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이 참여하는 문화의 거리

  문화의 달 10월을 맞이하여 여러구청이나 시청이 주관으로 한 각종 문화행사가 대전을 비롯한 충청지역에서 열리고 있다. 유성온천과학문화제, 홍성군민의 날 축제, 서산향토축제, 우금치 예술제, 금산인삼제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문화제가 열렸거나 열리고 있다. 특히 유성구청의 후원하에 ‘온천과 과학의 만남! 화합과 창조의 공동체 실현’이라는 주제로 이번달 10일부터 13일까지 열렸던 제8회 유성온천과학문화제는 여타의 문화제보다 비교적 성대한 행사였다.
  8회째부터 대덕연구단지가 함께 참여하여 이름도 유성온천문화제에서 유성온천과학문화제로 이름이 바뀌었고, 지난해까지 분리되어 개최되었던 유성온천문화제와 갑천축제가 하나로 뭉쳐져서 한단계 높은 수준으로 발돋움했다.
  10일 전야제 행사를 필두로 11일 온천의 날 행사, 12일 과학의 날 행사, 13일 화합의 날 행사라는 이름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전야제 행사로 전국풍물잔치한마당 및 온천아가씨 선발대회등이 있었고, 온천의 날 행사로 온천수 봉송 및 온천수신제, 거리축제와 미술전을 했다. 과학의 날 행사로는 학술세미나와 지역문화경연을 했고 폐막식을 하는 화합의 날에는 제목처럼 모든 구민들의 참여속에 각종 경연대회와 체육대회 그리고 대중가수들이 출연하는 축하대공연이 펼쳐졌다.
  갑천에서 진행된 전국풍물잔치한마당에는 350여명의 시민들이 관람을 했고 KBS, MBC 등 방송국에서는 카메라 차량을 동원하여 취재를 하는 등 약 50여명의 기자들이 모여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거리축제는 문화의 거리에서 진행되었는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낙네들이 퍼레이드를 하였고, 거리노래방과 우리학교 회화과 학우들의 도움으로 시민들의 얼굴을 그려주는 거리의 화가도 열렸다.
  거리 노래방에 참가했던 채보경<43>씨는 “시민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이러한 행사를 자주 했으면 좋겠다”며 아주 즐거워 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첫째, 홍보부족으로 인한 시민들의 참여부족이다. 또한 생각했던 것보다 젊은 층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대부분이었고 그저 가만히 앉아서 구경하는 식이었다. 이번 문화제를 알리는 플래카드는 많았지만 정확한 장소는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둘째, 주차난이 있다. 사람들이 자가용을 타고 왔지만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그냥 차도에 차를 세웠다. 다행히도 교통순경의 도움으로 큰 교통혼잡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여러가지로 큰 의의를 갖고 있다. 너도나도 맹목적인 서구화를 추구하는 오늘날의 사회조류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구민들에게 알려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유성구청의 후원하에 구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이번 행사이니만큼 유성구에 대해서 알려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의의로는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온천과 과학의 만남이라는데 있다. 처음으로 대덕연구단지의 참여로 진행된 이번 문화제는 우리나라의 과학문화발전에 아주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리고 구청에 대하여 구민들에게 좋은점을 인식시켰다. 앞으로도 이번 문화제는 더욱더 치밀한 계획이 바탕이 되어 구민들이나 시민들을 위하여 봉사할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유택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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