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읽는 흑사병 뉴스

  중국에서 흑사병으로 불리는 페스트 환자 2명이 발생해 격리됐다는 외신 보도가 등장했다. 흑사병은 13~14세기 대유행으로 유럽 인구의 3분 1을 감소시킨 최악의 전염병이다. 페스트는 범세계적 유행을 일으킨 뒤 규모가 줄면서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 형태로 축소됐다. 실제로 1990년대 이후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고 최근에는 콩고민주공화국, 마다가스카르, 페루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천 2백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 5백 8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중국만 보면 2010년에서 2015년 사이 페스트 환자 10명 중 5명이 사망했다. 참고로 국내에선 페스트 환자가 발생한 적이 없다. 페스트는 세균 감염병으로 페스트 균(Yersinia Pestis)이 일으키는 전염병이다. 페스트균은 일반적으로 햇빛이나 소독제 등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 경로를 보면 풍토병 지역에서 감염된 쥐벼룩이 병균을 전파하는 주범이다. 쉽게 말해 페스트균이 쥐벼룩에 숨어있다가 사람의 피를 빨아먹을 때 세균이 침투하는 것이다. 즉. 페스트로 폐사한 야생동물 주변에 벼룩이 기생하다가 우연히 사람에게 옮겨가면서 감염된다. 또한 쥐벼룩에게 꼭 물리지 않더라도 감염된 동물이나 사체를 취급하게 되면 체액 등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고 페스트 환자에게서 나오는 고름 등으로도 전염된다. 뿐만 아니라 페스트 환자가 기침할 때 뿜어내는 침방울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이는 사람 간 전파의 주요 경로이기도 하다.
  치료가 지연되면 급성 호흡곤란, 뇌막염, 패혈증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치료제가 제때 투여되지 못하면 림프절 페스트는 사망률이 50~60%이다. 또한 폐 페스트와 패혈증 페스트의 경우, 이 수치가 30~100%까지 치솟는다. 질병관리본부는 페스트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감염병 경보 ‘관심’ 단계를 유지했다. 그 근거로 현지에서 추가로 발생한 환자는 없으며, 해당 병원을 방문하거나 비슷한 동선으로 여행한 우리 국민도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출처: KBS 기사 2019년 11월 14일자 중국발 흑사병 ‘페스트’, 중세시대 전염병 부활?!…진실은?]

◎ 흑사병
  흑사병은 라틴어 plangre 혹은 plaga어원에서 출발한다. Plangere는 영어로 to strike down 이라는 의미로 쓰러뜨리거나 목숨을 앗아간다는 의미이다. 영어로는 plague라고 하며 plague에는 흑사병 이외에도 전염병이라는 의미도 지닌다. 그렇기 때문에 the plague of AIDS는 에이즈 전염병으로 번역하는 것이 올바르다. 또 다른 의미로는 전치사 of와 함께 사용해 (어떤 지역에 나타나 큰 손해를 끼치는 많은 수의 동물곤충 떼)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콜로케이션을 살펴보면 동사와 함께 하여 plague+ break out, start, strike (sth) 로 쓰여 ‘발병하다’라고 쓰인다.
  흑사병에 대한 외신의 헤드라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CNN: Two people just got the plague in China — yes, the Black Death plague
NPR: China Reports 2 Cases Of The Most Dangerous Type Of Plague
The Guardian: Two people diagnosed with pneumonic plague in China

◎ 전염병, 풍토병
  전염병은 영어로 epodemeic이다. 어원을 살펴보면 demo(사람)에 달라붙어(epi)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전염되는, 널리 퍼져 있는 이라는 뜻이 된다. 전염병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병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똑같은 시기, 어떤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유행하는 것을 뜻하며, 새로운 사상 등이 퍼지는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서 파생된 단어는 epidemiology 즉, ‘역학(疫學)’이라는 뜻으로 유행하는 전염병을 탐구하는 학문을 의미한다. 반면 pandemic은 감염 지역이 점점 늘어나 대륙적, 전 세계적으로 퍼지게 된 것을 뜻한다. Epidemic의 상태에서 감염 지역이 점점 늘어나 전 세계적으로 퍼지게 되면 pandemic의 상태가 된다. Pan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모든 것(all)이라는 의미이다. Pandemic은 모든(pan) 사람들(demic)에게 가 있다에서 나온 의미로 ‘전국적(세계적)으로 유행하는(병)’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풍토병은 endemic이라고 한다. 의미는 어떤 특정한 지역 또는 종족 특유의 병을 의미한다. endemic은 ‘사람들(demo) 안(en=inside)에 있다’라는 의미에서 ‘한 지방에 특유한, (동물이나 식물이)특정 지방에 한정된, 풍토병’이라는 뜻을 가진다. Endemic은 특정 지역이나 집단에게 있어서 ‘고유의, 고질적인, 풍토적인’이라는 뜻을 갖게 된다.

◎ 세균, 소독제
  세균은 영어로 germ이라고 하며 세균 말고도 병원균, 병균으로 번역할 수도 있다. Germ의 어원은 라틴어로 싹, 봉오리에서 출발했다. 그렇기 때문에 germ에는 세균 말고도 정관사 the와 함께 쓰여 싹틈, 기원, 근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뜻에서 파생해 전치사 in과 함께 쓰인 in germ은 초기 단계의, 미발달의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병원균이라는 표현도 germ으로 쓰여 disease germ이 병원균 이라는 단어로 번역된다. 또한 보균자라는 표현도 germ carrier로 뜻 그대로 번역하면 된다. 소독제는 의학용어로 까다로운 단어인데 영어로 disinfectant라고 한다. 소독제와 차이를 둬야 하는 단어인 살균제는 영어로 bactericide, germicide라고 한다. 둘 사이를 구분하는 기준은 비병원성 세균의 멸살에 있다. 소독제와 비슷한 용어인 방부제는 antiseptic으로 물질의 부패를 방지하는 것이다. 미생물이 발육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를 가진다. 앞서 나온 세균과 함께 표현하면 disinfectant kills germs는 소독제는 ‘세균을 죽인다’로 번역 가능하다. 마지막 한 문장을 암기하면 한 번에 두 가지 표현을 익힐 수 있다.

◎ 고름, 체액
  고름은 영어로 pus라고 한다. ‘고름을 짜다’라는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to squeeze[press] the pus라고 한다. 또한 상처에서 고름이 흘러나온다는 표현을 쓰기 위해서는 discharging 혹은 Ozzing라고 할 수 있다. The wound is discharging(ozzing)으로 사용한다. ozzing은 액체가 흐르는 것을 의미한다.  discharging은 흐르다 외에 다른 표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액체가 흐르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고름이 생기다’ 라는 표현은 to form[produce] pus라고 한다. 체액을 네이버 사전에서 검색하면 ‘동물의 몸속에 있는 혈관이나 조직의 사이를 채우고 있는 혈액, 림프, 뇌척수액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나온다. 이를 영어로 표현하면 body fluid라고 한다. 체액은 일반적으로 많이 안 쓰이는 단어지만 번역시에 쉽게 나오지 않는 단어이므로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는 국가 전염병 연구 및 관리와 생명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보건복지부 소속 기관이다. 보건복지부는 Ministry of Health & Welfare(MW)이다. 단어 표현 그대로 보건, 복지에 대한 단어로 표현한다. 다시 질병관리본부로 돌아와 이를 영어로 표현하면 KCDC라고 한다. Korea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의 약자이다. 앞서 살펴본 정의를 보면 전염병을 연구하고 관리하는 만큼 질병을 통제하고 보호한다는 의미인 영어 단어로 표현 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혜승 (영어영문·3)
이나영 (영어영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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