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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알찬 대학생활을 기원하며
충대신문 | 승인 2020.06.03 16:04|(1160호)
의과대학 의학과 이상도 교수

  12년 간의 고생을 뒤로하고 대학 합격 통지서를 든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에 차 옷과 스마트기기 등을 구입하며 행복한 얼굴로 친구들과 만나 즐거움을 만끽했다. 특히 1년간의 재수를 경험한 딸내미의 밝아진 얼굴은 더없이 보기가 좋았고, 한편으론 앞으로의 고생길이 훤히 보여 안쓰럽기도 하였다.
  지난 2년 반 동안 진로취업지원 업무를 수행하면서 부닥친 현실은 대학생활의 낭만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올해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 직장인의 87.6%가 첫 직장을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내에 퇴사한 비율이 30.6%, 3년 이내에 퇴사한 비율은 76%에 달하고 있다. 이는 비단 중소기업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신의 직장이라는 공공기관에서도 첫 직장 퇴사율은 80.9%에 이르고 있다. 연봉과 복지가 더 좋은 직장을 찾아 이직하는 문화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대인관계 스트레스, 업무 불만 및 직무 적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가 많은 부분을 차지해 안타깝게 느껴졌다. 또 다른 통계조사 결과는 이러한 첫 직장 조기퇴사의 원인을 뒷받침하고 있다. 2019년에 4년제 대학생을 대상으로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진행한 설문조사결과 고등학교 이전에 진로를 결정한 비율은 13.9%에 지나지 않았고 대학에 와서 진로를 결정한 비율은 37%, 조사당시까지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경우도 48.6%로 나타났다.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의 경우에도 본인이 선택한 분야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이해도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대학 이전의 생활에서는 학교에서 또는 부모님이 정해준 계획대로 따라만 가면 되었다면 이제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며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만 한다. 졸업생의 90%가 취업을 희망하는 현 시대에서 더 이상 대학은 진리 탐구만의 영역이 아니게 되었다. 향후 40여년의 사회생활에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준비하는 것도 대학생활의 일부가 된 지 오래되었다. 그렇다면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내야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까?
  가장 먼저 할 일은 본인의 성격과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 그리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파악하는 것이다. 본인의 성격이 내향적인지 외향적인지, 판단의 바탕이 이성적인지 감성적인지 등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내성적인 사람이 영업직을 선택하면 얼마나 불행하겠는가?
  다음으로 현재와 미래사회의 변화를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학내에 학생상담센터나 인재개발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이러한 주제를 바탕으로 특강이 진행된다. 굳이 학내에서 진행되는 특강이 아니라 해도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취할 수 있다. 본인의 진로가 결정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전공공부에 충실하는 것이다. 본인이 선택한 전공이 부족하다면 복수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열려있다.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판단의 중요한 근거가 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경험적으로 증명되었는가이다. 개별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도, 꾸준한 아르바이트 경력도 다 판단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이전에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해야만 이러한 성과도 인정받을 수 있다. 즉 학점이 어느 정도는 충족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는 비록 COVID-19로 인해 뒤늦게 시작되겠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는 대학생활. 전공공부와 취업준비로 바쁜 대학생활로 본인이 만족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길을 찾았으면 한다. 아무쪼록 충남대 학생들 모두가 평생 추억으로 간직될 동기 및 선·후배들과의 뜻깊은 교류 속에 알찬 대학생활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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