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개강이다. 그리고 새내기도 이제 입학을 해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학기초인 만큼 술자리도 만만치 않게 열린다. 그리고 새내기들이 들어오면 몇몇 단과대나 과에서는 일명 ‘구르기’라는 기합이 있다. 매년 이맘때 되면 문제가 되는 술과 기합문화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먼저 술문화에 대해 이야기 하자. 옛말에 술은 적당히 마시면 약이지만 지나치면 독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의 상황은 어떠한가. 일명 사발식이 라고도 하여 대접에 술을 따라 먹는 것은 지나치기까지 하다. 이 사발식에도 의미를 두는 사람이 있겠지만 지난해에는 이런 문화때문에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지만 지금 이 순간 어디선가 사발식이 행해지고 있을 것이다. 술을 잘마시는 것으로 어떤 사람을 평가하는데 기준을 삼아서는 안된다.
 그리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학교 잔디에 모여 술을 마시는 장면을 많이 보게 된다. 시끄럽게 노래를 부르거나 뒷정리를 하지 않아 지저분한 모습은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그렇다면 대학에서 술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아마도 술자리를 통해 선배와 후배, 또는 동기간에 서로에게 못했던 이야기나 고민을 푸는 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망각한 채 술 자체의 향락만을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 다음으로 군대식 문화의 잔재인 기합문화이다. 예전부터 대학에서는 새내기들에게 기합을 주는 것이 관례였다. 그 관례가 지금까지 남아 행해지고 있는 것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것이 단합이라는 측면에서 필요하다고도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예전에 행했던 것과 비교해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제까지 내려온 인습이라면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인데 그저 예전에 했던 것이니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 또, 그것을 단지 내가 당한일을 복수한다는 측면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인습을 타파하기 위해서 선배가 되는 사람들의 고민과 성찰을 통한 변화가 시급하다고 본다. 술과 기합이 대학문화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대학생활에 있어 처음부터 새내기들이 이런 문화를 겪고 또다시 이어지는 것이 문제이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좀더 나은 대학생으로서 기성문화와는 다른 순수하고 성숙한 대학문화의 형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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