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전경 15년 전 출범한 한국거래소의 본사는 부산에 있다. 사진/ 한국거래소 제공

  우리는 명실상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수 금융 지식을 배워야 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속 대두되는 재테크 방식은 바로 ‘주식’이다. 주식은 알고 하면 ‘투자’지만, 모르고 하면 ‘투기’가 된다. 지금 이 글을 읽는다면 철저히 준비하고 주식 투자에 도전해 보라. 경제를 생생하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주식 어플 주식어플로 다양한 주식의 주가를 파악할 수 있다. 캡처/ 이정란 기자

  주식이란 무엇인가?
  주식은 무엇일까? 회사나 공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큰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세상에 그렇게 큰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을 발행해 회사에 투자할 사람을 모은다. 주식을 사면 그 회사의 주인이 돼 주식을 가진 만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데, 이때 주식을 산 사람들을 주주(株主, 주식의 주인)라고 부른다. 
  회사는 주식을 팔아 모은 돈으로 경영을 하고, 이익이 생기면 주주들과 나눈다. 하지만 회사가 경영을 잘못해서 손해가 났을 때는 주식을 산 돈을 하나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  때문에 주식 투자를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주식시장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있다. 코스피는 국내 종합지수를 뜻한다. 즉 코스피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증권거래소에 상장기업주식의 변동에 따라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으로 구분해서 작성된다. 기업이 증권을 발행하고 거래하는 증권시장은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으로 구분되는데, 증권거래소는 유통시장으로 보면 된다. 증권 매매를 위해 개설된 유통시장이기 때문에 주식시장 전체의 주가가 움직이는 것을 숫자로 나타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코스닥은 코리아와 미국의 나스닥(NASDAQ)을 합쳐서 만든 용어다. 코스닥은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한 예비적인 단계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자금조달시장 및 투자시장으로서 코스피와 대등한 독립적인 시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인터넷 통신망과 장외거래 주식을 매매하는 전자거래 시스템을 활용해 주식매매가 이뤄진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구분하는 여러 지표 중 하나는 상장기준이다. 둘의 상장기준이 다르다 보니 종목에도 차이점이 있다. 코스피는 최소 자본금이 300억 원 이상인 대기업 중심이며, 코스닥은 최소 자본금이 30억 원 이상인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이 주를 이룬다. 코스피는 한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종목이며 코스닥은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지 않고 거래되는 종목이다. 유가증권시장의 문턱이 높다 보니 이들만의 시장을 하나 더 만든다는 개념으로 코스닥이 생긴 것이다. 이러한 코스닥에 상장되면 장외에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 자금 조달의 기회를 줄 수 있다. 

주식 입문 길잡이 주식에 처음 입문한 초보자를 위해 쓴 길잡이다. 인포그래픽/ 이정란 기자

  주식의 역사와 중요성 
  하루에 어마어마한 금액이 거래되는 이 시장은 도대체 왜 생겨났고, 왜 중요한 것일까? 시초는 대항해시대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세워진 동인도회사다. 이 당시 오스만튀르크가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면서 동서양을 이어주는 무역 중심지가 사라졌다. 이로 인해 동양의 수입품 가격이 오를 조짐이 보이자 유럽은 직접 동양과의 거래에 나섰다. 네덜란드는 이러한 장거리 무역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위험을 나누고 더 큰 자본금으로 많은 물자를 실어 오기 위해 동인도회사를 세웠다. 이렇게 최초의 유한책임회사가 설립되면서 주식거래가 이뤄졌다. 
  이 회사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한 번 항해를 갔다 오면, 이윤을 그대로 재분배하고 항해는 종료된 채 새롭게 자금을 조달해야만 했다. 그러나 동인도회사는 항해가 끝나더라도 이윤을 재분배하지 않고 그 돈을 그대로 재투자에 사용했다. 이때 당연히 재투자 하기보다는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들을 위해 가지고 있는 지분을 거래했는데 이게 주식시장의 시작이다. 즉 처음의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해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들어오므로 회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그대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 이것이 주식거래가 중요한 이유다. 
  A기업이 100명의 주주에게 100원씩 총 1만 원을 모아서 사업을 한다고 가정하자. 사업이 잘 돼서 이 돈이 두 배로 불어나 2만 원이 됐는데 50명의 주주들이 지금 당장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한다면 회사의 규모가 커지지 못하고 다시 1만 원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심지어 이미 토지, 건물, 기계장치 등에 돈을 투입해 놓은 상태라면 이것들을 다시 팔아서 돈을 돌려줘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차입해 투자금을 돌려준다면 가질 필요가 없던 이자 부담이 생긴다. 그런데 주식이 거래돼 새로운 투자자들이 기존 50명의 주주에게 주식을 넘겨받으면, 회사의 규모가 작아지거나 투자금을 돌려주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는 등의 문제가 전혀 생기지 않는다. 즉 주식거래는 기업을 운영할 때 투자자금이 갑작스럽게 빠져나가는 상황을 방지하며 지속해서 기업의 성장을 돕기 때문에 중요하다.
  동인도회사 얘기를 덧붙이자면 주식거래를 통해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네덜란드는 17세기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로 우뚝 서게 된다. 다른 나라에서 조그만 배를 동양으로 보내려고 자본을 유치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 그보다 훨씬 더 큰 배를 시간 낭비 없이 보낼 수 있었으니 당연하지 않겠는가? 물론 이것만으로 부국이 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던 것만은 분명하다. 


  주식 입문자 길잡이 

  주식 입문 용어  
  본격적으로 주식을 공부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8가지 개념을 살펴보자. ‘주가지수’는 다수의 주가를 한 번에 나타내는 지표이며 코스피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내 상장된 모든 회사의 종합주가지수를 이르는 지표이다. 주가지수는 시장 성과를 반영하기 때문에 투자 자산의 수익률을 평가하는 데도 사용된다. 따라서 본인의 투자 능력을 확인하고 싶은 경우 투자 기간 본인의 투자 수익률을 주가지수의 수익률과 비교해 보면 된다. 
  ‘보통주’는 말 그대로 보통의 주식, 즉 일반적인 주식을 의미하며 주식회사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유가증권이다. 예를 들어 A기업의 주식 총수가 100주라고 하자. 당신이 이 중에 10주를 샀다면 100개 중 10만큼의 소유권과 의결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더 많은 혜택이 있는 주식이다. 이것의 가장 큰 특징은 주주총회 의결권이 없지만, 배당이나 잔여재산 등을 분배할 때 보통주보다 우선권이 있다는 것이다. 회사 부도 시 주주들에 대한 재산 분배와 영업이익에 따른 배당이 보통주보다 우선한다. 그리고 보통주보다 배당금이 많고 주가가 저렴하며 상대적으로 주가의 변동 폭이 작다. 하지만 우선주는 물량이 적고 매입하려는 사람이 적어 거래가 어려울 수 있다. 
  ‘전환주’는 신종 전환사채를 주식 전환 청구 시 받는 주식으로, 발행 시 전환주식 종류가 보통주인지 우선주인지 공시해야 한다. 전환 개시일 이후에는 물량 부담 우려가 크기 때문에 전환일 전에 전환가격 이하면 매수해 전환 개시일 전에 매도하면 된다. 
  ‘신주’는 회사가 증자나 합병 등으로 새로이 발행하는 주식을 말한다. ‘구주’는 이미 발행된 주식을 뜻하는데, 주식의 내용에는 별 차이가 없다. 구주는 영업연도의 전일이 배당 기산일이 되며 신주는 그 발행일이 배당 기산일이 되는 것이 통례이다. 배당 기산일이란 배당금 계산의 시초가 되는 날을 말한다. 
  주권의 소유주와 성명이 기재되어 있는 주식이 ‘기명주’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무기명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주식이 기명주인데, 양자는 주식을 매매하는 절차에 다소 차이가 있을 뿐 권리 내용 면에서는 차이가 없다. 
  주식 은어 소개 
  어느 집단이든 그들만의 은어가 있기 마련이다. 주식시장 안에서도 은어가 존재한다. 우선 ‘떡상’은 주가가 크게 상승할 때 쓰는 용어이다. 이에 대한 기준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으나 약 3% 이상을 기준으로 떡상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통용된다. ‘다우극장’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를 칭하는 말로 미국의 다우존스사가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된 우량기업 주식 30개 종목을 표본으로 시장가격의 평균을 산출하는 세계적인 주가지수다. 미국은 주가 변동 제한폭이 없어 상당히 변동성이 큰 장이 연출되기도 하는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스릴 넘치고 끝까지 결말을 알 수 없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칭이다. ‘떡실신’은 주식에서 투자했다가 큰 폭의 손해를 보았을 때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를 일컫는다. ‘개미’는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를 일컫는 말이다. 개인투자자들은 개미처럼 덩치도 작고 열심히 투자를 하지만 그 결실이 미미해 붙여진 별명이다. 간혹 개미로 시작해서 자산가가 된 사람을 ‘슈퍼개미’라고 한다. 

  주식 입문자가 주의할 점 
  우리 학교 경영학부 장호규 교수는 주식 입문자들이 주식이 기업의 근본 가치를 반영한다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장 교수는 “일반인들은 마치 카지노에 들어가서 게임하듯 주식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금융시장과 기업 그리고 기업의 현금 창출 활동을 제대로 학습하지 않고 무지한 상태로 도박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주식 입문자들에게 최소한 재무관리, 투자론, 재무회계 등의 학습과 시장에서 어떤 식으로 주식을 거래하는지 알아본 후 투자를 시작할 것을 권한다.
  이 외에도 “행동재무학 학습을 통해 투자자들의 심리가 어떤 식으로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잘 살펴본 후,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액으로 투자한다면 위의 내용을 동시적으로 학습하면서 투자할 수 있겠으나, 제법 큰 금액을 투자할 시 제대로 된 재무 능력을 키운 후 시장에 참가하길 권유했다. 또한 “주식에 대한 이상한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본인이 직접 정상적인 경제학 내용을 학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주식이 가진 의의 
  현대 자본주의 시대에 주식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자본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기관투자자든 개인투자자든 상관없이 기업가치의 등락에 배팅한다. 주식 유통시장은 2차 시장이기에 이 시장에 투입되는 자금은 실질적으로 기업의 생산활동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장 교수 또한 “매우 좁은 의미에서 평가하자면 주식 유통시장은 도박시장으로 변질하기 좋은 시장”이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또 “역사적으로도 그런 적이 많았고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지금의 주식시장도 그런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유통시장이 가지는 긍정적인 의미는 무엇일까? 장 교수는 “주식의 가치는 결국 미래 기업의 현금 흐름 창출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곧 주식 가치가 기업의 근본 가치와 떨어져서 존재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또한 장 교수는 “앞으로 기업의 근본 가치를 중심으로 두고 그로부터 변동성이 존재하는 방식으로 주식의 가격이 평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기업이 앞으로 미래 현금흐름을 많이 창출하리라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다면 주식 가치는 상승할 것이고, 또 그 반대도 성립한다. 만일 현재 주가가 기업의 근본 가치와 큰 괴리를 보인다면, 투자자들은 주가가 근본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경우 그 주식을 사려고 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 팔아 치우려고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장 교수는 현대 자본주의 시장에서 주식과 주식시장이 가지는 의미를 “주식은 기업의 자기자본 가치를 반영하는 지표이며, 투자자들이 이익 창출을 목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고, “유통시장으로서의 주식시장은 주식의 가격을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주식은 스스로 하는 아주 직접적인 재테크이기 때문에 기타 금융상품들에 비해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투자다. 또한 변동성이 크기에 자기 자신만의 확고한 주관이 없다면 실패하기 쉬운 재테크다. 그래서 우리는 주식을 시작하면서 뚜렷한 투자 가치관을 정해야 한다. 앞으로 주식을 통해 현대 사회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청년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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