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9일 오후 9시경, 교내 커뮤니티 사이트 에브리타임에서 익명의 글이 학생들의 입소문에 올랐다. ‘위장 사이비 동아리 XXX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해당 글은 교내의 한 중앙동아리에서 학기 중에는 동아리 취지에 맞는 활동을 한 후 동아리 부원 간의 친분이 생기면, 동아리 회장단과 졸업생이 취업에 도움이 되는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는 명분으로 새내기들을 불러들여 특정 종교 포교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해당 게시글은 게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학우의 관심을 받게 됐고, 학우들은 해당 동아리에 대한 비판과 함께 동아리 회장단의 사과와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의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총동연은 글이 업로드 된 지 한 시간 후인 오후 10시경 총동연 공식 익명 제보 플랫폼(오픈카톡)을 통해 에브리타임에 게시된 익명 글에 대한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 제보를 받은 다음 날인 9월 10일 총동연은 내부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거쳤고, 9월 11일 해당 동아리의 현 회장 및 이전 회장과의 대면을 진행했다. 대면 시, 해당 동아리 측에서도 “텔레그램 사용과 설문조사 등의 활동을 통해 동아리 내부의 신뢰를 잃었다 판단했으며, 위 활동에 대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총동연은 밝혔다.
  총동연은 특정 종교에 대한 물증은 찾을 수 없다고 판단했지만, 중앙동아리에 특정 종교 관련 논란이 있었다는 것으로도 신입생 동아리 활동 문화에 대한 실추 및 가치 훼손이 있다고 판단해 총동아리연합회칙 제 116조(징계) “본회의 목적과 집행에 위반되는 행위를 하는 동아리는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동아리 대표자 회의에서 결의하여 징계할 수 있다”에 의거해 해당 동아리에 징계를 처분했다. 징계 처분 이후에는 이번 사건으로 해당 동아리의 회장과 부회장이 사퇴함과 동시에 동아리는 해체됐음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지했다. 
  앞으로는 이번 사건과 같이 중앙동아리의 목적에 맞지 않는 행동으로 동아리 활동에 대한 피해가 생기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총동연 관계자는 “이 같은 문제는 문제 발생에 대한 사전 방지보다 문제 발생의 사후 처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총동연 내부의 문제를 신고할 수 있는 익명 플랫폼을 더 알리고 보완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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