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없이 명랑한 그녀, 07학번 새내기

 눈빛만 마주쳐도 새어나오는 해맑은 웃음, 우리학교 입학을 앞두고 ‘새내기 미리배움터’에 참여한 07학번 새내기를 만났다. 함께 교정을 거닐며 나누는 담소에 추위도 잊었던 그 사연을 들어본다.

 소심한 O형,
평범함 속에 숨은 매력
 “안녕 하세요, 저는 법정계열 새내기 박은경 입니다” 처음 만나 나누는  인사치곤 다정함이 묻어난다. 사회대 법정계열 수시입학자로 지난 8일 열린 ‘새내기 미리배움터’에 참여한 그녀. 평범해 보이지만 이야기를 한 번 풀어놓다보면 옆집 동생처럼 편한 느낌을 주는 붙임성은 타고난 모양이다. 처음 만난 과 선배에게 “밥 사주세요”라며 먼저 연락처를 받아내는 능숙함도 지녔다. 그럼에도 “원래 소심한데 오늘은 큰맘 먹고 나온거에요”라며 부끄러운 미소를 짓는다. 알고 보니 새해 다짐으로 ‘적극성’을 꼽았다는 은경 양. 평소 게으르고 쉽게 싫증을 내는 편이라 올해는 뭐든지 적극적으로 임하고 싶다고 한다.

고등학교 3년을 그야말로 공부만 하며 평범하게 지냈다는데, 수능 후엔 뭐하며 지냈을까. “평소 판타지 소설만 읽던 독서취향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에 조정래의 ‘한강’을 9권까지 읽었어요” 라며 앞으로 조정래의 소설을 차례로 모두 읽어볼 생각이란다. 그리고 “얼마 전엔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 했는데요”라며 이어진 에피소드 하나. “한번은 주유기를 잘못 놨다가 옷을 태워먹은 적이 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실감나게 설명한다. 은경양은 3주째 일하고 있는 주요소에서 사회생활을 미리 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고 한다.

 대학생활,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해야죠
 “오늘 두꺼운 전공책을 든 선배를 보니까 열심히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공무원 시험도 준비하고요”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은경 양의 입학 후 대학생활에 대한 포부는 이렇다. 경제학을 복수전공하고, 부지런히 영어공부를 해 외무고시를 보겠다고. 새내기치고 뚜렷한 취업계획에 놀라 대학생활의 로망은 꿈꾼 적 없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사진이나 여행관련 동아리에 들어 열심히 활동하고 싶어요”라며 웃는다. 무엇보다 앞으로 시간표를 직접 짤 수 있다는데 감격했는지 “제가 아침에 잘 못 일어나서 오전시간은 다 빼버리려구요”라며 신이 났다.
 처음 선배를 만나고 대학문화를 접했던 시간, “어색하지만 선배들이 먼저 다가와 주었으면 좋다”고 말한다. 곧 뒤풀이 자리로 옮기는데 술자리에 대한 부담은 없냐고 묻자, 농담반 진담반으로 5살 때부터 술을 마셨다고. 그만큼 술 마시는 것을 즐겨서 부담은 없단다. 인터뷰 자리 역시 부담스러웠을 법한데, 마지막 인사까지 명랑한 그녀는 역시 올 해의 주인공인 07학번 새내기다.

이정아기자 ayersrock@cnu.ac.kr
사진 - 진희정기자 swhj@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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