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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공유 시대의 도래, 연예인보다 크리에이터 주목
소효진 기자 | 승인 2020.06.03 16:46|(1160호)
2019 인터넷 이용자 조사   인포/ 나스미디어 제공 및 소효진 기자 제작

  바야흐로 영상의 시대다.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고 동영상 끊김 현상이 완화됨과 동시에 빠른 업로드를 가능하게 하는 무선 통신 환경이 갖춰졌다. 등굣길에 예능 클립 영상을 보고, 영상으로 그날의 이슈를 확인하고, 수업에서 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설명 영상을 보고, 자기 전에 ASMR 영상을 본다. 또 누군가는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고, 일상 생활 브이로그를 찍고, 술자리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이렇게 새로운 영상들이 끝없이 공유된다. 약 10년 전 청소년들이 싸이월드와 블로그에서 텍스트와 이미지를 공유했던 것처럼 지금의 청소년들은 유튜브와 틱톡 등에서 자유롭게 영상을 창조·공유한다.
 나스미디어 2019 인터넷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일 평균 모바일 동영상 이용 시간은 75.7분이었다. 동영상 공유에 이미 익숙한 세대인 10대는 평균 123.5분, 20대는 88.7분으로 조사됐고, 30대는 66.5분, 40대는 60.2분, 50대는 53.8분으로 집계됐다. 1020세대가 동영상의 핵심 소비층인 것은 맞으나 비교적 높은 연령층도 동영상 소비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크리에이터’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크리에이터란 직역하면 창작자, 창조주로, 동영상을 창작할 뿐 아니라 커뮤니티를 창조한다는 의미이다. 이외에도 1인 방송이나 영상 공유 플랫폼이 다양화되면서 플랫폼별로 크리에이터를 칭하는 여러 단어가 등장했다. 유튜브의 ‘유튜버’, 틱톡의 ‘틱톡커’가 대표적인 예시다. 이런 영상 공유를 선도하는 주요 어플들과 그로 인한 사회 변화 양상을 알아보자.

  대표적인 영상 공유 플랫폼
  영상 공유 플랫폼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영상 공유 어플 세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2020년 세계 SNS 활성 계정 수 15위 안에 들면서 영상 공유를 주목적으로 하는 어플로 선별했다.
  - 유튜브
  You(당신)와 tube(브라운관)의 합성어로, 구글이 운영하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다. 유튜브가 동영상 공유의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에 사용되던 사이트들보다 영상의 업로드가 훨씬 간편해졌으며 많은 사람의 영상 공유 욕구를 끌어냈다.
  또한 1020세대는 영상을 올릴 뿐 아니라 궁금한 것이 있으면 유튜브에 검색한다. 그들에게 유튜브는 통합 포털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나스미디어 2019 인터넷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 10명 중 6명이 유튜브를 정보 검색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기존의 포털 사이트인 구글 56%, 다음 37.6%보다도 높은 수치다(중복응답).
  중년층 이용자도 계속 유입되고 있다. 월간 1인당 평균을 봤을 때 10대는 2500분, 20대는 1882분, 30대는 1105분, 40대는 847분을 기록했고 50대 이상은 무려 1206분으로 3040세대보다 유튜브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유튜브는 이미 큰 시장을 점유하고 있고 다양한 이용 연령층을 보유하고 있다.
  - 틱톡
  틱톡은 15초에서 1분 이내 짧은 형식의 영상을 제작 및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타 플랫폼은 약간의 편집 능력이 필요한 것과 달리 틱톡은 모바일로 누구나 쉽게 영상을 편집할 수 있으며 배경음악과 특수 효과도 제공해 주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1020세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2020년 상반기에는 방탄소년단이 틱톡에서만 4집 타이틀곡 ‘ON’을 정식 발매 12시간 전에 선공개했는데 이는 틱톡이 타 플랫폼보다 젊은 층에게 파급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시장조사기관인 센서 타워의 자료에 따르면 틱톡은 2018년 1분기 전 세계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서 유튜브를 제치고 1위에 올랐으며 9월에는 미국 월간 다운로드 수가 처음으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을 넘어서며 그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시장조사기관 랭키닷컴 집계에 따르면 틱톡 이용자가 2019년 5월 기준 320만 명을 넘어섰다. 2018년보다 이용자가 5배 증가한 수치인데, 흥미로운 점은 2018년 54.1%로 과반수를 차지했던 10대 이하 이용자의 비율이 26.1%로 줄고 50대 이상 이용자 비율이 9%에서 무려 19.7%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 콰이쇼우
  중국판 유튜브라 불리는 ‘콰이쇼우(快手)’는 짧은 영상을 공유하고 판매 방송도 연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우리에겐 ‘콰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콰이쇼우는 2017년 연예인부터 일반인까지 드라마 더빙 영상이 히트를 치며 큰 관심을 모았던 바 있다.
  통계 전문사이트 Statistia의 조사에 따르면 콰이쇼우의 2020년 세계 SNS 활성 계정 수는 3억1600만을 넘어섰다. 또 시장조사기관인 센서 타워의 자료에 따르면 콰이쇼우는 영상 어플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캐릭터와 춤을 출 수 있는 기능도 선보였다. 콰이쇼우가 딥러닝 모델 YCNN을 독자 개발해 업로드된 영상을 이해하고 감정을 파악하며, 사용자들이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영상 공유 시대의 영향

임승오천사 사진/ 유튜버 임승오천사 제공

  챌린지(challenge)란 하나의 영상을 많은 사람이 모방하거나 재현해 다시 영상으로 만들어 SNS에 공유하는 참여형 유행을 칭하는 말이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올해 큰 인기를 끌었던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와 2016년 말의 ‘마네킹 챌린지(역동적인 동작을 하는 순간 몸을 멈추고 그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해 마네킹처럼 보이게 하는 것)’ 등이 있다.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나 관심을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챌린지도 있지만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가 루게릭병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기부를 독려했던 것처럼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영상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생겨났다. 1인 방송과 SNS상에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이들을 ‘인플루언서’라고 한다. 인플루언서는 대중에게 친밀감과 신뢰감을 주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연예인을 모델로 광고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할뿐더러 크리에이터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노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제품의 후기 영상을 제작하는 것은 비슷한 취향을 가졌을 확률이 높은 그의 구독자들에 대한 세분화된 표적화가 가능하다. 더불어 일반 광고처럼 장점만을 내세우기보단 적절히 단점도 언급해 구독자들의 신뢰나 호감을 얻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 광고 이외에도 인기 크리에이터가 직접 매장 행사에 참여하고, 참여한 모습을 촬영한 영상으로 매장의 매출 증가를 꾀하는 마케팅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영상 크리에이터들의 수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가치관과 삶에 대한 영상이 늘어났다. 대중들은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듣고 접할 수 있게 됐는데, 그중 세 크리에이터를 소개하려고 한다.
  - 임승오천사
  청각장애를 가진 임승오는 틱톡에서 활동하는 틱톡커다. 수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그는 대중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수화를 짧은 영상을 이용해 친근하고 부담 없이 가르쳐 주고 있다.
  - 북한남자
  탈북민인 박유성은 북한과 남한에서 경험한 차이에 대해 재밌게 설명해 주는 유튜버다. 밝은 성격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탈북민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그들에 대한 구독자들의 이해를 넓히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 할담비 지병수
  2019년 3월 ‘전국노래자랑’에서 손담비의 ‘미쳤어’를 부르고 인기를 얻은 지병수 할아버지는 그달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77세의 연세에 대중가요를 즐기고 항상 재밌게 도전하며 살아가시는 모습에 구독자들은 ‘할아버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며 응원한다는 반응이다.

  영상 공유의 이면
  요즘은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1인 방송을 목적으로 촬영을 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영상을 찍다 보면 자연히 타인들이 찍히기 마련인데, 이는 분명한 초상권 침해에 해당한다. 초상권은 ‘자기의 초상이 허가 없이 촬영되거나 공표되지 않을 권리’로, 공인이 공적인 장소에서 공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찍은 경우를 제외하곤 모두 포함한다. 초상권을 침해당한 일반인은 촬영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데, 법적 조치를 할 만큼 피해가 크지 않을 경우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운영하는 인터넷 피해구제센터 홈페이지를 통하는 방법도 있다. 한편 방심위에 따르면 초상권 침해 관련 피해 신고 건수는 2018년 상반기 기준 10,188건이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는 정보의 바다 속에서 헤엄치고 있다. 과거 서적이나 논문을 내고 정보를 제공하는 주체는 소수의 전문가에 해당했던 반면 현재는 인터넷, 특히 영상 공유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일반인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다수의 일반인이 거짓 소문을 만들어내거나 자료 조사에 있어 사실관계나 근거를 잘 확인하지 않는 경우 거짓 정보들이 사실인 양 여과 없이 전달되기 쉬워졌다. 이 중에는 뉴스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제 사실이 아닌 거짓된 뉴스를 가리키는 ‘가짜 뉴스’도 존재한다. 가짜 뉴스는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조작된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는 힘인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디지털기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가 필요하다.
  올해 1월, 4명의 유튜버는 동대구역 광장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와 의료진 행세를 하며 추격전을 벌이는 영상을 촬영했다. 자극적인 콘텐츠 제작에 눈이 멀어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했던 사례다. 이외에도 공유되는 영상 콘텐츠의 자극성은 지속적으로 큰 문제가 돼왔다. 높은 건물에서 보호장비 없이 매달리거나 과하게 음식을 빨리 먹기도 하고, 누군가에 대한 혐오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등이 그 예시다. 영상 공유 플랫폼에서는 주로 조회수로 크리에이터의 수익이 정해지기 때문에 대중의 관심을 받으려고 불건전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너무 많은 영상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문제 영상을 솎아내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영상을 삭제하거나 시정 요구를 하는 것도 크리에이터의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자칫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 다만 과도하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으로 대중들의 불쾌감을 자아낼 수 있는 영상에 대한 규제 방안은 계속해서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소효진 기자  sltrue2718@o.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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