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해양과학연구소의 해양생물학 분야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올해로 무려 19회를 맞이하는 워크숍이 있다. 바로 분자계통 진화 워크숍이다. 주로 유럽과 미국인들이 대부분이고 소수의 아시아인으로 구성 되어있는 이 워크숍에 작년엔 학생의 신분으로 그리고 올해는 조교라는 위치로 참여한 우리학교의 양은찬(생물학과·대학원)씨를 만나보았다.

 생물학적 진화를 알아보는 분자계통 진화연구
 “분자계통 진화 연구는 생물 간의 진화 역사를 DNA같은 분자를 이용해 알아가는 기초 과학 연구죠”라며 분자진화연구에 관하여 먼저 설명해주시는 양은찬씨. 그의 주 분야는 해양생물의 종류 중 하나인 홍조류를 통한 분자계통 진화연구다. 이처럼 수많은 생물의 관계를 이해하며 진화연구를 하는 게 분자계통 진화 연구인데, 이러한 내용을 2주라는 기간 동안 총 25개국에서 모인 60명의 학생과 약 20명의 교수와 함께 강의와 실험을 하는 것이 분자계통진화 워크숍이다.
 미국의 우즈홀에서 열린 이 행사는 참가비만 무려 2천 7백달러에 달한다고 하는데 학생신분으로서는 큰돈이기에 처음에는 생명과학부 부성민교수님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참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작년 국내에서 열린 해양연구원 주최의 분자계통 진화 워크숍에서 알게 되었다”며 “국내에서는 아직 워크숍의 준비가 미비했기에 미국의 워크숍을 지원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면 올해는 어떻게 만만치 않은 비용을 부담할 수 있었을까 라는 질문에 올해는 조교로 초청을 받아 모든 지원은 주최 측 협회에서 대주었다고 한다. 서류심사를 통해 뽑힌 학생이 아닌 조교로서 참여한 그의 의지는 분명 작년과는 달랐을 것이다.

 조교라는 위치 그러나 더 배우고 온 올해
“강의를 맡으면서 가르친다는 기분보다 오히려 참가 두 번째라 작년과 여러 학문을 비교하고 더 자세히 알게 되었죠”라며 배움의 자세가 더 컸다고 말하는 그. 작년의 경험 덕분인지 올해는 오히려 더 자세하게 이해하고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배우는 학생들의 열의 또한 대단하다. 일정이 아침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되는데, 이 시간 이후에도 자신의 맡은 일은 만족을 해야 마치는 분위기. 물론 양은찬씨 또한 이 분위기를 이어 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거의 기초과학의 투자가 없죠.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미국은 지속적 투자를 해 이처럼 큰 규모의 워크숍도 개최하는 게 한국인으로서는 부럽습니다”라며 우리나라가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유치해서 과학의 근원이자 시작점인 기초과학을 살렸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낸다. 워크숍을 다녀오면서 한 발작 더 나아갈 수 있었다고 하는 그. 앞으로 그로 인해 생물학계에 또 다른 진보가 있기를 바란다.

 사진 / 글 
최준용 객원기자  junskyx@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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