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족 박철규(기계설계·4)

#. Who
  마지막 햇볕도 스물스물 넘어가고 난 오후 5시. 박철규(기설·4)군를 만나러 3학생회관으로 갔다. 누굴까. 한 번 쓱∼ 돌아봤지만 감이 오질 않는다. 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어디서든 셔터를 눌러댄다는 남자. 혹시 카메라를 들고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 돌아보는 순간 혼자 앉아 있는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 When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 원래 뭐든지 찍는걸 좋아하다 보니 사진도 자연스레 좋아하게 된거죠” 멋 적은 듯 그가 말한다. 영화동아리 스크린 회원이기도 하다는 그는 영화를 감독하기도 하고,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하고, 뮤직비디오를 찍기도 했었다고 한다. 사진과 영화. 연관성이 있는 것도 같은데...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단다. “그 동안 간간이 사진을 찍기는 했지만 필름 값도 부담스럽고 해서 잘 못 찍다가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디지털 카메라를 사기로 결심했어요”

#. How
  “특별히 사진을 공부해 보지는 않았어요” 사진을 찍을 때도 뭔가를 알아야 찍지 않겠는가. 그만의 공부방법. 바로 도서관이었다. “도서관에도 은근히 좋은 책들이 많더라구요”라며 도서관에서 빌려다본 사진에 관한 책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또 한가지. 온라인 동호회에서 많은 자료를 제공받는다고. 같은 카메라 기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사진도 평가하고 사진 찍는 기법에서부터, 찍을 장소까지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는단다.

#. What
  “잡식이예요. 여러 종류의 사진을 찍는데 그 중에서 풍경사진을 주로 찍어요”아직은 간단한 풍경사진을 많이 찍는다는데. 앞으로는 실내 인테리어나 인물사진을 찍어보고 싶다고 한다. “가끔씩 그런 사진을 찍기도 하는데 영 실력이 안 느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에는 카메라를 가지고 휴대폰이든 뭐든 눈에 들어오는 것을 무작정 찍는다고 한다. 

#. Where
  “차 있으니까. 이곳 저곳 다니다 좋은 곳 있으면 봐두었다가 사진 찍으러 그 장소에 다시 가요”라며 주말에도 보문산으로 사진 찍으러 다녀왔단다. “사진 찍는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학교도 좋고 어디서든 사진 찍기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찍어요”라고 말하는 그는 늘 카메라를 분신처럼 가지고 다닌단다.

#. Why
  “사진은 말이 없어서 좋아요” 한 사진에 모든 것을 담아야 하는 것은 어렵지만 자기만족을 할 수 있어 좋단다. “영화는 자기생각을 다른 이에게 보여주는 것이라면 사진은 집에서 사진첩 보며 혼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줘요”라고 말한다. 수많은 사진들 중에 정작 남기는 사진은 별로 없다는데. 나중에 전시회를 해보고 싶지 않냐는 말에“전시회보다는 디카로 찍다보니 팜플렛처럼 책장으로 넘겨 볼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어요”라며 아직은 다른 사람들에게 사진을 공개하기가 민망하고 부끄럽다고 한다. 그는 사진을 찍을 때 왠지 잘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들 때가 있다는데, 그럴 땐 사진 찍을 맛이 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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