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대신문 단체사진,  충대신문 기자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박채원 기자

   지금, 1169호 4면 박스 기사에는 조금 특별한 기록을 해 보려고 한다. 어느덧 충대신문 기자로서 활동한 지 2년, 그리고 편집국장으로서 한 학기를 보냈고 퇴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일기장을 펼쳐보니 활동하며 느낀 점과 배운 점은 수없이 많았다. 수습기자 시절, 전화하기 전 수첩에 물어볼 질문들과 까먹지 않기 위해 적어 뒀던 메모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또, 훗날 아이템으로 엮어내기 위해 교내 플래카드에 걸린 학내 소식들을 자세히 관찰하며 기록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사소한 습관들은 국장 자리에 오르는 과정에서 모두 자산이 됐다. 
  충대신문에 몸 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기록에 대한 마음가짐도 변화했다. 국장을 맡은 이후로는 더 꼼꼼해지고, 더 사소한 것까지 기록하려 노력했다. 수습 때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신문사 관련 일정뿐만 아니라 회의 후 느낀 감정, 반성, 다짐을 함께 적었다. 배우는 처지인 수습기자 시절엔 선배 기자들에게 배울 점, 기사를 더 읽기 쉽고 명확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기록했다. 국장이 되고 나선 리더로서 어떻게 기자들을 이끌어야 할지, 어떻게 퇴고해야 잘 쓴 기사가 탄생할지, 그리고 충대신문을 발전시키기 위해 국장이 앞장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등등 숱한 고민의 기록을 함께 남겼다. 
  국장은 한 대학 언론기구를 대표하는 리더인 만큼 후배 기자들과 학보사를 잘 이끌어나가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 기자로서 남겼던 고민과 기록들은 결국 이후 어떻게 학내 언론을 더 가치 있고 완벽하게 만들 수 있을지 인도해 준 해답이 됐다.
  5학기 간의 충대신문 기록을 마치고, 이제는 또 다른 기록을 찾아 떠날 시간이다. 그동안 기자의 자질을 가르쳐 준 선배 기자들, 어깨를 나란히 하며 뜨거운 열정을 북돋아 준 동료 기자들과 무엇과도 맞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쌓게 해 준 ‘충대신문’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충대신문의 행보와 기록은 기자들과 독자들에 의해 채워질 것이다. 이제는 독자로서 충대신문을 맞이할 날을 기다리며 기나긴 학보사 기록의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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