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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 드리워진 파란색 그림자, 코로나 블루
황정인 기자 | 승인 2021.01.13 16:31|(1166호)
2020년 우울 위험군 변화 추이 그래프/ 황정인 기자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했고, 이것을 ‘코로나 블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다.
 
  코로나 블루의 원인은?
  코로나 블루는 왜 생길까? 현재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19에 언제 감염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움과 불안, 또는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의무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다중 이용시설 방문 자제 등의 권고가 이어졌고, 마음 편히 외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써 약 1년 동안이나 지속되고 있다. 이런 일상생활에서의 제약도 우리가 코로나 블루를 겪는 데 한몫했다.

코로나 블루 정의 및 증상 인포그래픽/ 황정인 기자

  코로나 블루 실태
  코로나19가 불러온 피해는 매우 다양하다. 청년들은 취업난으로, 소외계층은 돌봄 공백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집합 금지 및 영업제한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한 고통은 코로나 블루로 이어졌다. 이 실태는 물리적인 방역뿐만 아니라 심리적 방역도 시급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재난 정신건강 전문 학회인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코로나19 발생 후 국민정신건강실태 변화 확인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함께 약 1~2천 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세 차례의 조사를 시행했다. 2020년 3월에 1차 조사, 5월 2차 조사에 이어 9월에 3차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항목에는 ‘걱정과 두려움, 불안, 우울, 음주 특성, 일상생활 방해 정도, 일상생활 스트레스’ 등이 포함됐다. 3차 조사에서 ‘걱정과 두려움’ 항목의 평균은 1차와 2차 조사 결과보다 높게 나타났다. ‘불안’ 항목 역시 18.9%로 15%였던 2차 조사 비율보다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우울’ 항목이다. 이는 앞선 두 항목보다 훨씬 큰 폭의 증가 양상을 보였으며, 시간의 경과에 따라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3차 조사에서 우울 위험군은 22.1%로 나타났는데, 1차 조사 17.5%, 2차 조사 18.6%라는 결과와 비교해 훨씬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2018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에서 나타난 3.79%의 우울 수치보다 매우 높은 수치다. 

코로나 블루 관련 상담 기관 코로나 블루와 관련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포/ 황정인 기자

  새 질병코드 신설 논의
  코로나19 이후 신경정신과 방문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코로나 블루에 새로운 질병코드를 부여하자는 목소리가 등장했다. 코로나 블루를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하자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 블루’ 질병코드를 신설해 별도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9월,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 블루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사회현상이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이하 WHO)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질병분류 통계를 담당 및 관리하는 통계청과 협의를 거쳐 질병코드 신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은 현재 WHO에서 논의 중인 것이 ‘코로나 블루’가 아니라 ‘코로나19 확진자 후유증’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앓는 후유증에 대해서만 질병코드를 부여하면, 정신불안을 호소하는 많은 국민들은 심리방역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블루가 질병으로 분류되면 명확한 진단기준을 토대로 국민의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기에 하루빨리 질병코드 신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 블루에 대한 국가 대응과 노력

  지난 11월 말,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한 제3차 자살예방정책 위원회에서 ‘코로나19 대응 자살예방 강화 대책’을 논의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민의 정신건강 악화와 최근 자살을 생각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마련한 대책이다. 지금과 같은 사태에서 정부는 국민의 우울증 검진 체계와 심리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스마트폰 앱으로 상시 정신건강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도록 하고, 10년마다 하는 국가건강검진 우울증 검사를 10년 중 필요할 때 한 번 받을 수 있게 변경한다. 이어 올해는 1차 의료기관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는 경우 정신건강 복지센터나 정신과로 연계할 때 건강보험 수가를 지급하는 시범사업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크게 증가한 자살예방 상담전화 건수를 토대로 상담원을 현재 40명에서 100명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의 사후관리를 수행하는 의료기관은 현재 67곳에서 향후 총 88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전국 어느 응급실에 내원하더라도 사후관리 기관으로 연계할 수 있게 관련 사례에 건강보험 수가를 적용하는 시범사업도 올해 시행한다.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도 확대될 예정이다. 먼저 아동·노인·장애인 돌봄 종사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사회복지시설 대체인력을 투입해 돌봄 공백을 해소한다. 또, 위기청소년에게 상담·보호·의료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소년 안전망팀도 더 마련할 예정이다.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실업자와 구직자에게 전국 57개 고용센터에서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해 전문 심리 상담을 지원한다. 감정노동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상담 지원을 강화하고, 근로자가 심리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직업트라우마센터를 5개에서 13개까지 더욱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심리 방역 사례
  한편, 코로나19 관련 심리 방역을 위해 대전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시가 지난해 10월부터 약 한 달간 추진한 ‘하루 만 보 혼자 걷기 기부 챌린지’는 지자체 우수 추진 사례로 꼽혔다. 하루 만 보 걷기를 실천하면 1보당 1원씩 기부되며, 2인의 참가자를 지정해 릴레이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대전시민 3,000명의 적극적인 참여로 모은 기부금 3천만 원은 저소득층 코로나19 심리지원을 위해 사용했다. 이를 통해 ‘적당한 신체활동과 함께 마음건강 수칙을 준수하며, 마음을 함께 나눌 때 코로나19를 건강하게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건강 관리의 긍정적 메시지를 확산하고자 했다. 대전시는 내년부터 모바일 앱을 마련해 대전시민이라면 언제든 걷기를 생활화하고 기부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코로나 블루 예방을 위해 종합적인 심리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해 안내 창구를 일원화할 예정”이라며 “시민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적극적인 심리 방역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전시는 지난해 7월부터 두 달간 코로나19 확산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시민들에게 삶의 활력소를 제공하기 위해 ‘대전블루스 유튜브 영상공모전’을 열었다. 응모주제는 ‘나만의 코로나19 극복 챌린지’로, 코로나19 극복기를 5분 내외의 영상으로 제작하는 것이었다. 공모전은 대전시에 거주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상금 1,020만 원의 공모전으로 대전시민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수상작은 대전시 공식 유튜브 ‘대전블루스’와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 게재됐다.

  개인 차원의 극복 방안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까? 보건복지부는 코로나 블루 대처방안으로 변화된 일상을 받아들이고, 규칙적인 생활로 면역력과 정신건강을 지킬 것을 강조하며 방역 지침을 실천할 것을 권했다. 또, 마음이 즐거운 취미를 갖고 스트레칭이나 걷기 등 꾸준한 신체활동을 권고했다. 이처럼 개인 일상 속에서 이뤄지는 노력도 중요하다.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기 위한 시도로 우리 일상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하루 종일 집에만 머물며 얻는 무기력증을 피하고자 사람들은 SNS를 활용해 다양한 도전을 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SNS 해시태그를 활용한 #집콕_챌린지, #집콕독서_챌린지, #집콕생활, #집콕족 등의 키워드가 주목받았다. 수백 번 휘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 유행을 시작으로, 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좋은 다양한 취미가 연이어 등장했다. 집에서 디저트를 만드는 #홈베이킹이 떠올랐고, 헬스장이나 체육시설에 쉽게 가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신체 활동 제약으로 인한 무기력증을 피하고자 #홈트레이닝도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이 유행이었다면, 외출 및 모임 자제로 인해 최근에는 집에서 공부하는 것을 뜻하는 #집공이 유행이다.
  그 외에도 뜨개질, 다이어리 꾸미기, 보석 십자수 등의 새로운 취미를 발견하는 사람들도 대거 등장하는 추세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가 찾아온 만큼 각자의 정신건강관리도 중요해졌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과 잊을 만하면 울리는 재난문자가 우리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코로나 블루로 무기력해지는 요즘, 우리는 각자만의 극복 방법을 찾아야 하며 우울 증상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올해는 모두의 간절한 소망이 이뤄져 코로나19가 종식되길 기대해 본다. 한편, 우울증 관련 상담 및 도움은 보건복지부 희망의 전화 129, 중앙자살 예방센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위기상담 전화 1577-0199, 우리 학교 학생상담센터 042-821-6150 (한누리회관 507호) 등을 통해 받을 수 있다.

 

황정인 기자  heather3331@o.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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