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소녀상 건립을 두고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이하 소추위)와 학교 측이 지난달 25일 타협점을 찾으면서 갈등은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양측은 늦어도 내년 초까지 협의체를 구성해 소녀상 건립에 대한 의견 수렴과 논의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대학본부는 국립대 중 선례가 없는 점, 학내 구성원 전체의 동의가 전제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2017년부터 학내 소녀상 건립을 반대해 왔다. 수년째 학교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소추위는 지난 9월, 보도자료를 통해 ‘10월 30일 소녀상 제막식 강행’ 의사를 표명했다. 이를 두고 우리 학교 학생과는 “소녀상 건립은 전혀 상의 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하는 등 확연한 입장차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대학본부가 먼저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공식 절차를 밟자’고 제안했고, 소추위도 이에 응하면서 제막식을 5일 앞둔 시점에 극적 타결이 이뤄졌다. 그 결과, 우리 학교 총무과는 다음날 개최할 예정이었던 조형물 심의위원회를 잠정 연기했고, 소추위는 제막식 강행 계획을 철회했다. 또한 양측은 향후 우리 학교 각 단체장이 포함된 협의체를 출범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출범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소추위는 12월 중순, 대학본부는 늦어도 내년 2월 전까지로 보고 있다.
  협의체가 구성되면 학교 측은 소추위로 하여금 소녀상과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하도록 하고, 내년 개교 70주년 위원회에 학내 소녀상 건립을 공식 안건으로 상정하는 등 논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양측은 합의가 불발될 경우를 대비해 소녀상을 건립할 대안 장소를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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