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2호관을 지나다 보면 모래더미와 자갈더미가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가 무슨 공사현장도 아니고. 알고 보니 여기는 재료 시공학 연구실이다.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그들의 연구실을 다녀왔다. 
“일반 사람들은 물과 자갈, 시멘트를 그냥 섞으면 되는 줄 알지만 거기에도 적절한 배합이 필요하거든요. 김무한(건축·교수)교수님이 국내 콘크리트 1세대예요. 건축물의 성능을 연구하는 1세대라고 볼 수 있죠” 이곳은 대학원생 15명과 학부생 1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의 전적은 매우 화려하다! 수많은 유능한 인재를 길러내었고 압축강도 콘테스트에서 아시아 2위를 한 전적도 가지고 있다.
그런 그들이 올해 여름 바다를 건너 거사를 치르고 돌아왔다.
지난 28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삿포로에서 열렸던 일본건축학회 국제학술 발표 대회에서 자신들이 연구한 논문을 발표하고 돌아온 것이다. “우리학교 이름을 걸고 하는 발표라서 준비도 많이 했었죠. 논문 쓰느라 쓴 논문을  일본어로 번역하느라 힘들었고 일본어도 제대로 못하면서 발표는 물론 일본어로 질문하는 것에 대답까지 해 주었는데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번 대회에서 그들은 ‘콘크리트의 내구성’ ‘폐 콘크리트를 활용한 재생 골재의 개발’ ‘고인성 시멘트 복합재료’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학술 발표대회에서 우리나라 발표자는 우리학교 밖에 없었는데 이 계통에서는 우리학교의 인지도가 매우 높은 위치여서 다른 나라사람들도 우리의 논문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학술발표대회에 참가했던 대학원생 문형재(건축구조·1)씨는 “이번 발표는 일본의 실정이 아닌 한국의 문제를 다룬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학술발표대회 말고 국내에서 활동하는 학회가 꽤 많다. 한국 콘크리트학회, 건축학회, 한국 구조물 진단학회 등. 이곳에서 발표된 논문들의 상당부분은 일반기업과 협동 연구를 하는 것도 있다.
이 연구실에서 벌써 4년째 생활하고 있다는 대학원생 조봉석(건축구조·1)씨는 “아침 9시 반에 출근해서 밤 12시까지 연구실 일정은 빡빡하지만 이곳에서 열심히 생활하면 나중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이곳 출신 선배들 중에서는 유명하신 분들이 많거든요. 선배님들을 보면 우리들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힘든 연구실 생활도 열심히 하는거죠”
가만 생각해보면 밤늦게 이곳을 지날 때에도 항상 불이 켜져 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들은 항상 엔진을 켜둔 채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 출발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들은 언제나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항상 엔진을 켜고 말이다.


김수정기자 rubi@cnu.ac.kr

너와 만난 시간보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그 바닷가에 다시 또 찾아와
만약 그때가 온다면
항상 듣던 스미스를 들으며 저 멀리로 떠나자
기다릴께 언제라도 출발할 수 있도록
항상 엔진을 켜둘게   -델리스파이스의 항상 엔진을 켜둘게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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