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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전충남센터를 방문하다
김재중, 박채원, 문유빈, 배현식, 오지윤 기자 | 승인 2020.12.04 15:15|(1165호)
20대 도박 중독자 증가 현황 자료/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제공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우리 일상에 큰 변화의 바람이 일었고, ‘코로나 블루’라는 새로운 우울증이 생겨났다. 이에 암담한 현실을 외면하려는 목적으로 현실도피를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사람들은 현실도피의 방법으로 도박, 주식 그리고 로또를 많이 찾기 시작했다.
  도박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로 인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런 현실 속 도박의 실태와 현황을 파악하고 도박 피해를 예방하는 정부 산하 공공기관이 있다. 바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다. 이에 충대신문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전충남센터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도박 실태와 예방 방안 등에 대해 알아봤다.

김세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전충남센터장 사진/ 박채원 기자

Q.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전충남센터는 어떤 곳인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정부가 위탁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으로서 국가가 도박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무 의식에 의해 지난 2014년 생겨난 기관입니다. 대전충남센터는 전국 14개 센터 중 하나로 대전충남 지역의 도박 문제를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한 전문기관입니다.
  예방 사업은 1차 예방, 2차 예방으로 나눠 진행 중입니다. 1차 예방은 전 국민을, 2차 예방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해, 다른 기관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군 장병들을 위한 도박 예방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치유 사업은 3차 예방으로 이뤄지고 도박 중독자들에게 맞춤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최근 10대와 20대의 도박 상담률이 60%를 훌쩍 넘겼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가장 큰 원인은 온라인 도박입니다. 오프라인 도박은 직접 찾아가야 하고 도박을 함께 하는 구성원이 모여야 하지만, 온라인 도박은 어디서든 접할 수 있어 쉽게 노출된다는 특징이 있죠. 아무래도 온라인으로 접할 수 있는 도박들이 많다 보니 2ㆍ30대가 주로 도박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20대는 사회적인 박탈감이나 미래에 대한 암담함 등으로 인해 도박에 쉽게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전충남센터 상담실 전경 해당 센터에는 3개의 상담실이 있다. 사진/ 박채원 기자

Q. 도박 중독 의심 증상은 무엇인가요?
 A. 가장 먼저 의심할 것은 돈 문제입니다. 단지 도박이 재밌어서 하는 경우는 초창기일 뿐입니다. 잃어도 돈이 필요하고 따도 돈이 필요한 것이 바로 도박이죠. 씀씀이가 평소보다 더 커졌다거나 금전 문제가 자주 거론되는 것도 도박 의심 증상 중 하나입니다. 중독 초반에는 돈을 쉽게 쓰는 모습이 보이고, 주변에 사사로운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거나 사채를 많이 쓰는 등 돈 문제로 흔히 골머리를 앓죠.
  무엇보다 도박에 중독되면 일상생활 패턴이 깨지기 시작(수업 결석, 수면 부족 등)해서 대인관계도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Q. 도박은 특성상 예방 교육이 중요한데, 해당 센터에서 하는 예방 교육에는 무엇이 있나요?
 A. 예방 교육은 연령대별, 대상별로 따로 나눠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연령대나 대상별로 프로그램을 세분화했습니다.
  예방 교육은 앞서 말했듯 도박에 중독되지 않은 일반인 대상 교육도 있고, 고위험군 대상 교육은 또 따로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도박 중독 현상이 재발한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죠. 도박 문제의 정의, 유효 증상, 발전 과정 등을 알려주고, 도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좀 더 적나라한 내용의 예방 교육을 실시합니다.
  요즘은 온라인 e-러닝 시스템을 이용해 진행 중인데 꽤 효과가 좋습니다. 영화 상영 후 토론식 예방 교육과 연극, 게임 등 문화 활동을 통한 흥미로운 방식의 교육도 진행 중입니다.

Q. 그렇다면 해당 센터에서 도박 중독자를 위한 치료 활동으로는 무엇이 있나요?
 A. 도박 중독은 치료 타이밍이 제일 중요합니다. 도박에 중독된 당사자는 직접 오기보다 가족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죠. 본인이 도박 중독인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조절’과 ‘절제’가 중요한데 중독에 대한 인식이 낮은 사람들은 그게 쉽게 되지 않기 때문에 가족 상담에 공을 들입니다. 저희는 먼저 당사자가 변화의 이유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무리하게 상담을 끌고 가지 않고, 자발적으로 변할 기회를 주죠. 변하고 싶다는 당사자의 개인 의지와 열망이 제일 중요합니다. 현재 상태가 무력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개인 및 집단 상담(기초, 심화 과정)을 통해서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합니다. 치료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동안 이뤄집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이 더 많아졌을 것 같은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달라진 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내담자들이 개인 사례를 많이 얘기하지만, 정식 데이터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도박 중독률이 증가했다는 것에 증명된 바는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물리적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면서 도박 사이트 가입 및 사용 빈도가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온라인 수업을 들으니 온라인으로 각종 도박을 접할 기회가 꽤 많아진 것이죠. 게다가 이런 도박 중독은 사기나 운전면허증 도용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도박에 쉽게 유혹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것도 도박 중독자가 늘어나는 데 한몫합니다. 20대의 경우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외환 마진 거래 도박률이 급증했는데, 유입 경로는 주로 유튜브였습니다. 특히 사설 에프엑스 렌탈 등을 유튜브로 접하고 도박에 뛰어드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N번방 같은 경우도 도박 사이트의 이벤트 포인트와 관련돼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지난 4월, 해당 센터의 이름이 대전센터에서 대전충남센터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이름이 바뀐 이유와 그 전과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원래 대전센터였을 때는 충청도 지역 전반을 아울렀지만, 충북센터가 출범하면서 저희는 대전과 충남만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충남에 출강을 나갈 때, 종종 대전시의 지원을 받는 곳이 왜 충남에 오나 의아해 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충북센터는 세종센터와, 광주는 전남센터와 통합하는 등 이렇게 주변 지역을 합치면서 센터가 아우를 수 있는 지역을 공식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됐습니다. 저희 센터 또한 충남 지역에도 일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이름에 ‘충남’을 포함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코로나19로 예방 교육과 캠페인 형태가 이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예방 캠페인을 현대 요구에 맞게 최신화하려고 합니다. 얼마 전에는 오프라인으로 대청호 둘레길 걷기와 같은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앞으로는 지역사회 대학생들과 함께 도박 중독 예방 홍보 활동을 다각화하고, 찾아가는 예방 홍보 사업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화상 상담 또한 진행하고자 했으나 불법 녹화 문제로 아직 어려운 상태입니다. 또 다른 대안들을 생각해 더욱 효과적인 도박 예방 및 센터 홍보 방법을 내세우려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센터장으로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 또한 우리 학교 영어영문학과 98학번 졸업생으로, 심리학과 석·박사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20대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남과 비교하며 열등감이 들 수밖에 없는 나이입니다. 나만 뒤처져 있는 것만 같은 자괴감, 열등감, 전공이 적합한지 등 혼란스러움을 겪는 것이 당연하죠. 이건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두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는 것을 유념하세요. 20대에 알고 있는 직업이나 정보는 정말 적습니다.
  인생에서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다가도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어요.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많은 걸 판단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사소한 것에 좌절하지 말고, 현재 보이는 것들로 많은 걸 판단하지 않았으면 해요.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타인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는 충남대학교 학생들이 되길 바랍니다.
  또, 도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용기 내서 도움을 청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는 도박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고, 완치에 대해서도 오해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가 쌓이면서 도박 문제에도 희망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죠.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정부가 무료로 운영하는 공공기관인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용기를 내서 꼭 도움을 청하길 바랍니다. 헬프라인과 넷라인(채팅 상담), 국번 없이 1336 그리고 카카오톡 챗봇 상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으니 언제든 편하게 도움을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김재중, 박채원, 문유빈, 배현식, 오지윤 기자  news@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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