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삐에로가 되는 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하는 학우가 있다. 그는 “사람들의 행복한 얼굴만 본다면 바보스러운 삐에로 모습조차 부끄럽지 않다고”고 말한다. 충대의 삐에로, 우리나라 최고의 MC를 꿈꾸는 강석(사회체육·4)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순조롭지 않았던 출발, 삐에로 강석
 강 군을 만나기 위해 나선 궁동. 11월 3일 궁동은 차 없는 거리 행사가 한창이었다. 다양한 전시물 너머로 각양각색의 어여쁜 풍선들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강 군. 그는 오늘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한발 한발 다가가고 있었다.
 “제 꿈은 최고의 MC가 되는 것이지만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면 삐에로라도 좋아요”라며 부끄러움보다는 즐거움에 가득 차 있다. 처음부터 MC를 꿈꿔왔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레슬러로서의 꿈을 접고 대학에 와서 찾은 것이 MC. 그에게서 꿈을 접어야만 했던 아픈 사연까지 듣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역시나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이야기하는게 직업인 그. 부담스러울법한 이야기의 분위기를 어느새 자연스럽게 바꿔가며 그는 아팠던 과거들을 이야기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레슬링 선수생활을 하면서 팔목부상을 당했죠. 그래서 골반의 뼈를 이식하면서까지 재기 하려 했지만 여러 대회를 거친 후 3학년 때 이게 제 길이 아니라고 느껴지더라구요”하며 정말 뼈 아팠던 기억을 꺼내는 강 군은 “만약 그 때 레슬러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MC 강석으로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강석(사회체육·4)
 사진을 통해 찾아낸 그의 꿈
 강 군은 운동특기생이 아닌 비특기생으로 사회체육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그에게 곧바로 힘든 시기가 찾아왔다. 입학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대학교 1학년. 자신이 배우는 것들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그는 한 때 자퇴까지 생각해보았지만, 동아리 앵글스에 가입하면서 사진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았다.  보다 나은 사진을 찍기 위해 작품들을 보면서 자신에게 ‘보았다’라는 말의 의미는 자기만의 꿈과 목표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 본 것은 언제 한 번 실천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충동이 결국 강 군을 사람들에게 다가서게 한 것.

 내 안의 대학 3박자
 그에게 대학이란 열정, 도전, 정열 3박자의 조화를 의미한다. 꿈을 좇을 수 있는 도전정신이 있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한 번 일어날수 있는 열정. 한 때 크게 슬럼프에 빠져 있었던 그도 결국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이 자리에 설수 있었다고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제 시작이죠, 전 끝까지 달려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강 군. 목표를 향해 달리고 또 달려가는 그런 그의 모습은 이미 멋진 MC의 자세일 것이다.

최준용 객원기자 junskyx@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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