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배치 · 책임소재문제 선결 필요

 우리 학교 농과대에 위치한 상록회관이 공간배치 문제, 책임소지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상록회관은 지난 달 13일 개관되어 4학생회관이냐, 상록회관이냐를 두고 마찰을 빚은 바 있다.
 현재 상록회관의 공간배치를 살펴보면 1층 충대베이커리, 식당, 2층 동아리방, 학생회실, 3층 교수 휴게실, 과제 도서실, 세미나실 등의 형태이다. 하지만 애초 상록회관 건립 취지를 고려할 때 이러한 배치가 상식에 어긋나다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선 과제 도서실의 경우 농과대 1호관에 있던 것이 개관직후 상록회관으로 이전되었는데 그 좌석수가 기존보다 90여석 가까이 줄었다. 또 상록회관으로 애초에 다른 학생회관과 비슷한 용도로 건립되었다 보니 방음시설이 미비해 과제도서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불편을 줄까 우려된다.
 더욱이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2층에 동아리실이 위치해 있으며 음악감상실도 있어 이러한 우려는 결코 우려에 그치지만은 않는다.
 또 1층에 위치한 충대베이커리나 식당의 경우에도 문제점을 안고 있다. 상록회관 식당에는 애초 3학생회관과 마찬가지로 카페테리아 식단이 들어올 계획이었으나 기존 상록의 집이 그대로 이전해 오다보니 식당의 질이 개선되지 않았다.
 또 종합매점이 없어 농과대 학생들은 기존의 불편을 그대로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김태환(농생물 · 3휴학)군은 “사실 종합매점이 없다 보니 청테이프 하나를 사더라도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야 하는 불편이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다음으로 농과대 본 건물에 있는 시설들의 대부분을 상록회관으로 이전해 기존 공간에 대한 활용이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져 대부분 공동기기실 및 강의실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농과대 학생회장 이선배(농학 · 4)군은 “이번에 농과대가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설비를 대량으로 구입했으나 공간이 부족해 활용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 하지만 내가 볼 때 농과대에 강의실 수는 결코 부족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고 말하고 “공간을 남기면서까지 무리한 이전을 강행할 필요는 없을 것” 이라며 “학생들을 위한 자치적 공간을 보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상록회관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위치 또한 다른 단과대의 학생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지 않아 현재 1층은 후생과 관리, 나머지는 농과대 행정실 관리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 부분이 명확하게 설정되지 않아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태환군에 의하면 “지난 번에 열쇠가 필요해 농과대 행정실로 갔더니 대학본부로 가라하고 대학본부에 가면 농과대 행정실로 가라고 하는 등 책임 소재가 불명확해 여러가지로 불편하다”고 한다.
 또한 상록회관은 농과대만의 건물화 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현재 상록회관에 위치한 동아리는 다 농과대 소속 동아리이며 다른 학생회관과는 달리 다른 동아리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앞으로 농과대 학생회는 학생들을 위한 자치적 공간 확보와 공간의 효율적 이용, 책임소재의 명확성 등 현재 상록회관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어쨌든 이러한 문제들이 조속히 해결되어야 상록회관의 전반적 운영이 개선되고 구성언들의 이용에도 불편이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주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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