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e-sports 페스티벌’주최자 이상민의원(법학·76)과의 만남

 따다다. 빵빵. 여기저기서 총성이 울리는 가운데 정신을 차려보면 게임에 푹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한 적이 있지 않은가. 그야말로 요즘 한참 인기몰이 하고 있는 e-sports. 이 기세를 따라가듯 e-sports ‘한·중 페스티벌 2005 한국대표 선발 결승전 및 출정식’이 지난 달 우리학교 정심화홀에서 열렸다. 이 행사의 주최를 맡은 국회의원 이상민(법학·76) 동문과 까마득한 후배 기자가 만난 곳은 그의 변호사 사무실에서였다. 웬만한 백과사전 두께를 넘나드는 책들이 빽빽한 그곳에, 국회의원이라는 점 때문인지 한참 선배를 만나는 후배는 여간 부담감이 느껴지는게 아니었다.
 호탕하게 웃으며 반갑게 맞아주는 선배님 앞에 긴장감이 어느 덧 누그러지더니 어느새 그와의 인터뷰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한·중 e-sports 페스티벌’주최자 이상민의원(법학·76) ©
국회의원이 게임 출정식을 주관했다? 다소 어울리지 않은 것 같아 e- sports를 주관하게 된 계기를 먼저 물어봤다. 
 “e-sports는 젊은 사람들의 트랜드가 되어있지. 또한 게임은 막대한 경제적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산업이고 대덕연구단지와 컨셉도 많이 닮아있어. 우리지역에 유치해 대전이 게임의 본 고장이 되게 만들고 싶었어”
 하지만 그 포부에 미치기까지 어려움이 없진 않았을 터였다. “대전에 유치하는데 무엇보다 어려움이 컸어. 특히 중국에서는 대전이라는 도시의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에 반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특유의 입담으로 중국 사람들의 환심을 사 대전에 유치하게 되었다며 귀뜸을 해주었다. 그 과정에서 약간의 부풀림도 있었다고 하니 이 행사를 유치하기 위한 그의 노고가 짐작이 간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스타급인 임요한과 이윤열 선수, 그리고 홍보대사인 가수 장나라씨를 만난 것이라고 한다. “장나라씨를 만나서 내가 조금만 더 잘생겼으면 장나라씨보다 훨씬 잘 나갔을 것이라고 말했어” 인터뷰 내내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그의 입담을 생각하면, 처음보는 연예인 앞에서도 절대 기죽지 않았을 법하다.
 대회 주최자와 기자의 신분을 떠나 그의 대학시절 얘기가 궁금해졌다.
 “한 때는 가수가 꿈이었지” 그는 대학시절 2년 동안 통기타를 치는 가수로 활동했으며 인기가 많아 주변 대학교 축제에서도 공연을 했었다고 한다. 선배님의 크고 굵직한  목소리, 그 음성으로 노래를 불렀을거라 생각하니 여러 여학생 가슴을 울렸을 듯하다. 다방 DJ활동도 했다니 끼 많고 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을 것 같다.
 “만약 대학생활로 다시 돌아가면 공부를 하고 싶어” 여기 저기 곁눈질을 많이 해서 일까? 국회의원이자 변호사인 그의 과거에도 까마득하게 막막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그는 고시에 11번째에 어렵게 합격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너라면 할 수 있을거야” 유명한 노래의 한 소절처럼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한다. “자신을 끊임없이 연마하면 모르는 사이에 실력이 늘고 있을거다. 전략적으로 인생을 기획하라.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라”고 덧붙였다.
 게임부터 대학생활, 그리고 인생여담까지, 선배님의 말에 펜을 잠시 놓아두고 듣다보니, 시간이 어느덧 많이 흘렀다. 삼촌 같은 편안함으로 가득했던 인터뷰가 마음 한구석 따듯함으로 번져온다.                                    

조미선기자 weiwei@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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