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대신문이 가야 할 방향

구나현 편집국장, 문헌정보학과

  국장이 된 후 이루고 싶었던 선거 참여 독려 기사를 실었고, 충대신문이 정보 생산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운 좋게도 오랫동안 합을 맞춰온 열정 있는 동료 기자들 덕분에 단순히 지면을 채우는 데 급급해 하지 않고 질에도 신경 쓸 수 있었다.
  한국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신문에 광고를 내는 것을 보고 충대신문도 공익적인 캠페인의 일환으로 선거 참여 독려를 하고 싶었다. 혹시나 단선일 경우 후보를 밀어준다는 오해를 사는 게 아닐까 걱정했지만, 민주주의의 기본은 투표라며 신문사 내부에서 지지를 받은 덕분에 총학생회 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와 합작해 지면 홍보를 했다.
  기자 생활을 하다 보면 독자로부터 가끔 메일을 받게 된다. 과제에 기사를 인용해도 되냐는 요청에서부터, 기사화한 사건이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다는 질문까지, 충대신문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의무감까지 생겨난다. 물론 이런저런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앞으로도 충대신문은 단순히 정보 전달자의 역할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학교 홍보실 메일을 받아쓰는 신문이 되고 싶지 않았다. 홍보실에서 주는 보도자료는 정보가 충분해 보도자료만으로도 기사를 구성할 수 있다. 하지만 보도자료에 매몰돼서는 안 되는데, 기사 아이템 선정에 있어서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보도자료 중에 선택하는 것이 될 수 있으며, 이미 다른 언론사가 보도한 후 뒤늦게 보도하는 것이기도 하다.
  많은 목표를 이뤘지만, SNS 계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우리 학교 홈페이지와 공식 SNS에 매일같이 올라오는 잘 정리된 정보들과 경쟁하려면 3주마다 발행되는 충대신문은 불리하다. 그렇기에 충대신문의 SNS 활용은 더욱 중요하다. 우리 학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용자가 겹치는 페이지인 ‘대신 전해드립니다’, ‘대나무숲’과 비교하면 충대신문 SNS는 적은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 새해에는, 이벤트를 통해 팔로워 수를 늘리는 것은 어떨까?
  또한 충대신문 SNS는 주로 단신이나 기사 전문이 링크로 올라가는 것에 그치기 때문에 비정기적이고 콘텐츠의 양이 부족하다. 기사를 카드뉴스로 제작해 주기적으로 게시한다면 파급력과 전달력을 동시에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충대신문의 편집국장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충대신문과 기자 자신이 동일시돼 여유롭지 못했고, 공정과 정의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도 충대신문을 대표할 수 있었다는 것은 기분 좋은 경험임에는 분명하다. ‘충대신문 편집국장’이라는 직명을 달게 될 기자들도 정도(正道)를 걷길 바라며, 충대신문을 애정했던 기자의 이름으로 남길 바란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