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수강 과목 신청 이풍옥 교수를 만나

  “튀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멋을 풍기는 국화꽃을 좋아해요.”
  “할말도 별로 없고 쑥스럽네요.”  <생활원예> 교양 과목 이풍옥 교수. 새 학기가 시작되고 수강신청에 대한 고민이 늘어가자, 요즘 학생들이 어떤 과목을 많이 듣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바쁜 수업 일정 속에서 여러 번의 연락 후 어렵게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작은 체구로 어떻게 그 많은 수업들을 할까. 걱정스러운 시선이 한곳에 머무르자 “그래도 수업은 다 할 수 있죠.”라며, 자신은 수업을 체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깡으로 하는 것이라고 한마디로 말한다. “의외였어요. 내가 하는 과목이 재미있었나 하는 의문심도 들었고, 그런데 요즘 워낙 원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추세라…”
  부끄러운 미소로 겸손하게 말꼬리를 흐렸던 그는 단순한 설명 위주의 수업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접하여 볼 수 있는 방식의 수업을 채택했다. “허브를 비롯한 갖가지 식물들을 가져와서 보여주기도 하고 교내에 있는 온실이나 과수원 혹은 자생 실을 학생들과 같이 가보기도 하지요.” 요즘 학생들은 흙을 밟아볼 기회가 별로 없다며 아쉬워하는 그는 수업 시간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과수원 길과 자생식물 거리 사이사이를 걸어보게 한다. 학생들은 식물에 대해 생소하기 때문에 단순한 식물의 이름과 관리방법 그리고 상식들을 알고 생활에 응용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그의 바람.
   “식물은 본능이지요. 내가 베푸는 것만큼 잘 자라니까요. 그런데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열과 성의를 다해 베푼다면 학생들도 많이 얻어가지 않을까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모두 동생이나 아들, 딸 같다는 그는 식물을 키우는 과제에 화분을 직접 가방에 넣고 다니며 키웠다는 열정의 학생에 대한 에피소드도 전해준다. “학생들에게 스티커 사진을 가져오라고 말해요” 수업이 끝난 후 머릿속의 학생들을 스티커 사진을 통해 바라볼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대학생활에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동아리 활동도 활발히 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타인에 대한 배려를 키우고 남들과 더불어 사는 삶을 배웠으면 좋겠네요”라고 당부하는 그에게서 국화꽃 향기가 은은히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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