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학과 학생회를 고발한 대자보 학교 곳곳에 붙어있다. 사진/ 김동환 기자

  지난 달 22일, 모 학과 학생회의 부적절한 언행을 폭로하는 내용이 교내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와 큰 논란이 되고 있다. 같은 달 29일에는 ‘OOOO 학과 학생회의 만행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학교 곳곳에 게시됐다. 대자보에는 올해 해당 학과 학생회 출범 이후 신입생에게 잘못된 문화를 전파하고 학생회비의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관련 피해자 A 학우는 “술자리에서 힘들어 술잔을 조금 비워 놓는 경우가 생기면, 왜 잔이 비었는지 물어보고 술잔을 꽉 채우는 식으로 굉장히 눈치를 줬다”고 토로했다. 또한 “남자친구가 있는 여학우들에게 남자친구의 외모를 비하했다”며 “가해자들은 친하기 때문에 그랬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상황이 불쾌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B 학우는 “학과 행사 강제 참여를 요구했다”며 “타지에 갔는데, 학생회 모임에 참석하라는 강요를 받아 당황스러웠고, 심지어 학생회장이 동아리 회장에게 참석을 재촉하는 전화까지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이외에도 성희롱, 학생회 가입 강요 등의 문제를 털어놓았다.
  학생회비의 불투명한 운영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학과 단체 티셔츠는 예정된 금액보다 높게 책정됐고, 2학기 개강총회에선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지원금을 받기 위해 개강총회에 참석하지도 않는 사람을 넣어 명단을 날조해 지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대자보와 제보를 통해 알려졌다. 해당 학과 단과대학 대의원장은 교내 익명 커뮤니티에서 입장문을 통해 학과 단체 티셔츠 문제는 차명 계좌를 통한 결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어지는 4차 감사 때 차명 계좌 이용에 따른 징계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개강총회에 참석인원을 부풀린 의혹과 관련해 해당 학과 학생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지원금 70만 원이 아닌 42만 원을 받았다”며 “돈을 더 받기 위해 명단을 조작한 사실은 일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학 회계법에 따라 50만 원 이하의 금액은 명단을 따로 제출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논란 이후, 추가 폭로와 해당 학과 학생회의 전면 사퇴를 요구하는 항의가 빗발쳤다. 결국 해당 학과의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은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현재 해당 학과 학생회장은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상태다. 해당학과 측은 오는 6일, 성교육 및 간담회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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