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고 쓰는 습관이 관건”

  지난해와 달리 우리대학의 본고사는 논술시험만을 치루게 됨에 따라 논술의 비중이 한결 높아졌다. 이에 따라 우리대학의 논술고사 연구위원회에서는 그동안 꾸준한 논의를 통해 수험생들이 논술고사에 편하게 임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기준들을 마련하였다.
  금년도의 논술고사 출제의 기본방향은 우리 대학의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할 수 있는 논리적인 사고능력과 서술능력을 측정함에 있으며, 지문 및 자료는 교과서에 국한하지 않고 광범위하게 제시하되 고등학교 교과과정의 범위와 수준에 맞게 출제하는 것으로 원칙을 정했다. 즉 인문, 사회, 자연에 걸친 통합 교과형 내용으로 출제되는 것이다.
  아울러 문항은 2개문항으로 하되 제1문항은 요약형으로 제2문항은 논문형으로 출제하며 논문형 문제는 인문계와 자연계를 구분, 출제하도록 하였다.
  배점은 요약형 30점, 논문형 70점으로 하되 답안지 분량은 200자 이내로 하고 논문형은 1,000자 내외로 하였으며 시간은 100분으로 하였다.
  수험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첫째 무엇보다 시험장에 들어가 마음을 안정시키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모든 글은 통일성, 일관성, 강조성이 생명이라 할 수 있는데 조급하고 불안정한 마음 상태로는 좋은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평소 닦아 온 논술문 작성요령에 따라 차분하게 글을 구상하고 써나가라는 것이다.
  논술문 작성의 요령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먼저 제1문항<요약형>의 경우에는 주어진 지문을 분석적인 방법으로 읽어야 한다. 그러므로, 먼저 형식단락의 주제문을 파악한 후 그것을 바탕으로 각 형식단락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여 다시 내용단락으로 묶는다. 그리고 다시 그 내용단락을 주지 단락과 보조단락으로 구분한 후 주지단락의 내용을 중심으로 하고 보조 단락의 내용을 적절히 추가하여 요약한다. 그리고 나서 이렇게 요약한 내용을 바탕으로 내용 단락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고 글 전체의 구조와 주제를 파악하게 되면, 훌륭한 <요약문>이 자연스럽게 완성될 것이다.
  제 2문항<논문형>은 자료제시형으로 출제됨에 따라 우선 먼저 주어진 논제, 즉 출제자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제 파악이 끝나면 자신이 무엇을 주장할 것인지 혹은 어떠한 견해를 밝힐 것인지 논지를 확정한 후, 주요 논점과 부속 논점을 정리하고 논거를 확보하여 개요를 작성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집필시간 전 10분 정도의 시간에 완전히 이루어져야 한다. 수험논술이란 일반적인 작문의 절차(5단계)와 달리, 논문형의 경우 전체 시간을 70분 정도로 예상한다면 prewriting(10분 정도) writing(55분 정도) rewriting(5분 정도)의 3단계로 대체적으로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요(아우트라인, 적요)는 글의 기본설계도라 할 수 있으므로 시험문제지의 어느 한 귀퉁이에라도 간략히 적어두고 참고해야 한다.
  그리고 글의 비율을 염두에 두어 확정된 개요에 따라 서론, 본론, 결론을 각각 몇 퍼센트(몇 자까지)를 차지할 것인지를 사전에 정해두고 글을 집필하는 동안 수시로 신경을 쓰며 작성하는 것이 좋겠다. 이러한 비율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어떤 경우에는 글의 분량이 현저히 미달되거나 혹은 초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전에 답안원고지 오른쪽 원고 분량 표시란에 나름대로의 연필 표시를 한 후 글을 완성한 후 지우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일단 집필단계에 들어서면, 가능한 한 글씨를 깨끗이 쓰고 맞춤법, 띄어쓰기, 구두점 등에 유의해야 한다. 평소 글씨를 바르게 쓰지 못하는 학생은 글씨를 천천히 쓰며 평소보다 조금 큰글씨로 쓰는 것이 좋다. 그런데 어떤 학생은 답안을 연필로 작성한 후 그 위에 사인펜으로 덧 씌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대로 삼가해야할 일이다. 왜냐하면 자칫 시간부족을 초래하여 사인펜으로 다 쓰지 못할 경우, 부족한 분량도 그러하거나와 정해진 필기구 외에 연필을 사용한 것으로 인정되어 0점 처리가 되기 때문이다. 답안지 작성이 다 끝나면 다시 한번 글을 살펴보면서, 빠진 글자, 잘못된 표기는 없는지, 문장의 호응은 잘 이루어졌는지, 문맥은 잘 통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상 논술문 작성요령을 제1문항 요약형과 제2문장 논문형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끝으로 논술고사의 평가항목을 예시하자면, 제1문항(요약형)은 ①주제와 핵심내용을 파악하는 이해력과 ②내용의 요약 및 문장으로 기술하는 서술능력, 그리고 ③분량 준수 여부 등 세가지이다.  제2문항(논문형)은 ①주제의 적합성과 논리전개력등을 포괄하는 ‘사고능력’과 ②논술문의 체제 및 표현력, 그리고 맞춤범, 띄어쓰기 등의 형식을 포괄하는 서술능력과 ③분량 준수 여부등의 세 가지 이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우리 대학의 논술고사는 평소에 읽고, 생각하고, 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은 그리고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성실히 임해온 학생들에게는 노력한 만큼 결실을 거두는 의미있는 시험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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