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군신위, 둔산에 와서

□비디오소개

학생부군신위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한국전통장례에 관한 영화이다. 가뜩이나 우울한 계절에 칙칙하게 웬 장례식이냐고? 천만에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이 영화는 장례식이라는 포장속에 가족과 인간이라는 푸짐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적당히 코믹하고 적당히 감동적이며 맛깔난 양념과도 같은 에피소드들이 영화를 이루고 있다.
  장례식이라는 비슷한 주제를 다룬 임권택감독의 ‘축제’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축제’는 화려한 출연진과 감독의 지명도로 매스컴에 꽤 오르내렸으나 영화는 다분히 공익광고적이며 내용 또한 필자에겐 실망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
  반면 ‘학생부군신위’는 소리소문없이 개봉해 별 인기도 끌지 못하다가 해외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하며 뒤늦게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으나 방은진을 제외하면 생소한 배우들과 장례식이라는 무거운 주제때문에 비디오샵 구석에서 먼지를 덮어쓰고 있다. 그러나 그 생소한 배우들의 연기는 그 어느 유명배우들보다 빛을 발하고 있으며 장례식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재미있게 구성한 감독의 연출솜씨 또한 뛰어나다(감독은 영화에서 큰아들로 출연해 ‘과묵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훈훈한 영화, 엔드 크레딧이 오르는 것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영화가 바로 ‘학생부군신위’이다. 필자는 이 영화에 주저없이 별 넷을 주겠다. 마지막으로 문제 하나, 통행이 금지되는 민방위훈련에 상여가 나가야 한다면? 답은 영화를 보며 찾으시길 바란다.

김녹연(중문ㆍ2, 스크린 감독)

□ 새책알림터

둔산에 와서

  우리학교 국문학 교수인 최원규 교수가 낸 열두번째 시집인 이 책은 그의 인생론적 성찰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순을 넘어선 시인으로서 우리에게 또다른 시의 원숙미를 보여준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체험에서 울쿼져 나오는 진솔한 언어속에서 삶을 통찰하는 직관의 언어로 뜨겁게 다가오는 시적 감동을 나타냈다.
  <도서출판 새미ㆍ값4천원>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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