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힘은 말하는 데 있습니다”

 

  요즘 문화의 시대라 하지만, 대전은 여전히 문화의 불모지다. 그러나 문예운동의 활성화와 건전한 문화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문예패들이 있다.
  이에 우리 신문에서 매주 학내와 학외를 번갈아가며 이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역시 글패답게 문 밖에 시가 하나 붙어 있었다. 동아리방을 들어서니 한쪽 벽에는 문학계간지와 책들이 꽂혀 있고 시화전에 쓰는 판넬이 구석에 쌓여 있었다. 다른 동아리방과는 달리 장판바닥에 카페트가 깔리고 나즈막한 탁자가 있었고 매우 오붓하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올해 6살을 맞은 금강문학회(이하 금강)는 90년에 여러 문예이론이나 문예운동, 학원상황을 고민하면서 창작을 조직적으로 구현하자는 취지하에 건준위가 꾸려졌다. 그리고 91년 2월 26일, 제 1학생회관 2층 창단식을 했다.
  그 후, 매년 대동제때 민주광장에서 시화전을 했고, 창작역량과 대중들의 영향력확보를 고민하며 대전지역대학생 글패연합(이하 대글련)사업에 참여했다. 연합시화전 개최, 작가초청회, 문학캠프, 한총련(당시 전대협)출범식때 공동창작시 부착 등 매우 활발히 대외사업을 하였다. 또한 우리 학교내의 문예내용의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고민하여 충남대 민족민중 문화예술협회(이하 충민문협) 활동을 하기도 했다.
  현재 대글련이라든지 충민문협 활동을 하지 않는다. 또한 집회에서 시를 낭송하지는 않는다. “이젠 문예운동을 풀어내는 방향이 변했어요. 예전에 했던 방법보다는 미숙하지만 우리의 글로서 진솔한 우리의 현실을 담아내는 것에 주안점을 두려 해요. 지금까지의 문예운동이 무작위로 대중을 위한 메시지를 던졌다면 지금은 문예대중화사업을 실체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이죠”라고 금강의 회장인 박승희(국문ㆍ2)양은 말한다. 그 실현의 한 방법으로 ‘좋은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좋은이 사업은 회원을 모아 자료집을 배포하고 창작물에 대해 토론하며, 여건이 된다면 강연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금강 회원이 아니더라도 학내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학생은 좋은이 회원에 가입함으로서 작품의 공유와 토론 및 좋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약 2년 동안 준비를 해 왔는데 2학기 때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또한 매년 2월중에 ‘역류’라는 작품집을 낸다. 올해에 좀 늦어졌는데 조만간 3호가 나올 예정이다. 시화전, 창간집발간, 좋은이 사업, 벽시부착 등 여러 사업을 하지만 그들의 가장 중요한 사업은 창작이다. 사업에 치이다보니 정작 중요한 창작을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매학기마다 세우는 기조에 ‘글을 많이 쓰자’라는 말은 항상 들어간다.
  금강의 자랑거리가 뭐냐는 질문에 대뜸 김사홍(경제ㆍ4)군이 “남자들이 다 잘 생겼어요”라고 말해 모두 배꼽을 쥐었다. 6기로 막내인 박희자(심리ㆍ1)양은 “고등학교때 알지 못했던 사회과학과 현실을 담는 문학에 대해 알게 되어 매우 좋아요. 그리고 최근에 소설을 하나 탈고하여 무척 기뻐요”라고 금강에 들어와 뿌듯했던 점을 말했다.
  금강은 올해 6년째인데 벌써 충대문학상에 시 2번, 소설 1번, 평론 2번의 당선경험이 있다. 인원이나 재정적인 문제 등 어려움들은 존재하지만 금강에느 활기와 의욕이 있다. “문학의 힘은 말하는데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말들이 남발하여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아요. 문학은 소외 받는 말까지 해야 하고 잘못된 것들을 보여줘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박승희양의 반짝이는 눈빛을 보며 우리학교 내의 주목받는 글패로서의 발돋움을 기대해 본다.

박윤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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