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자원봉사활동

  올해는 국내 체육계에 매우 의미 깊은 한 해다. 바로 100번째 전국체전이 열렸기 때문이다. 전국체전은 일제 강점기 시절이었던 1920년 첫 개최를 시작으로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전국 각 시도를 중심으로 우정과 화합을 목적으로 열리는 종합 경기대회다. 국제 대회를 제외하면 국내에서는 권위가 가장 높은 공식 대회이기에, 국가대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기자는 제 100회 전국체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전 국민의 스포츠 축제에 함께했다. 정식 봉사활동을 하기까지, 매우 길고 복잡한 준비 단계들을 거쳐야 한다. 기자는 4월에 인터넷에서 우연히 전국체전 봉사자 모집을 하는 광고를 봤고,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많던 기자는 주저 없이 바로 신청했다. 희망 업무, 배정 희망 경기장 등을 묻는 서류 심사는 순조롭게 통과했고. 5월에 면접을 봤다. 면접 당시 마음가짐과 참여 의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면접 전형도 통과했다. 마지막 준비 단계인 기본 교육을 이수하고 기자는 마침내 제100회 전국체전 자원봉사자에 최종 선발됐다. 10월 4일 전국체전 개막을 시작으로 기자도 드디어 전국체전 본 경기장에 투입돼 본격적으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기자는 검도 경기장에 배치됐고, 경기장 안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은 다양한 임무별로 분류됐다. 선수 안내, 종합지원센터, 응급치료센터, 경기장 미화 활동, 주차 요원 등 다양한 임무가 있었다. 기자는 선수 안내와 종합지원센터에 배정돼 활동했다. 차질 없는 경기 진행을 위해 선수들을 안내하고, 응원석 질서 유지를 맡았다.
  평소 축구, 농구 등 인기 종목 스포츠를 좋아하고, 경기장 배정도 인기 종목으로 받고 싶던 기자는 생소한 종목인 검도 경기장에 배정됐을 때 조금의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봉사활동 후 기자의 생각은 완전히 뒤집혔다. 엄청난 응원 열기와 선수들의 열정, 그리고 검도가 주는 짜릿함은 흥행 요소를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봉사활동에서 아쉬웠던 점도 있다. 봉사활동을 위한 합동 숙소가 제공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숙소는 제공되지 않고 서울시에서 인증받은 숙박 시설 목록표만 메일로 첨부돼 많은 비용을 숙박비에 써야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또 하나는 자원봉사활동을 총괄하는 기관인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불안정한 봉사활동 운영이었다. 예정 날짜보다 늦게 경기장 배정하고, 봉사 활동 시간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전국체전 봉사활동은 경기 관람, 응원 열기 등 평소 봉사활동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요소들이 있기에 매우 인상 깊었다. 다음 제101회 전국체전은 구미에서 열린다. 기자는 내년에도 자원봉사를 신청해 열정의 순간을 다시 느끼고 싶다. 학우들도 함께 전국체전의 짜릿함과 봉사활동의 뿌듯함을 느끼보는 것은 어떨까? 이색 봉사활동을 찾는다면, 전국체전 자원봉사를 추천해 본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