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에 관하여
이원효 (의예ㆍ1ㆍ금강문학회 회원)
내 안에서 덩어리져있는 모든 세포들을
말할수 있으면 좋으련만 움켜쥠은
웅크러짐을 부르고 싸맨 짐짝들은
다시 풀 수 없을지 모른다 버스에서
노인들은 큰 소리로 말한다
짜증스런 얼굴의 모습들을 유리창은
불빛과 함께 방송한다 나의
침묵은 노인들의 고함보다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때때로 사람들은
침묵으로 많은 것을 말하지만 나의
침묵은 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가
오랫동안 쓰지 않아 구석에 처박어논
전축처럼 나의 입은
어떠한 언어도 빚어내지 못하였다
밥찌끼같이 입 속에서
뱉어내지 못하는 말들, 두려운 것은
침묵을 침묵이게 하는
나에게로의 바쁜 입놀림이다.
충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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