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소개

 올란도

  최고의 페미니즘 영화라는 찬사를 받았던 ‘올란도’는 두개의 性으로 4백년간을 산 한 인간의 이야기다.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을 영화화한 이 영화는 성의 차별, 삶과 죽음 등 그 모든 것을 떠나 인간 삶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17세기 초 귀족의 아들 올란도는 엘리자베스 여왕을 만나 ‘항상 시들지도 자라지도 죽지도 말라’라는 말에 2백년간을 남자로 살아간다. 그는 죽음, 사랑, 전쟁을 치른 후 7일간의 잠에 빠지고 여자로 다시 태어난다. 남성들의 폭력성에 자신을 부정하게 된 것이다. 여성으로 다시 태어난 그녀는 사랑과 출산을 경험하지만 정부에 모든 것을 압수당한다. 모든 것을 잃고 이를 통하여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난 그(그녀)는 이로부터 자유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을 발견한다. 여자도 남자도 아닌 하나의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유를 얻은 것이다.
  흔히 Feminisim하면 현재의 性의 모습(특히 남성의 모습)을 격렬히 반대하는 급진적 여성주의를 생각한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남성에게 군림당하거나 군림하지 않는 사회, 동등한 인격을 가진 인간의 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울리는 것이 진정한 페미니즘이다. 이런 의미에서 ‘올란도’는 샐리 포더가 우리에게 던지는 진정한 인간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영화이다.

 김선주(문헌정ㆍ과 영화시사회 회장)


□새책알림터

 재생

  이 책은 우리문학사에서 ‘한국 장편소설 순례’시리즈의 첫번째 권으로 출간된 것이다. 한국문학사에서 뚜렷한 봉우리로 솟아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쉽게 찾아 읽을 수 없는 작품을 시리즈로 펴냈다.
  춘원 이광수의 ‘재생’은 3ㆍ1운동이후 좌절에 빠져 타락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들의 갈등과 행동을 통해 그들을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그 시대의 길잃은 젊은이의 모습은 오늘날 손쉬운 쾌락을 쫓는 우리 젊은이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제껏 묻혀 있다가 지금에야 세상에 나오게 된 ‘재생’은 영원한 고전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문학사ㆍ값 7천원>

 

 반드시 바꿔 써야 할 우리말 속 일본말

  19세기 후반의 격동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일본어는 35년간의 일제 강점기를 통한 일본어의 세력 팽창과 더불어 막강한 위세를 떨쳤다. 우리말 속에 들어와 있는 속어 위주의 일본어나 원어 발음과는 동떨어지고 마구 줄여쓰는 일본식 외래어는 건강한 우리말과 생각을 해치는 걸림돌이 되어 왔다.
  이 저서에서 박숙희씨는 우리말 속 일본어를 솎아내는데 작은 지침을 마련하고자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말 속에 뿌리 내린 일본어를 찾아내어 그것을 재미있게 바꿔 놓았다.
 <도서출판 한울림ㆍ값 7천 3백원>

 

 떠나는 자만이 인도를 꿈꿀 수 있다

  인류의 문명이나 문화가 상상력의 산물임을 전제한다면 인도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나라가 아닐 수 없다. 인도로 떠나기 전 월간지기자로 일했던 임헌갑씨는 인도의 성지는 물론 뒷골목의 음습한 유곽 풍경에 이르기까지 낱낱이 파헤치고 있으며, 여행 도중의 로맨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얘기하고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중국과 함께 거대한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대륙의 풍습과 문화를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도서출판 엔터ㆍ값 1만원>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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