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 국내에서 밀키트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인포/ 신소민 기자

  샤부샤부, 곱창전골 등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던 음식을 이제는 집에서 간편히 먹을 수 있다. 1인·맞벌이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요즘, 많은 사람이 집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를 찾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해 밀키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상승하는 추세다. 그러나 밀키트는 현재 급속한 성장기에 놓인 만큼 문제점 또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밀키트를 완벽히 즐기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동반돼야 한다. 최근 식품업계 트렌드를 이끄는 밀키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밀키트의 장점 우리 학교 학우들이 뽑은 밀키트의 장점이다. 인포그래픽/ 신소민 기자

  밀키트란?

  밀키트란 식사(meal)와 키트(kit)가 합쳐진 말로,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자재와 양념, 조리법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이는 쿠킹 박스, 레시피 박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밀키트는 소비자가 냉장 상태의 식자재를 동봉된 조리법에 따라 직접 조리하는 제품이다. 이것이 조리과정 없이 혹은 해동 등 단순조리과정을 거쳐 섭취할 수 있는 즉석 섭취·편의 식품류와 구별되는 점이다. 밀키트는 재료 구매와 손질에 드는 시간이 절약되고,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어 1인·맞벌이 가구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밀키트 수요가 최근 급증한 배경에는 1인·맞벌이 가구의 증가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00년 222만 가구에서 2017년 562만 가구로 152.6% 증가했으며, 2019년 기준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556만 2천 가구로 46.0%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1인·맞벌이 가구는 공통적으로 집에서 직접 요리할 시간이 부족하다. 비교적 음식 조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기 어려운 1인·맞벌이 가구는 밀키트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특히 밀키트는 해당 요리에 필요한 정량의 재료와 양념만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음식량에 대한 1인 가구의 부담과 걱정을 줄여준다. 
  또한 밀키트 수요 급증 원인으로 코로나19의 영향도 빠질 수 없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2020년 국내 밀키트 시장의 규모가 전년 대비 85% 증가해, 2019년의 약 2배인 1,882억 원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고, 외출을 자제하기 위해 외식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밀키트는 동봉된 조리법대로 요리하기만 하면 집에서도 맛과 질이 보장된 요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밀키트에는 재료가 개별로 포장돼 있어 다른 가정간편식에 비해 대체로 신선도가 높은 편이다. 

  밀키트의 성장세

  밀키트는 2007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됐지만, 국내에 밀키트 시장이 형성된 시기는 비교적 늦은 편이다. 우리나라 밀키트 시장은 지난 2016년부터 스타트업들이 뛰어들면서 개척된 후 시장의 규모가 커지자, 다양한 식품·유통업계 기업들까지 진출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의 분석 결과,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17년 20억 원 규모에서 3년 만에 약 100배 성장했다. 밀키트의 출현 시기가 다른 식품에 비해 늦어 아직 구매율은 낮지만 밀키트 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밀키트의 성장세는 주변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충대신문이 우리 학교 학우들을 대상으로 밀키트 이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114명 중 84명(73.7%)이 밀키트를 이용해본 적 있다고 답했다. 밀키트 이용 빈도수는 1개월 2~3회가 34.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1개월 1회(15.8%)와 1주 1회(7.9%)로 많은 학우가 밀키트를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학우들이 뽑은 밀키트의 장점(복수 응답)은 ▲음식에 드는 시간과 노력 절약 (86%) ▲맛과 질이 보장된 요리 가능 (43.9%) ▲야외 활동 시 이용 간편 (16.7%) ▲다른 가공식품에 비해 높은 신선도 (8.8%) 등이 있었다.

  밀키트를 대하는 앞으로의 자세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21년 3,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밀키트 시장은 2025년까지 7,253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밀키트 시장의 지속적인 상승세에 발맞춰, 향후 더욱 큰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선 밀키트를 둘러싼 몇 가지 문제점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밀키트 시장의 숙제
  밀키트 이용자들이 지목한 단점은 과다한 포장지 사용으로 환경오염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밀키트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재료를 개별 포장한다. 밀키트에는 플라스틱, 비닐 등의 포장지가 사용되고, 배송 시 보온/보냉재가 추가로 들어간다. 특히 보온/보냉재는 재활용이 불가해 환경에 더 큰 문제가 된다.  
  밀키트를 이용한 A 학우는 “포장지 과다사용으로 인해 원재료를 각각 샀을 때보다 포장 용기가 몇 배로 많아지는 것이 확실한 단점”이라며 “즐겁게 요리를 하는 입장에서 편의성을 위한 과다한 비닐 포장 용기 사용이 꺼려진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밀키트 업체들은 플라스틱 포장재를 종이로 대체하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프레시지’ 관계자는 “플라스틱 패키지를 지함 형태의 종이 패키지로 바꿨다”며 “종이 아이스팩을 사용하는 등 환경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가정간편식에 비해 높은 가격도 빠질 수 없는 문제다. 2020년 기준 밀키트의 평균 가격은 14,500원으로, 도시락·김밥과 같은 즉석섭취식품이나 국·탕과 같은 즉석조리식품보다 가격이 높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밀키트는 제품 특성상 조리가 되지 않아 유통기한이 짧은 점도 해결이 필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밀키트와 같은 신선식품은 재료를 가공하지 않은 채 판매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짧다”며 “폐기율 관리가 밀키트의 숙제”라고 밝혔다. 밀키트의 유통기한은 냉장 보관 시 제조일로부터 3일까지로 짧은 편이다.  
  우리 학교 식품공학과 박종태 교수는 “재활용이 용이하게 주요 소재를 규격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업에서 신선도를 강조하거나 편리성을 위해 과대포장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품 포장 규칙이 존재하지만 식품류 전체에 대한 기준이므로 식약처나 환경부에서 밀키트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며 “더불어 소비자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밀키트를 완벽히 즐기기 위해
  국내 밀키트 시장은 현재 급속한 성장기에 있다. 박 교수는 밀키트의 우려 사항으로 ‘소비자의 안전’을 꼽았다. 건강한 밀키트 소비와 이용을 위해서는 밀키트가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제조·유통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도 스스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박 교수는 “밀키트는 대개 영양 균형이 잡혀 있지 못하고 칼로리가 과다하거나 나트륨, 당류가 많이 첨가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식품에 대한 기본 교양을 바탕으로 현명하게 한 끼를 선택해야 한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밀키트 제품이 개발돼 선택의 폭이 넓어질 텐데, 자신에게 알맞은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밀키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밀키트를 완벽하고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밀키트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밀키트가 식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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