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이야기

  ‘라떼는 말이야~’ 라는 말을 들어보시거나 사용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나 때는 말이야” 하며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들이 하는 말을 발음이 비슷한 라떼로 바꾸며 풍자한 언어입니다. 꼰대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는 것을 보면 기성세대와 현재 세대의 갈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두 번째 보통의 영화에서는 영화 ‘인턴’을 통해 갈등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인턴에는 인터넷 의류 업체인 ‘About the Fit’의 창업자인 줄스 오스턴과 정년퇴직하고 아내와 사별 후 삶의 활력을 찾는 벤 휘태커가 나옵니다. 줄스는 18개월 만에 직원을 220명을 거느릴 정도로 빠르게 회사를 성장시킨 CEO입니다. 하지만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할 일이 많아져 주로 회사에 있기 때문에 가정에 소홀해졌습니다. 그래서 외부 CEO 영입을 고민하게 됩니다. 때마침 회사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인턴프로그램을 합니다. 벤은 인턴에 합격해 줄스의 개인 인턴으로 배정되게 됩니다. 줄스는 처음에 그런 벤에게 일을 맡기지 않았습니다. 당장 앞에 있는 노트북의 작동법도 모르는 사람에게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자신의 일을 넘긴다는 것에서 회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벤의 연 륜에서 나오는 행동과 말은 신뢰를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벤은 회사에서도 동료들의 거주지 문제, 연애 상담, 스타일 코디 등을 조언해주며 의지하고 싶은 존재가 됩니다. 이 영화의 갈등은 벤이 페이지(줄스의 딸)를 집으로 데리고 가던 중 매트(줄스의 남편)의 외도 장면을 목격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벤은 이 사실을 말할까 고민하다 대화를 나누던 중 줄스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줄스는 “잘못한 쪽은 남편이에요, 쇼윈도 부부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난 그냥 사랑이 아닌 순간적인 끔찍한 판단 착오였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일단 남편이 이 상황을 넘기면 우린 괜찮아질 거예요 ...(중략)... 어쩌면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날 제자리로 돌려놓아 줄지 모른단 기대를 갖고요.” 
  벤은 그런 줄스를 위로합니다. 영화의 마무리에서는 매트가 외도사실을 인정하고 줄스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자신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말라며 외부 CEO 영입의 재고를 부탁하고 줄스는 매트를 용서합니다.
  영화를 보고 벤의 존재감에 감탄했습니다. 불안정한 주변 인물들을 안정시키는 것은 물론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주변에 벤과 같은 인물이 있는지 고민해봤습니다. 답은 ‘있을지도 모른다’ 였습니다. 부모님이나 교수님 심지어는 그 분야의 전문가까지 다양한 어른들이 있었습니다.
  문득 ‘대화가 필요해’란 개그 콘서트의 코너가 생각났습니다. 그 당시는 그냥 재밌는 개그 소재였지만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의, 우리 가족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어른들의 말이 무조건 현명하다, 경험=어른이라는 무조건적인 사고방식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70세의 인턴에게 느낀 왠지 모를 따뜻함을 생각하면 꼰대라는 용어도 권위적인 말 때문이 아니라 소통의 부재 때문에 생겼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대부분의 대학생 독자분들은 기성세대들과 어떤 소통을 하고 계신가요? 소통 자체를 차단하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김민석 (경영학·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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