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집계 2022년도 주요 학생자치기구 투표율이다. 인포그래픽/ 김도균 기자

   지난 11월 29일부터 5일간 실시된 우리 학교 학생자치기구 선거가 2년째 투표율 저조 현상을 피하지 못하면서 학생자치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당선 요건 중 하나인 ‘유권자 과반수 투표’ 미충족으로 재선거를 치른 선거구는 21곳에 달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은 또다시 투표율이 미달돼 보궐선거를 기약해야 한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생활이 비대면 위주로 바뀐 작년부터 유독 두드러졌다. 우리 학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통상적으로 총학생회장단 투표율을 통해 당해 투표 참여도를 판단해왔다. 2020년도 선거는 투표 당일 총학생회장단 투표율이 65%를 상회한 반면, 2021년도 선거는 3일간의 재투표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51%에 그쳤다. 또한 전체적인 투표율 저조로 인해 선거구 39곳이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공석으로 남은 선거구는 작년보다 줄었지만 전체적인 투표율은 여전히 저조했다. 잦은 투표 독려 문자, 투표 인증 이벤트 등에도 불구하고 총학생회장단은 가까스로 투표율 50.09%를 기록하며 요건을 충족했다. 또한 ▲경상대학(34%) ▲공과대학(52%) ▲인문대학(55%) ▲자연과학대학(51%) 학생회 등도 예년과 달리 선거가 4일 동안 진행된 점, 수차례 연장 투표와 일부 재선거를 거친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대해 선관위 김동규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 이후 대부분의 교내 활동이 비대면으로 이뤄진 탓에 학생자치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도가 낮아진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학생자치기구 전반에 대한 학우들의 불신도 투표율 저조 현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은 A 학우는 그 이유에 대해 “GPA, 학점 완화, 사이버캠퍼스 등 주요 사안에서 학생자치기구의 존재감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에브리타임에서는 음악과·국어교육과 등 학생회에서 불거진 비리로 인해 학생자치기구에 반감을 드러내는 의견이 다수 나타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학생자치의 미래를 위해선 관계자들의 적극적이고 청렴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학우들이 권리를 행사하는 최선의 방법은 투표”라며 “반대표도 괜찮으니 투표만큼은 활발히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선거 기간 동안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한 선거구는 오는 3월 중 보궐선거를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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