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현재와 미래

  지난 5호의 글에서는 예술의 발전 과정과 현대인을 위한 예술인 영화, 만화, 문학, 연극에 관한 이야기를 세부적으로 다뤘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호인 이 글에서는 예술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와 앞으로는 어떤 길로 나아갈 것인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예술은 점차 변화하고 있으며 과거 예술의 이미지와 현재의 예술이 가지는 이미지의 차이는 커지고 있다. 과거의 예술은 고급스럽고 미적으로 완벽한 것 등의 의미를 주로 지녔으며, 이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예술과 가깝다. 로마 시대에 형성된 건축물, 르네상스 시기에 나타난 많은 미술 작품,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음악 등이 이러한 예술의 예시다.
  현대의 예술은 과거의 예술에 비해 고급스러운 느낌이 적은 편인데 그것은 현대 예술이 대중성과 상업성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예술의 목표는 심미적으로 완벽한 작품을 생성하는 것이었다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점차 경제적 이윤창출을 목표로 하는 경향이 크다. 물론, 현대에서도 예술성을 추구하는 작품들은 꾸준히 나타나고는 있지만 그러한 작품들은 대중성을 추구하는 작품에 비해 잘 주목받지 않는 추세이다.
  이렇게 대중성을 추구하는 예술을 학계에서는 대중예술이라 부르며, 이러한 작품은 복잡하고 신선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보다는 클리셰를 자주 이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 점에서 예술적 측면에서 그리 뛰어난 작품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런데도 많은 작품들은 1000만 관객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곤 한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흥행하게 만드는 걸까? 그것은 바로 대중성의 이용이다. 최근 대중들이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시간대는 주로 본인의 휴식시간이다. 그리고 영화나 연극과 같은 예술은 이미 데이트코스의 일종이 된 지 오래다. 그렇게 그들은 예술을 그냥 하나의 여가로 여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여가를 복잡하게 보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대중예술은 그러한 현대인들이 심리를 철저히 이용했고 작품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다.
  이러한 대중성과 상업성이 현대의 예술을 과거의 예술과 구분하는 주 특징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점에서 과거 사회였다면 예술로 인정받지 못했을 만한 작품들도 현대 사회에서는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예술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미래의 예술은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와 크게 연관이 있을 것이다. 과학기술로 로봇이 발전함에 따라 로봇 극장이 생기는 등 로봇을 통한 예술도 나타날 수 있다. 또 시각, 청각 이외의 다른 감각을 이용하는 예술이 계속 나타날 것이다. 과거에는 평범하게 식사를 위한 수단이었던 요리가 과학의 발전과 함께 하나의 예술이 되어가고 있다. 분자요리가 그러한 추세의 핵심이다. 분자요리는 음식이 생성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그 음식을 새롭게 변형하거나 매우 다른 형태의 음식으로 새롭게 창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분자요리 하에서 요리는 단순한 식량 생산 행위가 아닌 하나의 창조 행위로서 예술로 취급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앞으로의 예술은 과학, 기술과 동행하며 꾸준히 발전할 것이며 우리는 이러한 양상을 이해할 때, 진정한 예술 향유자로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김진환 (심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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