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문화학교 참가기

 우리는 대학생을 흔히 청년이라 한다. 그럼 청년이란 무엇인가? 바로 진정한 청년의 의미를 깨우쳐 준 계기가 된 것이 문화 학교가 아닌가 싶다. 지금 우리나라의 정세는 매우 어지럽다. 한보 사태, 김현철씨 의혹 사건 등 매일 신문마다 새로운 비리사건이 게재된다. 이런 시대 상황속에서 바로 우리 새내기 청년이 해야 할 일을 문화 학교에 참가함으로써 깨닫게 되었다.
 대학교에 들어와서 도대체 할 일은 없고 동문회다 대면식이다 해서 매일같이 술만 먹던 나에게 친구가 ‘공돌이’에 가입하자고해서 얼떨결에 가입은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고마운 일이다.
 왜냐하면 그로인해 문화학교에 참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첫날, 문화부장 누나의 정세강연을 듣고나서 확실히는 모르지만 청년이란 무엇이며, 우리도 청년의 양심으로 어려운 현 정세의 개혁에 동참하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풍물에 관심이 있고 또, 공돌이이기 떄문에 풍물을 배우고자 했다. 물론 첫째날은 기본만 배웠다. 솔직히 좀 짜증이 났었던 것도 같다. 하지만 다 지난 지금에는 기본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풍물이야말로 민중들과 같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인 것 같다. 마지막 날은 비록 3일간의 짧은 강의였지만 발표회도 있었다. 많은 사람앞에서 할려니 실수가 잦았다. 문화 학교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졸업식 및 뒷풀이였다. 모두들 원을 그리며 둘러앉아 민족주인 막걸리를 마셨다. 어깨춤을 추고 노래는 물론 민요를 부르며 신나게 놀았다. 말 그대로 어우러짐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선배님과도 알게되고 새로운 친구들도 알게 되었다. 그렇다. 문화 학교는 전통을 배우고 우리 청년과 민족이 어우러져 어지러운 사회를 개혁하는 데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문화학교에서는 몸짓패(도란이), 노래패(새날을 여는 소리), 영상패(빛고을), 그림패(어깨동무), 민요패(민요 연구회), 탈춤 연구회로 6개의 문예 동아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동아리가 운동권이라서 새내기들이 겁을 먹고 참석을 꺼려 했다. 그러나, 이 문화 학교는 퇴폐해져만 가는 대학 문화를 건전하게 만들기 위해 개최된 것이다. 또 자기 자신만의 특기를 배울 수 있어서 좋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오면 놓치지 마시고 꼭 참석했으면 좋겠습니다.

유대웅(선박공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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