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오이디푸스와 라이오스의 신화를 표현한 그림. /티치아노 베셀리오 作

  열등감은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만드는 한편, 우리는 이와 비슷한 개념을 종종 혼동하기도 한다. 바로 자격지심(自激之心)과 콤플렉스(Complex)다. 특히 자격지심은 방송 매체조차 열등감과 동일하게 바라본다. 이번에는 자격지심과 콤플렉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차이, 콤플렉스의 종류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자격지심이란 스스로가 한 일에 대해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을 뜻한다. 자격지심은 본인이 만든 기준에 미치지 못해 본인을 충분하지 못하다고 평가하는데 중점을 둔다. 이 부분에서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열등감과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분야에서 최고인 사람은 자기보다 실력으로 우위에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열등감은 느끼지 않지만 제 실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그 감정을 자격지심으로 판단할 수 있다.
  콤플렉스는 독일의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가 창시한 단어로 무의식적인 생각이 현실에서의 행동이나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콤플렉스는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으며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비단 개인뿐만 아니라 집단, 나아가 사회적으로도 콤플렉스가 확장될 수 있다. 콤플렉스는 여러 종류가 있다. 대표적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아버지에게 빼앗기고 있다고 느껴, 아버지를 질투의 대상으로 여기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그 반대인 엘렉트라 콤플렉스가 유명하다.그리스 신화에서 자신의 아버지인 라이오스를 알아보지 못하고 죽인 오이디푸스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이디푸스 콤플렉스 역시 프로이트가 만든 단어로, 주로 3~5세의 아이에게 발생한다. 그 외에 인질이 범인에게 동화되는 스톡홀름 콤플렉스가 있다.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심하면 성인이 된 후에도 콤플렉스라는 늪에서 허우적거린다.
  하지만 자격지심을 극복한 사례도 적지 않는데, 안면 마비 증세를 가져 발음이 매우 부정확한 장 크레티앙(Jean Chretien)은 한계를 뛰어넘어 캐나다의 수상 자리가지 올랐다. 또한 미국의 가수 스캣맨 존(Scatman John)은 말더듬이로 인터뷰조차 힘들어했지만, 이를 노래로 승화시킨 1집 앨범이 전세계적으로 800만 장 가까이 팔렸다.
  자격지심과 콤플렉스는 모두 부정적인 성격을 지닌다. 이를 지닌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사회의 관심과 노력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아 존중감과 주체성을 높이는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자격지심과 콤플렉스를 이겨내고 발전의 기회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방치해 열등감으로 길러낼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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