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회장 오원균(화공·64·서대전고 교장)선배님

 대전에 있는 중고등학교에 우리학교를 졸업하고 선생님이 된 사람은 몇 명일까? 궁금하다면 우리학교 대전광역시 교직원 동문회의 문을 두드려 보자. 무려 1천8백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이곳 동문회장님을 만나러 서대전 고등학교로 가는 길은 뒷머리를 기분좋게 스치고 지나가는 가을 바람과 새록새록 떠오르는 학창시절의 추억들과 함께여서 더욱 즐거웠다. 

 대전광역시 교직원동문회를 소개해 주세요.
 우리 교직원동문회는 대전지역 선생님 1천7백명과 사무직 1백명이 회원으로 있어. 회원 숫자부터 다른 동문회에 비교가 안돼. 아마 우리 동문회가 충대동문회중에서 파워가 센편일껄.(웃음) 주로 각 학교 교장, 교감, 장학사, 장학관분들 1백여명이 이사로 구성되어 있지. 우리 동문회는 회원명부도 작성이 잘되어 있는 편이라 회원관리도 잘되고 있고. 

   

 교직원동문회가 생기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7년전에 생겼어. 우리학교가 사범대학이 없잖아. 그래서 교사로 있는 사람이 얼마 없을 줄 알았는데 사실 알고 보니까 오히려 공주사범대학출신보다 더 많더라고. 다른학교도 다 서로 모여 정보교환도 하고 모교지원사업도 하고 그러는데 우리라고 빠질 수 있나. 그래서 모임을 만들게 됐지.

 함께 모여 대전 최고의 교사가 되자란 포부로 결성된 대전광역시 교직원동문회. 앞으로 교육계에서의
 충대 역할을 점점 확대해 나가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가지고 있단다.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매월 임원회와 이사회가 열려. 그래서 각 학교별로 입시에 관한거나 요즘 학교 돌아가는 사정등과 같은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고 여러 좋은 일 나쁜 일 서로 챙겨주기도 하고. 이번 11월 6일에는 자연보호 등산대회가 있어. 이런 행사를 통해 서로 친목도 다지지.
 또 각 학교에서 일선 선생님들의 우리학교 홍보를 통해 좋은 학생들이 많이 갈 수 있게 챙기는 일도 해. 1천8백명 동문들이 모두 충대 홍보요원 아니겠어?!(웃음)
 앞으로는 모교에 사범대와 로스쿨 유치를 위해 많은 힘을 보탤 예정이야. 동문들 서명도 받아 관계부처에 제출등과 같은 활동을 펼칠 계획도 있고.

 자신이 동문회장으로 있는 동안 인성교육과 실력향상, 이 두가지를 교육현장에 널리 퍼뜨리겠다는 오원균회장은 자신의 교육철학을 조심스럽게 꺼내 보여준다.

 교육자로서 회장님은?
 예전에 내가 담임했던 아이중에 모두가 고개를 내젓는 불량학생이 있었어. 그러나 그런 아이에게도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어. 그것을 발견해 칭찬해 주는 것이 선생의 몫이라고 생각해.
 교장이 되고 나서는 효 실천운동과 스승존경운동등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힘쓰고 있지. 예전에는 자신이 먹고 사는 것이 어려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공부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해. 다른 이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정확하게 시간이 맞듯이 어떤 사람이라도 장점이 있다고 믿는 그. 자신이 교편을 잡을 당시 제자들을 떠올려서 일까. 그의 입가엔 흐믓한 미소가 번져간다.

 교사를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교직은 일반직장과는 달라. 사람을 다루는 아주 귀한 직업이지. 선생이란게 학생의 평생의 길을 열어주는 사람 아니겠어? 학생들은 선생님에 따라 평생의 길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거야. 그러니 선생님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올바른 교육철학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요즘 많은 사람들이 교사가 정년이 길어 안정적이라는 생각으로 선호하는데 단순히 그런 마음만으론 안돼. 선생이야 말로 아무나 할 수 없는 전문직이라고 할 수 있지.

 모교의 발전을 위해 더 나아가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리는 그와 우리 대전광역시 교직원동문회 1천8백명 선배님들 덕분에 돌아오는 길 내내 마음이 뿌듯했다. 
 


글/사진 오은교기자hoanh35@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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