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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우리 일상을 어디까지 장악했을까?
오지윤 기자 | 승인 2021.09.06 11:41|(1170호)
핀테크 모바일로 은행거래를 할 수 있는 시대이다. 인포그래픽/ 오지윤 기자

  스마트폰이 수첩, 카메라를 장악하더니 이내 익숙했던 일상마저 스마트폰 속으로 흡수시켰다. 최근 40여 년 동안 플라스틱 카드 사용에 머물렀던 결제 플랫폼이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다. 플라스틱 기반 신용카드는 1969년 국내에 도입됐다.  
  당시 현금거래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신용카드를 낯선 물건으로 취급했지만, 이내 플라스틱 카드는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결제수단으로 널리 활용되며 현금 없는 시대를 만들었다. 이렇듯 금융(finance)과 정보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핀테크’라고 부른다. 하지만 플라스틱 카드가 결제수단을 독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 결제 방식에 또 다른 변화가 일고 있다. 현재는 스마트폰이 결제 수단을 대체하며 적립, 할인 기능과 신분증 역할까지 통합해 외출 시 사람들의 필수품이 됐다.

QR체크인, 스마트폰 QR코드로 간편하게 건물 출입이 가능하다. 사진/ 오지윤 기자

  일상을 장악한 스마트폰

   이제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분신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이용해 간편하고 신속하게 상품 금액을 지불하는 전자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이전처럼 발품 팔아 선물을 고르고 직접 포장하던 시대는 지났다. 선물도 마음을 담아 스마트폰으로 보내기 때문이다. 네이버 페이, 카카오톡, 쿠팡 등을 이용해 ‘선물하기’ 기능을 사용할 경우 선물을 직접 전달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결제하고 선물이 가능하다. 심지어 선물 받는 사람의 집 앞까지 배송되거나 바코드 혹은 QR코드로 해당 지점에서 직접 선물을 교환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팬데믹이 도래함에 따라 스마트폰의 또 다른 기능이 빛을 보고 있다. 바로 QR 체크인을 통한 전자출입이다. 코로나19로, 방문하는 가게마다 출입 명부를 작성해야 할 경우 QR코드 인증이나 가게에 등록된 전화 한 통으로 출입 명부를 수기로 작성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출입이 가능하다. 이는 스마트폰에 내장돼 있는 개인 정보를 이용하는 기술로, 코로나19 시대에 사용자 동선을 간편하게 파악해 역학조사를 수행할 수 있는 기능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발전하는 모바일 은행

  기존에 실물 카드를 이용한 결제수단은 스마트폰 속으로 통합돼 어디서든 지갑 없이도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변화했다. 지갑이 무겁고 번거로운 존재가 되면서, 설치부터 사용까지의 과정이 용이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도입됐다. 카드번호와 cvc 번호, 그리고 비밀번호만 알고 있으면 단시간에 카드 등록이 가능해 간편결제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일평균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실적은 731만원으로 전기 대비 8.0%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 거래가 늘어나면서 간편결제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흐름에 맞춰 기업부터 지자체까지 다양한 이름의 ‘페이’를 출시하고 있다.
  또한 토스, 카카오페이와 같이 스마트폰에 계좌를 연동시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며 쉬운 이체가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통합 모바일뱅킹 서비스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보안카드가 필수였던 모바일 뱅크보다 더 편리하고 신속하게 이체할 수 있도록 한다. 많은 사람이 모임이나 회식 등의 자리에서 한 사람이 결제하면 N등분해 이체하는 방식이 도입된 것도 이체가 간편해졌기 때문이다. 
 

스미싱 재구성 실제 스미싱 사례를 재구성한 메세지이다. 인포그래픽/ 오지윤 기자


  핸드폰 속의 지갑, 전자지갑

  디지털화된 화폐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기기상에 구현한 전자 지불시스템을 ‘전자지갑’이라고 한다. 이는 신용 결제뿐 아니라 멤버십, 포인트 적립, 쿠폰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새로운 결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초의 전자지갑은 2011년 구글이 선보인 ‘구글 월렛’이다. 모바일 전자 결제 서비스 구글 월렛은 직불카드, 신용카드, 일부 포인트 카드와 선물 카드를 지원한다. 이후 애플이 ‘패스북(현 애플 월렛)’을 출시하며 전자지갑 시장의 다음 문을 열었다.  
  해외에서 전자지갑이 인기를 끌자 이내 한국에서도 다양한 기업들이 전자지갑을 내놓기 시작했다. 국내 전자지갑으로는 ▲SK플래닛의 ‘시럽 월렛’ ▲하나은행, 신한카드, 삼성전자의 각종 스마트월렛 ▲삼성전자의 ‘삼성 월렛’ ▲카카오의 ‘뱅크월렛 카카오’ 등이 있다. 이처럼 많은 기업에서 전자지갑이 쏟아져 나오자 통신회사, 금융회사, 일반 기업 또한 새로운 전자지갑을 선보이며 전자지갑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한편, IT TIMES는 “전자지갑을 이용한 결제는 1년 새 4,810억 달러로 급증했다”며 “성장하는 모바일 결제시대가 도래하며 2023년에는 이용자 수가 17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서까지 집어삼키는 스마트폰 
 
  전자문서지갑은 자격증 또는 각종 증명서 등을 서류 종이 대신 스마트폰에 내장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정부24는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 등을 디지털화할 수 있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 ‘이니션’을 개발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주민등록등본·초본 ▲건강보험 자격 득실 확인서 ▲납세 증명서 등 총 42가지의 서류를 스마트폰으로 발급·보관하고, 필요시 금융기관 등에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카카오 역시 전자문서지갑을 선보였다. 사용자는 각종 자격증, 증명서 등을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지하고 관리할 수 있어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지 않아도 신원 확인 및 인증이 가능하다. 공인인증서 또한 카카오 인증서로 대체할 수 있고 전자서명도 가능하다. 카카오톡 지갑은 현재 인증서만 지원하고 있지만 추후 자격증, 항공 마일리지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와 유사하게 페이코 전자문서함도 각종 증명서, 주민등록등본, 초중등 졸업 증명서 등 문서를 보관 및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또한 페이코 전자문서함에 발급된 전자문서는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 등에 전자문서 형태로 제출이 가능하다. 네이버 역시 각종 인증서를 통합하는 네이버 전자지갑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전에는 원하는 증명서나 서류를 출력하기 위해 인근 주민센터에 방문하거나 발급 신청을 해야만 했다. 출력한 서류들을 서면으로 제출하려면 해당 기관에 방문하거나 팩스로 송출해야 했지만, 전자문서지갑을 통해 이러한 과정을 생략하고 편리하게 보관 및 제출할 수 있게 됐다.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

  신분증은 지갑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카드 중 하나이다. 신분증은 일상 에서 공적으로는 관공서, 금융기관에서 사용되며, 사적으로는 주류, 담배 등 성인이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살 경우 빈번히 사용된다. 하지만 더 이상 외출할 때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왔다. 2020년부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면허증을 등록해 운전면허증의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대신할 수 있게 됐다. 3사 이동통신(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의 공동 애플리케이션인 PASS에 운전면허증을 등록할 경우, 집 밖을 나설 때 더 이상 실물 면허증을 소지하지 않아도 된다. 공식 신분증 최초로 모바일화가 된 것이다.  우리 학교 A 학우는 “신분증이 필요했을 때 지갑이 없어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제 스마트폰으로 대체 가능해 좋다”며 “하지만 아직 상용화가 덜 돼서 모바일 신분증의 존재를 모르는 업주가 더러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네이버, 카카오톡에도 운전면허증을 스마트폰에 등록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등록된 운전면허증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QR코드 혹은 바코드를 스캔해 생년월일, 운전 자격 등을 확인 가능하다. 또한, 특정 업체에서 성인임을 증명해야 할 경우, 일정 사용처에서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운전면허증 사용처로는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시험장 ▲CU 편의점 ▲GS25 편의점 ▲공유 차량 이용 등이 있다. 앞으로 PASS 애플리케이션은 계속해서 모바일 운전면허증 사용처를 늘려갈 예정이라고 한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신분증 기능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개인 정보 유출 우려 없이 보안성을 높였다. 사람들은 이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이용하고 있다. 
  우리 학교 CNU 애플리케이션 역시 신분증의 또 다른 종류인 학생증을 내장하고 있다. 우리 학교 구성원은 이 애플리케이션의 모바일 학생증으로 우리학교 구성원임을 증명할 수 있다. 이는 도서관에 출입하거나 일부 매장에서 학생증 할인 혜택을 받을 경우 등에 이용된다.

  공인인증서는 사라지고, 공동인증서 시대

  스마트폰은 지갑뿐만 아니라 휴대 가능한 전자서명 인증서까지 통합했다. 2020년, 공인인증서라는 말이 사라지고 전자 인증 시스템이 ‘공동 인증서’로 명칭을 바꿨다. 정부는 편리하고 안전한 새로운 금융인증 서비스나 민간 인증서를 이용하도록 권고한다. 기존 인증서에 익숙한 사람이나 이용기관에서 타 인증서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공동 인증서’를 발급받아 기존 인증서와 동일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새롭게 바뀐 전자 인증 시스템 또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합됐다. 기존 공인인증서를 사용하기 위해 입력했던 복잡한 비밀번호와 불필요한 프로그램 설치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짧은 PIN 번호, 잠금 해제 패턴, 지문 등으로 간편하게 전자 인증이 가능하다.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며 생긴 큰 변화는 앞으로 다양한 민간 인증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공인인증서는 이전에 6개의 특정 기관에서 발행했지만, 작년 12월부터 KB모바일 인증서, NH원패스 등 여러 은행 앱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또한, PASS 인증서, 카카오페이 인증서, 네이버 인증서 등 민간기업이 발행하는 인증서 가운데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초에 시행하는 연말정산부터 민간 전자서명 인증서를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민간 전자서명 인증서에 대해 알아 두면 앞으로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스마트폰 속 금융거래의 한계


   우리가 일상에서 주로 처리하는 업무는 스마트폰이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필수적 소지품으로 어디서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갑을 가득 채우고 있던 현금과 카드가 스마트폰으로 통합됐으며, 보안카드가 꼭 필요했던 계좌이체도 비밀번호만 있으면 쉽게 진행할 수 있다. 복잡하게 느껴졌던 증명서도 스마트폰으로 발급하고 보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신분증과 전자서명 인증서까지 스마트폰으로 통합되면서,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 하나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개인 정보, 금융거래 등은 보안의 중요성으로 인해 사용이 어렵다. 복잡한 절차를 생략하고 PIN 번호, 잠금 해제 패턴과 같이 예측할 수 있는 보안을 구축해 놓는다면 안전망이 쉽게 파괴되는 치명적인 단점이 발생한다. 또한, 전자제품 취약 계층은 스마트폰 사용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 노인, 장애인 등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통합된 많은 기능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모습 역시 문제를 일으킨다. 스마트폰이 망가지거나 전원이 꺼지는 순간 스마트폰에 내장된 정보와 기능들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공생하기  

  스마트폰에 저장된 개인 정보가 많아지면서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분실, 도난, 판매 등으로 다른 사람이 핸드폰을 습득했을 경우 공장 초기화를 진행해도 상당 부분을 복원할 수 있다. 초기화 된 휴대폰이더라도 ‘스마트폰 데이터 복원 프로그램’으로 스마트폰에 삭제된 데이터를 복원시킬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사진이나 동영상은 영구 삭제가 어렵다. 실제 인천정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스마트폰에서 삭제 버튼을 눌러 파일을 지운다고 해서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으로서는 복원 프로그램도 복원시키지 못하도록 스마트폰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하려면 공장 초기화를 해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장 초기화를 3회 이상 시행해야 데이터가 ‘대부분’ 지워진다고 말했다. 
  중고폰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자들이 중고폰에 저장된 개인 정보를 복원해 범죄조직이나 마케팅 업체에 팔아넘길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미 사용한 스마트폰은 재판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금융사기를 노리는 일명 ‘스미싱’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는 부적절한 목적으로 생성된 링크를 메시지로 전송해 스마트폰 소유자가 링크를 타고 접속하게 되면 모바일 결제창으로 유도해 자동결제가 되는 수법이다. 또한 최근에는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님을 타깃으로 한 스미싱 피해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부모님에게 휴대폰을 잃어버린 자녀 행세를 하며 메시지를 전송해 금전을 요구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로 인한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에 대처하는 방법, 전자제품 취약계층을 위한 전자기기 사용 방법 무료강좌를 시행하거나 캠페인 등을 개설하는 등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4차 산업이 발전하는 시대에 맞춰 전자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적극적인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현금 없는 국가, 즉 디지털 국가로 발전해 모바일 지갑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사격에 나설 것이다. 향후 우리나라는 모든 거래 유형을 추적해 블랙머니 유통 감소에 일조할 전망이다.
 

오지윤 기자  mysoltao@o.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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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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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냥냥냐모모냥 2021-09-30 22:20:45

    기자님 유익한 기사 잘 읽었습니다 ^^ 스마트폰이 양날의 검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갑니다 수고하세요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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