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인 정다운 대표 정다운 대표가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다. 사진/ 전지연 기자

  우리 학교 자유전공학부에 재학 중인 넥스트리빙 정다운 대표는 작년 초 창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5월, 자취방 직거래 플랫폼 집다운집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주거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창업에 대한 결심을 굳힌 그는 주거 임대 불편사항을 해결하자는 비전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더 나은 주거환경을 위해 힘쓰고 있다. 미래가 기대되는 학생 창업가 정다운 대표의 창업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충대신문이 직접 만나봤다.

집다운집 집다운집 서비스 이미지이다. 사진/ 넥스트리빙 제공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자유전공학부와 미래기술창업학을 전공하고, 토탈 프롭테크 서비스 기업인 넥스트리빙을 이끌고 있는 정다운입니다. 프롭테크(Prop Tech)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접목한 용어로, 정보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말해요.
  넥스트리빙은 이용자가 온라인에서도 주거 공간을 실제로 방문한 것처럼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허위매물이나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의 소통 부족 해결을 목표로 입주부터 퇴거까지 전 과정에 직접 관여해서 도와주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어요.

Q. 현재 복수전공을 하고 계신 미래기술창업과가 창업에 어떤 도움을 주고있나요?
 A. 미래기술창업과는 창업 현장 실습이나 창업 휴학 등을 통해 학우들이 창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제가 이번 학기에 시작하는 ‘창업 현장 실습’은 15학점을 인정해 주면서, 주 1회 교수님들과의 면담을 제공해 학우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어요. 또한, 실습을 통해 학우들이 창업에 직접 부딪혀 볼 기회를 주기도 하죠. 해당 제도는 저와 같은 학생 창업가들의 성적 부담을 줄여 주고, 그들이 창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줘요.  

넥스트리빙 대표 정다운 편집국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전지연 기자

Q. 정치 쪽으로 꿈을 키우다가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싶다는 마음에 창업을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이러한 터닝포인트를 맞은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정치 관련 꿈을 키웠는데요. 우리 학교에 입학하면서 당장 정치 쪽으로 진로를 확정하기보다 “더 넓은 세상에서 많은 것을 경험해 본 뒤 다시 판단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자유전공학부에 진학한 이유기도 하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제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던 것은 회사였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여러 작은 회사들에 다녀본 결과, 대부분 회사들이 구성원들과 자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때문에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진로를 정치로 결정해 큰 조직인 국가를 바꿀게 아니라, 그 전에 먼저 작은 조직인 회사 내 체계를 탄탄하게 다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창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Q. 학생 신분으로 창업을 시작하신 계기가 있나요? 특히 자취방을 겨냥한 주거 관련 창업을 하게 되신 이유도 궁금합니다.
 A. ‘스타트업’의 의미는 아직 학문적으로 정의되지 않았어요. 다만, 제가 생각하는 스타트업이란 소비자가 느끼는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이고, 이와 같은 부분이 학생으로서 겪어야 하는 단계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며 저도 나란히 발전할 수 있는 거죠.
  제가 자취생이기도 하고, 또 선후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학생들의 주거 관련 문제에 주목하게 됐어요.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주거 관련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연이 아닌 필연처럼 말이죠. 

Q. 현재 집다운집을 어떻게 운영하고 계신가요? 현 운영 상황이 궁급합니다.
 A. 집다운집 사업은 1년 반 정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7월, 정식적으로 사업자 등록 절차를 밟았습니다. 지난 5월 집다운집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후, 이제까지 약 3천 명 정도의 이용자가 방문해 리뷰를 작성해 주셨어요. 집다운집은 실제 거주 경험자의 리뷰를 기반으로 운영돼 왔습니다. 그래서 이용자가 방음, 임대인 성향, 수압 등과 같은 실질적인 자취방 정보들을 먼저 충분히 인지한 후에 직거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Q. 넥스트리빙의 주요 사업인 ‘집다운집’이 타 주거 관련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지니는 차별성이나 특색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일단 집다운집은 타 주거 서비스와 달리 허위매물이 없습니다. 그동안 ‘다방’이나 ‘직방’ 등의 중개 애플리케이션은 임차인을 많이 모으기 위해 왜곡되고 과장된 자취방 사진을 사용해 왔어요. 저희 집다운집은 이를 근절하기 위해 실제 임차인의 리뷰를 기반으로 할 뿐만 아니라, 이용자에게 360도 VR 투어와 수압 관련 영상, 창문 밖 뷰어 사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임차인의 노고를 덜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전자 계약 서비스를 제공해 임차인의 불필요한 이동을 줄여주는 것이죠. 나아가 집다운집은 자취방 중개에 그치지 않고, 계약부터 퇴실까지 책임짐으로써 임대인과 임차인 양측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창업을 준비하시면서 시행착오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어려움 극복 과정과 창업을 위해 특별히 하신 노력 등이 궁금합니다.
 A. 창업을 하기까지 약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요. 가장 어려웠던 점은 경험의 부재였습니다. 직장 경험이 부족해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고, 서비스를 개발하고 유지하는 부분도 미흡했어요. 경험의 부재를 해결할 방법은 결국 ‘경험’을 쌓는 것뿐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직접 발로 뛰며 열의를 가지고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넥스트리빙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생겼고, 그 분들 덕분에 매 고비마다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시장 자체에 대한 견해가 부족하다는 것도 고민이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성공한 창업가 사례에 관심을 가졌어요. 스타트업으로 저명한 실리콘밸리나 유니콘 등의 성공한 창업가들은 어떤 견해를 가지고 행동하는지를 찾아보면서, 자연스럽게 제 신념과 관점까지도 구축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현재 우리 학교에서 주관하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 중 참여하고 계신 것이 있을까요?
 A. 저는 우리 학교 내 이노폴리스캠퍼스사업단과 창업 동아리에 참여해 창업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노폴리스캠퍼스사업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에 우리 학교가 주관사로 있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저 또한 선배 창업가나 투자자 등의 전문 멘토분들로부터 멘토링을 받고 있습니다. 창업 동아리는 금전적인 지원과 함께 교수님의 멘토링을 진행해 주고 있어 요. 현재 두 창업 지원 사업이 더욱 많은 학우가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Q. 최근 대표님을 포함한 우리 학교 창업가들과 교수님이 모여 ‘충남대학교 학생 벤처 네트워크’를 구성했습니다. 이는 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하나요?
 A.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이 몰려 있는 실리콘밸리에는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라는 특이한 문화가 있어요. ‘페이 잇 포워드’란, 선배 창업가가 후배 창업가에게 창업 경험 등을 아무런 대가 없이 전수해 주는 것을 의미해요. ‘충남대 학생 벤처 네트워크’는 페이 잇 포워드 문화를 우리 학교 주변의 창업 생태계에 적용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학생 창업가가 일반 창업가와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학생 창업가는 전문 창업가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거쳐야 하는 과정과 시행착오가 더 많은 것 같거든요. 학생 벤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교수님들과 많은 학생 창업가들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페이 잇 포워드 문화가 더욱 절실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는 교수님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을 꿈꾸는 학우들의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또한, 창업 경험을 나누는 것을 주축으로 할 수 있을 만한 여러 관계망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창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나 대표님만의 사업 철학과 가치관이 있으신가요? 
 A. 제가 이야기하기엔 아직 많이 어린 것 같은데요. (웃음) 제가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실행력과 흡수력이에요. 학우분들은 창업에 실패하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창업에 드는 비용이 부족하거나 기술력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통계에 따르면, 실패 요인은 해당 창업가가 결국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소비자가 좋아할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라고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저는 이에 대한 해답을 저의 실행력과 흡수력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본인이 창업 아이템을 충분히 구상해야 해요. 그런 다음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들기 전, 목표를 설정해 사전 연습을 실행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더 좋은 서비스들을 만들어 가는 거죠. 현재 넥스트리빙도 이런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Q. 집다운집에서 지금 운영하는 자취방 리뷰 이벤트를 구상하신 계기 및 이유가 있을까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A. 학교에 다니며 친구들에게 자취방에 살면서 느끼는 문제점을 들을 기회가 많다 보니 “이런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는데?”라고 몸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에브리타임에도 학우들이 주거했던 자취방 리뷰를 올리시는 경우가 흔히 있었지만, 결국 다시 찾아보면 글이 삭제돼 있어요. 그렇다 보니 자취방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 같은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공유되거나 개선되지 않아, 결국 많은 학우가 이전 임차인과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되는 거죠. 저희 집다운집은 이런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해 리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연자분들이 보내주신 다양한 자취방 리뷰를 모두 읽어보면서 우리 학교 근처에는 학우를 마치 자식처럼 생각해 주시는 임대인분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예를 들면, 꼼꼼히 건물 청소를 해주시거나 전구 등의 장비를 교체해 주시는 분들부터 입주 학우들에게 밥을 챙겨 주시는 분들이요. 반대로 부도덕한 임대인이나 안 좋은 주거 환경으로 고생한 학우분들도 있었어요. 임차인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방에 들어온 임대인의 사례는 충격적이었죠.
Q. 넥스트리빙의 향후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A. 넥스트리빙은 주거 문제 전반에 대해서 해결하는 주거 관련 슈퍼 앱을 목표로 삼아, 우리 학교 근처뿐만 아니라 대전과 서울, 그리고 타 광역시를 위주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에요. 또 이번 겨울에는 공인중개사와 상생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인 집다운집 2.0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마지막으로 정다운 대표님과 같이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제가 아직 학생이지만 그동안의 대학 생활을 돌아봤을 때 모범생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끊임없이 제 길에 대해서 고민했고, 저의 결심과 신념에 따라서 움직였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정도와 신념 사이에서 고민하고 계실 것 같아요. 남들 시선에 얽매이지 말고 본인이 후회하지 않도록 준비해서 실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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