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서 번돈으로 여행, 공부도 한다

  과나 동아리에서 자주 보던 선배가 어느날 보니 사라졌다. 도대체 어떻게 지내길래 안보이지? 라는 생각을 언뜻 하기도 했지만 워낙 바쁘게 살다보니 잊어버렸다.
  그리고 몇달 후, 그 선배는 왠지 다른 분위기를 폴폴 풍기면서 나타나서 하는 말이 “나 어학연수 갔다왔어. 몰랐어?” 라고 한다.
  어학연수, 단지 공부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더불어 꼭 한번 갔다오고 싶은데 집안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다. 어떤 방법이 없을까?
  지난 95년 7월 1일 우리나라와 호주사이에 워킹홀리데이 비자 협정을 체결하였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란 말 그대로 ‘일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비자’라는 뜻으로, ‘현지에서 일해서 번 돈으로 여행도 하고, 영어 공부도 할 수 있는 비자조건’을 말한다. 우리말로 ‘취업관광비자’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95년에 최초로 호주와 본 비자협정이 체결 되었지만, 호주로서는 영국, 캐나다, 일본, 네덜란드, 아일랜드에 이어서 6번째 국가가 한국이 되는 셈이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해외 여행을 계획하는 젊은이들 가운데, 능력이 있고, 자립심이 강하며, 미래에 대한 비젼이 있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호주를 여행하면서 동시에 돈도 벌어서 여행비나 언어 연수 학비를 충당할수 있게 해줌으로서 이들에게는 미지의 세계를 탐구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서는 한국 · 호주간의 상호이해를 증진하는데 일조를 하고자 하는데 취지가 있다.
  연수 자금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한번 해볼만하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지 알아보자.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만 18세에서 25세까지(경우에 따라서 만 30세까지 가능하다)의 사람들에게 발급하며 평생에 1회, 최장 1년까지 유효한 기간으로 발급된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를 방문한 이들은 주로 시드니와 브리스베인 주변도시에서 거주하며 식당, 면세점, 주차장, 농장, 부두, 여행사 등 대부분의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고 있으며, 대개 시간당 호주화 8불 ─ 12불(한화 5천원 ─ 7천 5백원)을 급료로 받고 있다.
  대체로 총 1년 가운데 3개월은 영어공부, 3개월은 취업, 나머지 6개월은 여행과 전문적인 체험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좀체로 경험하기 힘든 승마, 골프, 스킨스쿠버, 행글라이딩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고 있다.
  타비자에 비해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갖는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먼저 합법적으로 노동권을 보장받으며 현지에서 일을 할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본인이 원할 경우 현지에서 학생비자나 관광비자로 변경할 수 있다. 비자 변경없이도 타 비자가 지니는 특성처럼 언어학교에서 학업을 하고, 여행도 할 수 있으니 현지에서 자신이 취하는 모든 생활에 불법이라는 요소가 없어지며, 특히 호주의 젊은 친구들과 취미나 특기 사항에 맞는 동아리 활동을 함으로서 소중한 젊은 시절을 보낼 수 있다. 반면 학생비자나 관광비자로서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로의 전환은 불가능하다.
  비자의 유효기간도 발급일로부터 1년이 아닌 실질 체류기간 1년으로 차후에 나머지 기간을 재사용할 수 있다는 잇점도 있다.
  그렇다면 준비해야 할 사항은? 먼저 워킹홀리데이 비자발급 수수료는 호주화 145불(한화 9만 6천원)이며, 왕복 티켓과 여행자 보험가입이 필수이다. 그밖에 초기 체류기초 자금 증명으로서 은행 잔고 증명이 요구된다. 출발전에 현지에 대한 충분한 사전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좋으며, 대개 떠나기로 결정했으면 2개월정도 사전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본 비자를 소지하는 양국의 청소년들에게 편의 제공을 목적으로 워킹홀리데이 협회가 설립되었고, 1995년 7월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업무를 시행하였으며, 1996년 7월에 협회 서울 사무실이 개설되었다. 협회는 호주를 찾는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안전지침, 생활정보, 취업정보, 여행과 학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호주내에서도 주 2회의 세미나를 통하여 초기 정착에 필요한 여러가지를 상담해 주고 있다.
  본 비자 신청에 관한 문의는 한─호 워킹홀리데이협회(서울 723-4646, 시드니 235-0000)로 하면 자세한 자료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 어떤가. 소중한 젊은 시절의 1년을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패기있게 보내는 것도 매력있지 않은가. 넓은 시각으로 세계로 눈을 돌려보자.

박윤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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