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마축전 속 그사람

 축제의 시작과 함께 타로 유저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앞으로 일을 미리 알고자 하는 것은 오랜 사람들의 꿈이었다. 이런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만들어진 타로 카드 속에는 수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 하지만 카드는 그 해설이 함축적으로 암호화 되어 있어 의미를 쉽게 알 수 없다. 이런 카드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타로 유저들은 카드의 의미를 통해 앞으로의 일을 점쳐준다.
 축제를 맞이하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타로 유저중 한 사람인 배양열(천문우주·3)군을 만나보았다.


 배군이 처음 타로에 눈을 뜨게 된 것은 군대에 있을 때라고 한다. “중학교 때 이미 타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저는 교회에 다니고 있었죠. 타로는 미신과 같기 때문에 신앙과 맞지 않아서 그냥 관심만 가지고 있었어요”라며 타로와의 만남을 말한다. 그는 “군대에서 타로의 ‘스승’으로 생각하는 선임병을 만났어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타로의 매력에 빠지게 됐어요”라고 이야기를 잇는다.
 이제 경력 4년째 접어드는 배군은 “타로 점을 통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알 수 있어요”라며 타로의 매력을 꼽는다. 타로를 보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말하는 그는 “4대 1이예요. 항상 타로 점과 반대로 되려고 행동했지만 결국 타로가 5번 중에 4번은 맞았어요”라며 허탈한 웃음을 터뜨린다.
 “학우들의 타로점 중 기억에 남는 것”을 묻자 배군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한다. 그는 “친척이나 가까운 친구들에게 봐준 타로는 조금씩 기억해요. 하지만 이렇게 축제 같은 때에 봐준 타로는 한번 보고 바로 다음번엔 잊어버려요”라며 스스로도 의아해 한다.
 또 “타로는 신호등과 같아요. 빨간색 등이 멈췄다 가는 것이 어떠냐고 조언하는 것처럼 타로도 조언하는 것에 불과해요”라며 진지한 모습을 보인다. 
 앞으로 해외에 나가서 영어 공부도 하고 싶고 클라리넷, 볼링 등을 배우고 싶다는 배군은 평범한 대학생이다. 하지만 타로 유저로서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하는 그의 모습이 백마축전 속에서 더욱 특별해 보인다.

빈문경기자
binmk0112@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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