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초,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에 우리학교 금속공 학과를 졸업한 김선화 동문이 임명됐다. 김선화 보좌관은 신소재산업과 정보기술산업의 접목에 관심이 많은 소재 전문가로서 차분한 성품에 깔끔한 이미지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충대신문에서는 창간기념일을 맞아 김선화 동문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Q1. 학우들에게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라는 직책은 낯설게 느껴지는데,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하는 역할은 무엇이고, 그 직책을 맡게 되신 소감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혁신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항상 강조하시는 대통령께 과학기술 분야를 보좌하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고 책임감이 앞섭니다.
 그 동안 참여정부는 ‘과학기술 중심 사회구축’을 최우선 국정과제의 하나로 설정하고 기존의 사업들과 앞으로 해야 할 사업들을 종합하여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가기술혁신체계(NIS) 구축방안을 마련하여 차세대성장동력사업, 이공계 우대정책 등 과학기술의 힘을 키우기 위한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출범이후 3년 동안 년 평균 9.4%씩 국가연구개발사업비를 대폭 증액하였고 2007년에는 9조 8천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며, R&D 행정과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체재를 정비하는 등 연구개발의 질과 양을 동시에 올리고자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은 대통령이 국가발전을 위해 정보통신과 과학기술 분야를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옆에서 보좌하는 일을 합니다.
 여러 가지 주어진 역할이 많지만, 주로 대통령께서 궁금해 하는 내용에 대해 자문을 드리고, 정부정책이 목표한 방향대로 잘 흘러가는지 점검하고 진단하는 일들을 합니다.
 앞으로 과학기술인들의 목소리를 많이 경청하고 과학기술의 귀한 가치들이 일반 대중에게도 알려져 과학기술자들이 국가경제에 지대한 기여를 하고있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사회여건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려고 합니다.

 Q2. 선임된지 약 4개월이 지났는데 그 동안 힘든 일이나 또는 보람된 일과 재임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
 보좌관직을 맡은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힘들거나 보람된 일을 말씀드리기는 좀 이른 것 같습니다.
 우선 교수시절과 비교할 때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없습니다. 강단에 설 때는 첫 강의가 아침 9시에 시작되는 것도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이 곳에서는 하루 일과가 7시 30분부터 시작됩니다.
 또한 현장의 의견을 듣거나 실상을 알기 위해서는 정부부처, 대학, 연구소, 기업체 등 많은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근무시간은 물론 점심이나 저녁시간도 대부분 약속이 잡혀 있습니다.
 바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국가경쟁력인 과학기술의 힘을 키울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재임기간 동안 참여정부의 과학기술  정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지원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일하는 과학기술,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과학기술로 국가경제의 부를 창출하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김선화(금속·80) 동문

 Q3. 대학 생활 때 공부를 어떻게 하셨나요? 공부하는데 있어 힘드셨던 점이나 보좌관님만의 know-how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공부를 남과 다르게 특이한 방법이나 노하우를 가지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과거에는 더 그랬지만 여학생이 금속공학을 전공하는 케이스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 다닐 때 홍일점이었습니다.
 대학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 여성보다는 남성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서 사물이나 세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었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든 자기의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일이면 열정을 가지고 실행하면 꿈이 이루어 진다는 것입니다. 꿈을 갖고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기를 바랍니다.

 Q4. 학창시절 소중한 추억, 기억에 남는 동아리 활동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대전에는 대덕연구단지 때문에 가끔 내려가곤 합니다. 간혹  충남대학교에 가게되면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함께 잔디밭에 앉아 꿈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운동장에서 체육대회때 응원하면서 기뻐하던 일, 대학동기들과 술한잔 하던 일이 생각납니다.
 대학 졸업한 지가 꽤나 오래됐는데 아직까지도 대학생활을 추억할 거리가 없이 어정쩡하게 보낸 것이 아쉽습니다. 지금이라도 끼워주기만 한다면 학우들과 어울려서 열심히 동아리 활동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Q5.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되시기까지 혹 여성으로서 겪은 어려움이 있었다면? 아니면 오히려 좋은 점?
 앞서 말씀드린대로 남녀공학이라고 해도 워낙 여성이 적은 학문분야를 전공하다보니 어려움도 있었고 또 득이 되는 점도 있었습니다.
 힘이 들 때는 이러한 생각을 했습니다 “여성이라서 힘이 드는 것이 아니라 삶이란 자체가 어려운 것이다. 혼자 겪는 어려움이 아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여성이라는 한계를 극복할려고 노력했습니다.
 좋은 점이라면 여성이 적은 분야에서 대학, 기업, 정부출연연구소에서 20년 동안 전문가로 활동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저를 쉽게 기억해주시고, 또 많은 역할들을 맡겨주셔서 전공분야 이외에도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는 많은 경험들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오늘의 저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6. 이공계를 전공하는 후배들을 위해 정부의 이공계 인력양성과 일자리 창출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나라의 이공계 인력에 대한 지금까지의 교육을 보면, 전문대학 이상의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고, 대학졸업자 중 이공계 인력의 비중은 인구 1,000명당 4.85명으로 OECD 국가 중 최상위 수준입니다.
 하지만 첨단기술 분야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산업 현장의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공계 기피현상이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2004년 우수한 이공계 인력을 육성하여 활용을 촉진하고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과학기술 경쟁력강화를 위한 이공계지원특별법’을 제정하고, 지난 해에는 ‘창조적 인재강국 실현을 위한 과학기술인력 육성 전략’과 실천로드맵을 확정하였습니다.
 또한 이공계지원특별법에 따라 지난 해 12월 과학기술혁신본부가 국가 차원의 종합대책인 ‘이공계 인력 육성과 지원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이 기본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2010년까지 이공계 대학의 교육혁신, 핵심 연구인력의 양성, 수요지향적 인재양성, 이공계 인력의 복지지원, 이공계 인력을 위한 종합적인 인프라 지원 등 5개 과제를 범부처적으로 시행할 계획입니다.
 한편, 우리나라의 이공계 인력의 일자리 비중이 16.2%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정부에서도 이공계 전공자의 공직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한 결과 지난해와 올해 50여명의 이공계 전공자를 특별채용하고 이를 정례화하는 한편, 5급 신규채용인원 중 기술직 비율도 이미 50%를 넘어섰습니다. 
 또 하나 반가운 소식은 기업들의 이공계 전공자 채용비중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인크루트가 올해 159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채용예정인원의 80% 이상을 이공계 인력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속에서 이공계 출신들이 우수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학제간 벽을 허물고 창조적 사고로 기술융합시대를 이끌어 갈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그리고 전공실력은 경쟁력의 핵심이고, 그 이외에 경제와 경영, 사회현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경쟁력이 있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하는 길 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Q8. 모교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대학생활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오늘에 최선을 다해야  꿈꾸는 내일을 맞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찾아 스스로 빛을 내야 비로소 흙 밖으로 나와 귀한 보석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글로벌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 후배들이 자신의 전공에서 전문성을 찾고 세계의 또래들과 비슷한 수준의 고민과 공부를 해야 그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과학자는 물론 모든 사회생활이 생각과 문화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개인보다는 팀워크를 존중해야 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서로 배려하고 협력할 때 일의 보람도 찾을 수 있고 좋은 성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대학, 연구소, 기업, 정부, 또 어디에서든 세계 최고를 염두에 두고 경쟁하십시오. 여러분들의 경쟁력이 바로 우리나라의 경쟁력입니다.

정리- 이지영기자 ezrz@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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