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느낌표 '청산리 원정대', 역사 현장을 체험하다

 

                                         

 

 

 

 

 

 

 

 지난 7월 1일부터 7월 12일까지 11박 12일로 김좌진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제 6회 청산리 역사 대장정’이 있었다. 중국 동북3성과 북만주일대 1만리에 걸친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는 역사탐방으로 MBC 느낌표에서 7월 20일부터 금요일마다 3주간 방송이 되기도 했다. 여기에 우리학교 김태연(정밀공업·4), 강보람(기계·3), 한명훈(기계·3)군이 참가 했다. 이중, 한명훈군은 사정상 인터뷰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김태연과 강보람군으로부터 역사체험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중국에 가게 한건 역사 수업이었다
 평소 역사를 배울 때 가끔 ‘욱’하는 것이 있다는 김군은 “이성우 교수님의 수업에서 대장정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며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참가한 계기를 밝혔다.
 청산리를 방문한다는 큰 타이틀이 있지만 독립선열들의 혼이 서려 있는 장소와 고구려 발해 유적지를 찾아가고 조선족들과도 만났다는 그들. “민족정신을 고취시키자는 취지”라는 대장정의 의미와 “다른 사람들에게 역사에 대해 알려주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는 자신의 목적도 함께 있었다고 한다. 힘들었겠다는 기자의 말에 “순간순간 힘든 일은 있었다”며 “열악한만큼 그일에 힘들여 참여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백두산 위에서 애국가, 소름돋게 찡한 순간
 “방송에서는 중요한 순간들이 나오지 않았다”며 아쉬움으로 말을 이어갔다. “동북공정으로 중국에서는 민감한 만주 지역이라 여행의 제약이 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애국가도 잘 못 부르게 하던데 라고 말을 열자마자 강군은 “그것 때문에 낸 벌금도 수백 만 원이다”며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 한다”며 손을 내 저었다. 동북공정으로 문화재들이 많이 훼손되어 있냐는 질문에 “우리나라 역사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연구 못 하게 해 놓은 것이 동북공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김군은 말한다. 한편 강군은 “모든 고구려 문화재 관리가 소홀 하더라”며 “장수왕묘는 제습도 잘 안되어 있어 흙도 다 무너져 내려있더라”며 그런 상황들을 실제 눈으로 확인한 것 자체가 소득이었다는 그들. 제일 기억에 남는 장소가 어디냐는 질문에 대해 백두산이라고 말한다. “처음 올라가 천지를 보았을 때 소름이 돋았다”며 “정상을 올라갔는데 못 보고 죽으면 진짜 아쉬울 것 같더라.” “청산리 기념비 앞에서 모든 대원들과 독립군가와 애국가를 불렀는데 그때 가슴이 찡 하더라”며  김군은 당시의 상황을 떠올린다.

 여행 클라이막스는 조선족과 만남
 행군의 막바지에 조선족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를 방문하는 일정이 있었다. 김좌진 장군을 비롯한 신민부에 의해 설립 된 해림실험소학교. 대장정의 대원들을 맞아주기 위해 어린아이들이 준비한 공연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한다. 김군이 “아이들이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4개월 동안 연습했대요. 그중에는 7~8개의 공연을 소화하는 아이들도 있었구요”라고 말하자 강군이“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있더라구요. 한국에 돈 벌러 간 부모들이 자기를 보지 않을까 해서 열심히 하던데”라며 조선족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그리고 올해 한국에서 조선족 아이들의 초청공연을 하기로 했다는데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독립군들의 후손들인데 적극 지원도 못 받고 있다”며 또 다시 안타까워하는 김군이다. 
 대장정이 끝나고 대원들이 묵었던, 조선족분이 운영하는 호텔이 강제 철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언가 석연치 않았다는 그 들. “조선족은 우리가 도와주지 않으면 역사 저편으로 사라질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계 속 생각하게 만든다”는 그들이다.

 역사를 아는 것, 기본 중의 기본!
 “초대 대통령이 누구인지 알아요?”라며 기자에게 오히려 질문을 하는 김군. “20대의 50%이상이 초대 대통령이 누군지도 모르더라”며 기본적인 역사를 모르는 것에 대해 잠시 격분한다. 원래 역사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에 강군은 “처음부터 있었는데 대장정을 하고나서 굳어졌다”고 했다. 이와는 다르게 김군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며 “일본과 축구를 할 때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과거사를 생각하고 그런 것 아니겠냐”고 반문한다.
 이번 여행이 남긴 것에 대해 묻자 “시야가 넓어졌다”며 “역사를 모르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반복되어져 온 역사에 대해서도 말하는 강군이다. 이 번 체험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얻었다는 김군은 “취업준비로 바쁜데 이런 것들을 포기하고 가야 하는 실정이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며 밝게 웃었다.

권민지수습기자 
ariarirang@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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