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0.1.7 화 12:10
상단여백
HOME 충대신문 사람
보고 싶었습니다! e-스포츠 캐스터 채민준과의 만남
김동환 기자, 김수한 기자 | 승인 2020.01.07 11:06|(1159호)
e-스포츠 경기 현장 수만 명의 관중이 모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출처/ 라이엇게임즈

  90년대 후반 스타그래프트1 리그를 시작으로 e-스포츠 역사가 시작됐다. 20년이 흐른 지금 e-스포츠는 산업 규모가 1000억 원에 달하고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발전했다. 충대신문은 지난 12월, 우리 학교 출신이자 아프리카 TV e-스포츠 캐스터로 활동하고 있는 채민준 캐스터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채민준 캐스터 채민준 캐스터와의 인터뷰 당시 모습이다. 사진/ 김수한 기자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우리 학교 메카트로닉스공학과 학사 졸업한 05학번 채민준입니다. 2011년 2월 졸업 후 4월에 스포티비에 입사하고 2018년 12월에 퇴사했습니다. 2019년 1월에 아프리카TV 매니지먼트와 계약해 지금은 아프리카TV 소속으로 e-스포츠 중계를 하고 있어요. 스포티비 재직 시절에는 해외 축구 리그, 미국 프로 농구, 미국 프로 야구, 종합격투기, 한국 야구 리그 등 거의 모든 스포츠 리그 중계를 했습니다. 현재는 e-스포츠 리그 중계에 집중하고 있어요.

Q. 공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방송 분야에서 활동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 군 제대 후 진로를 고민하던 중 고등학교 선생님께서 아나운서를 추천하셨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라 아나운서 준비를 하기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대학 시절에 배우던 것과 달라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나운서 학원에 다니며 준비 한 결과 스포티비에 캐스터로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Q. e-스포츠와 e-스포츠 캐스터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e-스포츠는 말 그대로 게임으로 하는 스포츠에요. e-스포츠 캐스터는 기존 스포츠 중계에 게임적 요소를 가미해 중계하는 스포츠 캐스터고요. 일반 스포츠는 종목의 본질이 변하지 않지만 게임은 게임마다 변하는 요소가 많아요. 스타크래프트가 나온 이후 우리 나라에 e-스포츠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카트라이더, 오버워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등의 게임이 그 열풍을 잇고 있어요.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느낄 수 있는 현장감과 재미 등을 e-스포츠를 통해 전하는 것이 e-스포츠 캐스터의 역할입니다.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 2019년 1월 한국 콘텐츠 진흥원 발표. 인포그래픽/ 김동환 기자

Q. 스포츠에서 e-스포츠 분야로 관심을 돌리신 계기가 있나요?
  A. 2014년에 스포티비에서 스포티비 게임즈라는 e-스포츠 전문 채널을 개국하면서 저에게 e-스포츠 리그 중계 제안이 왔는데 진짜로 시킬 줄은 몰랐어요. 그렇게 스타크래프트2 프로 리그에서 3년 동안 중계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느낀 것이 참 많았어요. 채널 개국과 리그 중계로 만난 e-스포츠는 저에게 운명같았고, e-스포츠 캐스터를 계속하기 위해 e-스포츠 중계만 할 수 있는 회사로 옮겼어요.

Q. e-스포츠 외 일반 스포츠 중계도 하신 경험이 있으신데 두 중계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공통점은 e-스포츠에도 일반 스포츠 경기와 같이 경기장, 관중, 선수, 장비 등 기본적인 중계에 필요한 요소는 다 있다고 보시면 돼요. 차이점은 일반 스포츠의 주인공은 선수지만, e-스포츠에서는 중계진들도 주인공의 역할을 어느 정도 부여받는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e-스포츠 중계에서는 일반 스포츠와는 다르게 인터넷 방송 창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사용해요.
  또 다른 점은 일반 스포츠 중계는 프로듀서가 경기 화면을 선택해서 보여주는데 e-스포츠는 옵저버라는 새로운 요소가 게임 내 선수들의 플레이를 관찰하며 화면의 움직임을 추가로 조정합니다. 옵저버의 추가로 중계진, 카메라, 옵저버 간의 또 다른 호흡이 생기는 거죠.

Q. e-스포츠를 중계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과 다른 캐스터분들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A. e-스포츠 캐스터 중에서는 제가 거의 막내에요. 경력이 저보다 몇 년은 더 오래된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나 경력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는 것은 실례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e-스포츠 중계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재미라고 생각해요. 적극적으로 경기의 상황에 맞게 시청자와 관중을 위해 재밌고 유쾌한 분위기를 계속해서 살려 나가는 것이 제가 e-스포츠 중계를 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Q. e-스포츠 중계를 하시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e-스포츠 중계를 처음 맡았을 때는 제가 평소에 즐기던 게임이라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그러나 새로운 게임 중계를 맡았을 때는 게임에 관한 공부를 추가로 해야 하죠. 축구는 리그, 선수마다 차이가 있을 뿐 종목 자체에 변화는 없지만, e-스포츠는 게임마다 완전히 새롭게 준비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물론 캐스터는 해설위원처럼 다 알 수는 없습니다. 해설위원보다는 부담이 덜하죠. 그래도 새로운 게임을 공부할 때는 이것을 일로 생각하지 않고 그저 즐깁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죠. 저는 게임을 공부할 때 인터넷 방송을 보거나 그 게임에 친숙해지기 위해 직접 플레이해보기도 해요.

Q. e-스포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과거보다 크게 높아지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일단 재밌어요. 게임이 가지고 있는 재미에 기술적인 발전이 더해지면서 더 높은 퀄리티의 게임과 게임 리그가 나오고 있어요. 이전에는 부모님들이 그만 놀고 집으로 오라고 했지만 요즘에는 스마트폰 때문에 집에만 있는 시대로 바뀌었죠. 유튜브, 트위치 등의 게임 영상과 방송 플랫폼이 점점 발전하면서 우리는 게임에 더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의 도움이 e-스포츠를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Q. 향후 e-스포츠가 더 많이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보완되고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e-스포츠가 갑작스럽게 커진 문화라고 생각해요. 90년대 후반부터 스타크래프트1 프로 리그를 시작으로 20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규모가 많이 커졌습니다. 지금은 위상이 달라졌고, 국가의 투자도 상당히 늘어난 상태예요. 지자체에서 e-스포츠 경기장을 지으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페이커’(본명 이상혁) 같은 유명 선수도 인기에 한몫을 하고 있죠. 그러나 커지기만 하면 안 되고 꾸준히 자리를 잡고 소비층이 있어야 e-스포츠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재밌는 게임, 유명 선수, 팬들의 응원 등의 요소들이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e-스포츠 프로게이머를 위한 처우도 개선돼야 해요. 연습생 시절부터 프로 리그에서 활동한 선수가 입대와 동시에 은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제대 후 감독이나 코치로 활동하는 경우도 극히 드물어요. 선수 지원 등 인프라가 더 갖춰져야 e-스포츠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지금은 스타크래프트1에서 롤로 인기가 넘어가서 다행히 e-스포츠 리그가 진행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는 게임이 계속해서 나와야 지금 e-스포츠의 열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채민준 캐스터에게 e-스포츠는 무엇인가요?
  A. 적성에 잘 맞는 밥벌이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 얼마 없죠. e-스포츠는 지금 저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저는 학부생 시절 실험실에서도 e-스포츠 중계를 챙겨볼 정도로 e-스포츠를 좋아했는데 제가 이것을 중계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굴러들어온 복덩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최선보다 차선을 선택했는데 e-스포츠 덕분에 차선이 최선이 됐다고 생각해요.

Q. 자신의 전공 분야와 다른 분야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이런 학생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물론 반도체 회사에 음대생이 들어가거나 미술 선생님을 꿈꾸는데 수학교육과를 갈 일은 없죠. 이렇게 확연한 차이가 드러나는 것 외엔 딱히 상관이 없습니다. 실제로 아나운서 학원에 가보면 공대생, 음대생, 미대생 심지어 이미 취업한 사람까지 정말 다양한 전공과 직업군이 언론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 모여요. 그리고 아나운서가 되는 방법은 일반 회사의 선발 과정과 비슷해요. 이런 사실은 정보를 찾아보면 알 수 있죠.
  또, 20대는 성인이 되는 첫걸음입니다. 성인이니 자신이 선택한 일에 책임을 져야 해요. 그리고 동시에 시작도 안 해보고 후회하면 안 됩니다. 후회 없을 도전을 하세요. 여러분의 목표는 취업이 아닌 꿈이 돼야 합니다.

 

김동환 기자, 김수한 기자  201902569@o.cnu.ac.kr, suhan1997@cnu.ac.kr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305-764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 99  |  대표전화 : 042)821-6141  |  팩스 : 042)821-72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형권
사장 : 오덕성  |  편집인/주간 : 이형권  |  충대신문편집국장 : 구나현  |  충대포스트편집국장 : 손지은  |  충대방송편성국장 : 김선웅
Copyright © 2011-2020 충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