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대학 공약 비교 2019년과 2020년에 일치하는 공약들이 많다. 인포/ 송수경 기자

  우리 학교 학생자치기구의 공약이 계속해서 재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지난 11월 11일 우리 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A 학우는 “4년의 대학교 재학 기간 동안 단과대학(이하 단과대) 학생회 공약이 똑같다”며 단과대 학생회의 지속적인 공약 재활용을 지적했다. 많은 학우가 이 게시글에 공감하며 댓글을 통해 동조의 의견을 내비쳤다.
  충대신문이 비상대책위원회로 구성된 단과대를 제외한 14개 단과대학(이하 단과대)을 대상으로 2019 학생회와 2020 학생회의 공약 일치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공약 일치율이 가장 높은 자연과학대학(67%), 약학대학(60%), 간호대학(60%)을 비롯한 일부 단과대 학생회의 공약 재활용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동일 단과대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각 단과대의 공약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도 14개 단과대 중 각각 8개(57%), 6개(42%), 5개(36%) 단과대가 ▲휴게·작업 공간 마련 및 개선 ▲단과대, 학과 간의 교류 활성화 ▲SNS 활성화 공약을 내세웠다. 
  이러한 공약 재활용 문제에 대해 김민태 학우(경영학·1)는 “공약 재활용은 이전 학생회가 이루지 못한 바를 본인들이 해내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볼 수 있다”며 이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아현 학우(행정학·2) 는 “전보다 더 새롭고 좋은 공약들을 기다리는 일반 학우로서 공약 재활용은 좋지만은 않은 것 같다”며 “앞으로는 더 개선된 공약을 원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모 학과 학생회장은 “학생회가 학우 개인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 없기에 최대한 많은 학우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정형화된 공약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더불어 “공약 재활용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단과대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이 커져야 할 것 같다”며 학우들의 활발한 의사소통과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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