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플래카드 평화의 소녀상이 학내에 건립될 예정이다. 사진/ 전지연 기자

  지난 9월 24일 우리 학교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이하 소추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다가오는 10월 30일,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소추위는 2017년 총학생회 소속 일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돼 교내에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 온 단체이다. 
  대학본부와 소추위는 지난 2017년부터 학내 소녀상 건립을 두고 여러 차례 간담회와 면담을 진행했다. 2019년에는 소녀상 건립 지원을 공약으로 한 총학생회가 당선되면서 대학본부와 소추위 간의 본격적인 대화가 가능해졌지만 끝내 협상이 결렬됐다.
  우리 학교 학생과는 “소추위의 소녀상 건립은 학교 측과 전혀 상의되지 않은 내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소녀상이 건립되려면 학우뿐만 아니라 교수, 교직원 등 교내 구성원 간의 합의가 있어야 하고 캠퍼스 조형물 설치 및 관리 절차도 따라야 하지만, 소추위 측에서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가 국가기관이기 때문에 만약 소추위가 소녀상 건립을 강행한다면 국유 재산 관리법에 따라 대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추위 정온유 위원장은 “학내 소녀상 건립을 위해 지속해서 대학본부에 합의를 요청했다”며 “대학본부의 요구에 따라 설문조사와 서명운동을 진행한 결과를 제시했지만, 학교 측의 소극적인 태도로 논의가 4년이나 지체되자 소녀상 건립을 강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교내 규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 측과의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교 측과 논의할 의향이 있으나 진척이 없으면 문제를 감수하더라도 소녀상을 설치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소추위에 따르면 현재 소녀상은 제작 마무리 단계에 있고 10월 30일 오후 2시 제막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학교 측은 소추위와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소녀상 설치 전 만남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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