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테니스는 현재진행형

 

 우리학교 여학우들이 전국 레벨의 테니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 주인공은 최하양(체육교육·2) 양과 함은주(사회체육·1) 양. 1, 2학년으로 이뤄진 이 저학년 신예커플은 4월 13일, 서울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머쥐고 제37회 회장배 전국여자테니스대회 대학부 복식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이번 기사에서는 팀의 한 축을 맡았던 함은주 양을 만나보았다.

 학창시절은 테니스 홀릭
 테니스를 시작한 게 언제였냐는 질문에 함 양은 지금도 기억나는 듯 주저없이 “초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였어요”라며 10년 전 기억을 꺼내 놓는다. 방학이라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방치기를 하며 놀다가 마침 테니스부 학생을 모집하던 선생님의 눈에 띄었다고 한다. 특별히 숨겨진 재능이 발견되었던 건 아니고, 당시 그 분이 오빠의 담임선생님이고 해서 잘 아는 사이다 보니 배우게 되었다고. 처음엔 힘들어서 그만둘까도 싶었지만 서서히 테니스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후 함 양의 학창시절은 말 그대로 ‘테니스 홀릭’이었다. 테니스를 배우는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다 보니 집에서 나와 합숙소 생활을 해야 했다. 하나뿐인 귀한 딸이 집을 나가 생활하는데 부모님께서 반대하지는 않으셨나 싶지만 함 양은 “어머니께서 ‘딸 키우는 재미가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 빼고는 별 문제가 없었다”며 웃는다.
 하지만 “계속 엄한 선생님들을 만난 덕에 학창시절에 소풍이나 수학여행 한 번 가본 적 없다”는 등 조금 아쉬워 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의외로 대회 출장이 잦다 보니 “제주도는 몇 차례며, 중국과 일본에도 가본 적이 있다”는 함 양. 테니스 덕에 보통 학생들보다 여행은 더 많이 가본지도 모르겠다.

 지금을 즐기다
 이번 대회의 우승 소감에 대해 “이겨서 기쁘다”고 말하면서도 우승 비결에 대해서는 한사코 “강팀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며 “운이 좋았다”는 말뿐인 함 양.
하지만 꼭 그런 것 같지만도 않다. 평일은 오후 4시까지 수업을 들은 후 매일 2시간 동안 연습을 하고 주말에도 온종일 연습을 하느라 쉬는 날은 거의 없다.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기숙사에서 최 양과 같은 방을 쓴 것도 팀웍을 맞추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내년에도 2등 이상을 목표로 의지를 다져보는 함 양이다.
 앞으로의 계획, 예상외로 그 대답은 ‘테니스 선수’가 아니었다. “부모님께서는 체육교사 쪽을 바라고 계시지만, 말로 설명하는 것을 잘 못해서…”라며 말끝을 흐리는 함 양은 “일단은 현재 생활에 충실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인터뷰 내내 웃는 얼굴로 함께한 함 양.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즐기며 살기에 하루하루가 더욱 즐겁지 않을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아직 꿈많은 1학년의 모습이 왠지 더 밝아 보인다.

글 - 김대진기자 valentine9@cnu.ac.kr
사진 - 진희정기자 swhj@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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