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읽어본 대통령의 시정연설

  시정연설이란 대통령이 행정부 예산안 등의 국정에 관한 연설을 하는 것을 말한다. 국회법 제84조에 따르면 행정부의 예산안과 결산은 소관상임위원회에 회부하고, 소관상임위원회는 예비심사를 한 후 그 결과를 의장에게 보고한다. 이 경우 예산안에 대해 본회의에서 정부의 시정연설을 듣게 된다. 시정연설은 예산편성과 관련된 경제 · 재정에 관한 정책적 사항뿐만 아니라 사실상 국정 전반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이 담기게 된다. 헌정사상 최초의 시정연설은 노태우 전 대통령(1988년 10월)이 했으며, 노무현ㆍ이명박 전 대통령도 취임 첫해인 2003년과 2008년 정기국회를 포함해 각각 2차례씩 국회 연설을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3년 11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했다. 2017년 5월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6월 12일과 11월 1일 각각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새해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을 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취임 첫해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이듬해부터는 국무총리에게 연설문을 대신 읽게 하는 대독(代讀)이 관행처럼 돼 있다. 하지만 헌법상 정부의 수반(首班)이 대통령이기 때문에 당연히 대통령이 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 예산
  예산은 영어로 budget이라고 하며 흔하게 사용하는 표현이다. 예산과 관련된 여러 표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to reduce the budget으로 “예산을 줄이다” 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며 cut the budget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 외에도 신문에서 널리 사용되는 표현으로 “예산을 깎다”라는 어구를 많이 쓰는데 영어로 표현하면 “cut down the budget”으로 사용한다. 이보다 더 강한 표현으로 “예산을 확 자르다”라는 표현은 cut보다는 더 강한 단어인 slash라는 동사를 사용해 to slash the budget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budget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자면 원래는 고대 켈트어로 ‘가죽 주머니’였다. 둥그런 가죽 주머니에 바람을 잔뜩 집어넣은 ball, 사람 몸속에 음식을 담아둘 수 있는 가죽 주머니, 즉 ‘배’를 뜻하는 belly, 그리고 ‘주머니처럼 둥글게 튀어나오다’를 뜻하는 bulge 등과 사촌 단어다. 원래 영국 재무부 장관이 큰 가죽 주머니에 국가 예산안을 넣고 다닌 것을 풍자하는 문장에 쓰였는데 나중에 ‘예산’으로 의미가 확장됐다. 이런 budget은 행정학 측면에서 여러 표현으로 확장되는데 다음과 같다.
예산편성: budget compilation/preparation
예산안 심의: deliberation on the budget bill
예산승인: budget approval
예산집행: budget execution
본 예산: original budget
추가예산: supplementary budget

◎ 시정연설
  시정연설은 명사로 The Budget Speech of the President라고 표현한다. 신문에서는 이렇게 명사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간단하게 President Moon Jae-in gave his second speech at the National Assembly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여기서 조금 더 살펴볼 표현은 연설이다. 연설은 영어로 speech라고 해 연설을 하다는 to give a speech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이런 speech 말고도 address라는 표현도 연설이라는 뜻인데 두 단어 사이에는 의미 차이가 있다. address는 어떤 문제에 대해 충분히 준비해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이다. 영영사전에서 살펴보면 Address is to discuss, think about or do something about a particular problem이다. Speech는 ‘Address’보다는 조금 가벼운 뜻으로 ‘청중을 상대로 하는 이야기 정도’이다. 그래서 미국 대통령이 새해에 발표하는 ‘국정 연설’을 영어로 ‘State of the Union Address’라고 한다.

◎ 국정
  사전적으로 국정은 나라를 다스리고 운영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를 영어로 번역하라고 하면 선뜻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데 이러한 경우 사전적 정의를 풀어서 활용하면 된다. 영어로 government affairs라고 한다. 여기서 government는 정부이고 affairs는 일, 즉 정부가 하는 일이라는 번역 정도가 좋다. 국정이라는 단어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정감사, 국정농단 등 국정에 관련된 용어가 많기 때문에 의미를 확장해서 단어를 습득하는 게 중요하다. 구글 번역기에 국정농단을 작성하면 monopoly라고 나와 이를 틀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틀렸다기보다는 문맥에 적합하지 않은 표현이다. the monopoly of government affairs라고 하면 국정에 관한 권력 자체를 독점하는 경우로 비선 실세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일반적으로 국정농단에 쓰인 외신 표현은 abuse of authority, or to manipulation of government affairs 등이 있다. 국정감사 역시 최근 이슈가 되는 용어인데, 여기에도 국정이 들어갔다 하여 government affairs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the audit and inspection session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국회
  국회를 영어로 물어보면 대부분은 congress라고 표현할 것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국회는 구성 방식에 따라 표현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단원제 국가로 국회를 영어로 표현하려면 congress가 아닌 National Assembly라고 표현해야 맞는 표현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회의원은 영어로 member of the National Assembly라고 하는 게 맞다. 미국처럼 양원제 국회는 Congress라고 하며 상원은 Senate 하원은 The House of Representatives라고 한다. 독일, 일본처럼 내각제 국회는 The National Diet이라하며 영국 캐나다처럼 내각제 국호는 Parliament라고 하며 상원은 The House of Lords 하원은 The House of Commons라고 한다.

◎ 국무총리
  대통령은 영어로 President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국무총리는 Prime Minister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외에도 다양한 직위의 명칭을 표현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중요한 포인트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장관, 처장: minister
차관: Vice Minister
청장: Administrator, Commissioner
차관보: Deputy Minister
과장: Director
팀장: Head of Team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부서 혹은 명칭에 대해서 행정안전부(조직기획과)에서 정부조직 영어 명칭에 관한 규칙으로 정리한 내용을 보면 더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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