손길이 어딘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녀는 앞으로도 ‘도움의 기쁨’과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자”라는 자신의 가치관을 잊지 않고 “교사가 되어 학생들에게 ‘가르침’이란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한편 그녀는 미스경남 진이 되고 나서 창녕의 우포늪 홍보 대사로 위촉됐다. 인터뷰 도중 “제 고향 창녕의 자연 늪이기도 하지만 세계적인 자연 늪”이라며 “우포늪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는 진심어린 당부를 잊지 않는다.

 끝으로 “자신을 나타내는 단어 세 가지가 무어냐”는 미스코리아 대회 진행자 같은 질문을 던졌다. “키 큰 아이? 어릴 때부터 큰 키가 저의 특징이어서 주위에서 그렇게 불렀어요. 그리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네요” 전초롱 양은 끝내 세 가지를 다 채우지 못하고 웃음을 짓는다. 기자가 나머지 두 가지를 채워본다. ‘두 번째는 그 미소. 그리고 세 번째도 그 미소. 밝고 거짓 없는 당신의 그 미소.’ 그녀는 미스 ‘창녕읍’다운 미소를 지었다.

예소영 수습기자  yes510@cnu.ac.kr
사진 / 진희정기자 swhj@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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